5월 27일 오전 8시 30분 직장으로 향했다.
9시에 직장 정문 앞에서 동행하기로 한 학생들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오지 않는 학생과, 약속 시간에 늦는 학생으로 마음이 상했지만
학교 앞에서 9시 40분 경 길벗교회가 있는 영등포로 향했다.
4호선을 타고 동대문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 영등포 역에 도착하니 10시 40분 경이었다.
영등포역에서 신길역쪽으로 찾아 올라가니 라이프 호텔 맞은 편에 허름한 1층 건물앞 도로에서
많은 양의 닭을 씻고 있는 분들이 있었다. 간판을 보니 "밥사랑 열린 공동체" ,길벗교회가 운영하는 것이었다. 박 희돈 목사님을 찾으니 시장에 가셨다했다.
그 분들 중 한분이 100여미터 떨어져 있는 교회로 안내했다. 교회안은 5평 남짓하였다. 대학 수업시간에 보았던 책걸상이 15개 정도 놓여 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목사님이 오셨다. 약간 굵은 목소리의 턱수염이 멋있는 분이었다.
경성교회 전도부장이라고 인사를 드리고 동행한 신일고등학교 학생 3명을 소개하였다.
예배는 오전 9시, 오후 3시에 드린다는 소식을 미리 알았기 때문에 학생들과 함께 배식에 동참하려는 마음으로 배식시간이 몇시냐 물으니 9시라고 하셨다.
할 수 없이 목사님께 밥사랑 열린 공동체와 하시는 일에 대해 몇가지 물었다.
교회는 나눔과 섬김교회 였는데 노숙자들이 긴(?)이름을 잘 알지 못하여 간단한 이름인 "길벗교회"로 개명하셨다 한다. 배식은 노숙자 중에서 그래도 온전한 사람이 하고 있으며 5평 남짓한 교회에서 10여명이
잠을 잘 수 있었다.
배식시간이 9시(일,수,목,금 ) 인 것은,
영등포역 앞 롯데 백화점 앞에서 배식하는 데 백화점 영업 이후에 해야 민원이 없고, 백화점 상가에서도 별말이 없기 때문이었다.
무료급식을 하시게된 동기는 어느 여성이 남자들이 먹다 버린 사발면 국물을 먹는 것을 보고 결심하셨다 고 하시면서 경성교회와 박종걸 목사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셨다. 몇년전 부산 조폭하나가 직업여성하나를 임신시켰는데 박희돈 목사님께 아이를 낳을 비용을 도와달라고 했는데 난산이었다. 잘알고 있는 원자력 병원에 입원시켰는데 수술비가 200여만원 - 경성교회에서 50만원을 선뜻 도와 주셔서 아이가 지금 5살이 되었고 조폭은 지금 조폭 생활을 접고 다른 사람이 놀랄정도로 하나님을 섬기며, 박희돈 목사님을 돕고 있다고 했다.
700여명의 무료 급식을 하는데 멀리에서도 찾아오고 있었다.
그들의 마음은 피폐했지만 그래도 정은 남아있다고 하는데 그 상황이 어떤지 실감할 수는 없었다.
노숙자들이 새 것을 받으면 매매하므로 헌 운동화, 티, 츄리닝, 가방 등이 필요하며, 학생들의 밴드공연 등, 문화행사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말씀을 들으며 기회가 닿으면 다시 찾아 오겠노라고 하며 발걸음을 뒤로 했는데 가볍지만은 않았다.
첫댓글 아..인상적인 턱수염과 호탕한 웃음의 박희돈 목사님 작년에뵈었는데 생각나네요 ^^ 신완순 전도부장님 수고많으십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