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4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15-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16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17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19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콜베 형제님 축일 축하합니다!
'성모 기사회' 회원님 창립자 축일을 축하합니다!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성인은 1894년 폴란드 즈둔스카볼라에서 태어났습니다. 열네 살에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하여, 1917년 성모 신심 단체인 ‘성모 기사회’를 설립하였습니다. 이듬해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은 콜베 신부는 평생을 선교사로 살아가다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였을 때 체포되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혔습니다. 그곳에서 수감자 한 명이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수용소에서는 한 명이 탈출하면 열 명을 지목하여 처형하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목된 열 명 가운데 한 사람이 자기에게는 가족이 있다며 울부짖자 콜베 신부가 그를 대신하겠다며 나섰습니다. 결국 콜베 신부는 다른 아홉 명과 함께 굶겨 죽이는 아사형을 받고 1941년 지하 감방에 갇혀 세상을 떠났습니다. 1982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그를 ‘자비의 순교자’라 부르며 시성하였습니다.'(매일미사 202408호)
마태오 복음서에는 5개의 설교문이 나옵니다. 마태 18장은 네번째 설교문으로 하늘 나라의 비유로서의 교회 공동체생활에 관한 설교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설교에서 하늘 나라의 비유로서 교회의 주요 모습을 세 가지로 보여줍니다.
1. 가난하고 작은 형제를 업신여기지않는 하느님의 백성.
2.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 기도하는 의인들.
3. 용서하는 자비로운 사람들.
오늘 복음말씀은 그 두번째인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 기도하는 義人들에 관한 말씀입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교회는 멸망의 위기에 처한 소돔과 고모라를 구하기 위한 '아브라함의 기도'(창세 18장 참조)에 나오는 義人들입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義人 열 명이 없어 멸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위기에 처한 세상이 멸망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완성에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바로 교회, 그 義人들의 기도 때문입니다.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어주는 '자비의 순교자' 콜베 신부와 같은 義人들의 기도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멸망의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죄와 죽음의 노예생활을 하는 인류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희생양으로 값을 치르시고, '구원의 방주'(창세 7장 참조)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따르는 교회, 그 義人들의 기도로 멸망의 위기에 처한 세상은 멸망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완성에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전쟁터 야전병원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처럼, 교회는 죽어가는 생명을 살립니다. 위기에 처한 위험한 세상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화시킵니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기도하고 봉사하는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과 친구들이 야전병원의 의사와 간호사처럼, 콜베 성인처럼, 죽어가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살립니다. 앗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생태적 회개'(프란치스코 교황 문헌 <찬미받으소서> 참조)로 죽어가는 '인류 공동의 집'을 살립니다. 위기에 처한 위험한 세상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화시킵니다.
우리 밥집 말복 잔칫날입니다. 빵의 기적을 일으켜 주시는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하는 우리 이웃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