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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배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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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로 들어가는 야간 열차가 스위스 전지역에 걸쳐서
한자리도 없는 얼척없는 일로 인해서 오늘 짐싸서 인터라켄을 떠야한다.
참 아쉬운일이 아닐수 없다. 이 좋은데를 놔두고 왜케들.. 가라고 떠미는게냐!
이곳 밸리호스텔 식당에는 기분좋게도 태극기가 떠억~ 하니 걸려있다.
나오기전에 매직을 빌려달래서 나도 한마디 적고 왔다... 내가 떠날때쯤 경실누뉨 일행들이 도착할 것이기에.. (내가 추천 이빠이 했거등...)
왔다갔노라고 적었다.
안왔단다...ㅠㅠ
짐을 가지고 아쉬운 발걸음으로 호스텔을 나왔는데
주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정말 친절하게 배웅까지 해주신다..
사탕까지 손에 쥐어주시면서...
<아주 인자하신 모습이다....>
오늘 날씨를 보아하니 역시 클라우디에 스노위라...
융프라우는 결국 포기했다..
하지만 선희랑 소현이는 포기를 못하겠나보다..
밸리호스텔의 또 한가지의 장점이 융프라우 올라가는 여행객들에게
두꺼운 잠바를 무료로 대여해준다는 거다..
이거 완전히 "고객이 OK할때까지..." 마인드잖아..
결국 오늘도 역시 선희랑 소현이랑은 찢어져서 밤에 인터라켄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디보자... 오늘은 융프라우도 쫑났으니..
표 환불받고 유람선타고 루째른이나 가서 좀 놀다 다시 와야지 하고는
인터라켄으로 내려가는 열차에 올랐다.
여기서 문제가 또 발생하는데..
이미 내 융프라우 티켓은 라우터부루넨 올라올때 한번 쓴 티켓이다.
그랬으니 다시 올라오는건 안되겠지만 내려가는 건은 될것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이 이렇게 뒤통수를 후려칠줄은...ㅡ.ㅜ
열차에 올라서 차장이 표 검사를 하려고 왔다..
난 여느때처럼 아주 태연하게 융프라우 티켓을 건냈다..
이 차장 표를 유심히 보드니..
나에게 말을 건다.
"융프라우 올라가는 거냐?"
"아니..융프라우 안올라갈꺼야...걍 내려갈라고.."
"융프라우 안올라갔었어?"
"엉...안올라가고 걍 로마 갈꺼래두..."
"왜?"
"매우 클라우디하고 스노위하잖아..웨더가 매우 베드해~"
"그럼 이표 못써...융프라우 올라갔다 온 사람만 이표 가지고 내려갈 수 있어"
뭐가 분명히 잘못되가고 있음을 직감한 나는 바로
배째모드 돌입했다.
"i don't understand. i'm sorry."
머라고 계속 쏼라쏼라 쏴대는데
"i don't understand. sorry" 말만 씨부려대니..
설명하다 지쳤는지...
'씨발놈 니 맘대로 해라!!' 라는 삘로 걍 가버렸다.
이건 도무지 어찌된거지?
또 내 나름대로의 상상에 빠져들었다.
분명 상식선에서 생각해보면
표에는 라우터부루넨까지 왕복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것일터..
그리도 갠세이를 거는걸 보면 내려갈때 못쓴다는건 확실한데..
왜 못쓰는거지?
융프라우 올라갔다왔냐고?
그게 내려갈때 티켓을 사용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결국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는 머리로 추리를 한 결과..
확실하다고는 장담 못하겠는데
정리하면 이렇게 되겠다.
융프라우 티켓은 융프라우까지 올라가고 내려오는 과정에 있는
모든 교통편이 1회씩 포함되어 있는 티켓이다.
그런데 내려올때 티켓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융프라우에 올라가야지만
그때서부터 내려오는 티켓이 유효해진다.. 즉 내려올때 펀칭이 5번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
니미럴~ 머 이런 비상식적인 규정이 있냐고!!
물론 모든 정황을 가지고 나만의 독특한 사고로 추리를 했기때문에
나도 머 맞을까? 하는 의구심은 든다만.. 중간에 먼가 이유를 얘기해준거
같은데 도무지 알아 처먹을 수가 없으니..원..ㅠㅠ
상황자체가 그거말고 추리가능한게 나올 수 있으려나?
각설하고..
하여튼 배째모드의 빠른 전환으로 인하여 위기는 모면했고..
잠시후 Interaken Ost 역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역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매표소로 달려가서 융프라우 티켓을 내밀며 환불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미 쓴 티켓은 환불이 안된단다.
120프랑짜리 티켓에서 라우터부루넨 올라가는 비용 5프랑 썼는데
환불이 안된다고?
닝기미~ 머 이런 도둑년이 다있어!
이 모든게 그래 내 잘못이라 치자..
그래서 내가 다 환불해 달라디?
상도덕상 115프랑 홀라당 까드시겠다는 건 너무한거 아니냐고!!
그말도 머 통해묵어야 해먹지..
대충 그들의 심성이 한번 안되는건 안되는거라..
단숨에 상황 정리에 들어갔다..
주위에 한국사람도 많겠다. 이들한테 110프랑이라도 받고 팔아넘기면
요 사람들 5프랑 싸게 사서 좋고.. 나는 5프랑밖에 손해 안보니 좋고...
대충 기분좋은 스토리를 지 맘대로 만들고 나서..
그들 앞으로 쫄랑쫄랑 걸어갔다.
엥? 어디서 마니 본 사람이 있네?
컥...재희다..
이 지지배도 티켓팔러 나왔나보다..
라이벌이 생겨버렸네..ㅡ.ㅜ
그래도 재희 티켓은 한번도 쓰지 않은 새 티켓 아니던가..
아무래도 경쟁력에서 내 티켓이 무지 딸리지 않나 싶다.
그래. 가격으로 승부하자..
105프랑!!
컥!...이 지지배 지 티켓도 110프랑으로 내려버린다...
엄마...환장하겄네..
결국 새 티켓이라는 무한장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재희가 티켓을 먼저 처분하더니 승리감에 취한 도도한 눈빛으로
날 깔아보고 있더라...ㅡ.ㅜ
재희가 빨리 팔고 유람선 타러 가잔다..
팔려야 말이지!!!버럭 ><
역안의 한국 사람들 죄다 붙잡고
거래를 시도했으나 이들중 대부분이..
사기꾼을 보는듯한 의심의 눈빛이었다..
허허~~난감하구려..ㅠㅠ
그 와중에 한 남자를 잡았다.
먼가 심경에 동요가 있었나보다..
이미 내 티켓의 가격은 100프랑으로 폭락해 있는 상태였다
한참 망설이더니 잠시만 기다려보란다...
융프라우 올라갈지 안올라갈지 생각좀 해봐야겠단다..
그러더니 어디 가지말고 기다리란다..
그래서 같이 밖에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30분이 넘도록 했는데
잠시후 어디선가 지 친구가 오더니 어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가자고 하면서 같이 있던 나의 희망을 홀라당 나꿔채 가버렸다..ㅡ.ㅜ
아니 씨바~ 그럴꺼면 기다리라고나 하지 말등가!
별 그지 삼뎅이 오반장 같은 넘때문에 시간만 낭비했네..
다시 역으로 갔지만 이미 시간은 오래 지나서..
한국 사람이 쭈욱~ 빠진 상태였다...
사기꾼으로 보는듯한 온갖 설움을 감내해가며..
한 여자분에게 정말 자세하게...
만약 사용못하는 티켓이면 연락달라고 하고 내 전화번호와 여권 사본까지
손에 쥐어준 후에야 간신히 처분할 수 있었다.
씨발 벌써 1시다..ㅠㅠ
난 거만한 목소리로...
"흠..재희야 유람선 타러가자."
"궁시렁..궁시렁.."
에이~~지지배 궁시렁 대기는...ㅡ.ㅡ
다음포스트에 계속...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