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가정-하나님만 신뢰하는 가정-
출애굽기 3:15,16, 하나님이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이는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대대로 기억할 나의 칭호니라 너는 가서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모으고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내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돌보아 너희가 애굽에서 당한 일을 확실히 보았노라
찬송가 384장(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애굽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출하기 위하여 미디안 광야에서 목자 생활을 하던 모세에게 나타나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자기를 소개할 때에 자기를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하라고 명하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그 이름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대대로 기억해야 할 영원한 이름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조상인 족장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는데, 그 조상 세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행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하나님은 자기 이름을 그들의 하나님으로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세 사람의 삶을 살펴보면, 그 세 사람은 공통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살았다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아브라함의 경우를 보면, 그가 도시 전체가 우상 숭배자들로 가득찬 갈대아 우르에서 살면서 우상숭배자 아버지 데라와 함께 살았었는데, 아브라함의 나이 75세의 늙은 나이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일러주셨습니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창세기 121~3)
하나님께로부터 이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실 아브라함은 이 약속만 있었지 그 약속을 이룰 수 있는 아무런 확증은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미 나이는 75세나 되었고 또 하나님께서 그에게 어디로 가라는 말씀도 없이 무조건 다 놓고 고향과 친척을 두고 떠나라는 말씀을 하셨으니, 이 말씀대로 곧 실행하기가 어디 쉽겠습니까? 그러나 아브라함은 어디로 갈 지도 모른 채 무조건 순종하여 갈대아 우르 집을 정리하고 곧 떠났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하란쯤에 왔을 때 모시고 온 아버지 데라가 세상을 떠나서 그곳에 묻어드리고 또 다시 떠나서 가나안 땅 세겜에 도착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 다시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고 하셨습니다. 그 때서야 아브라함은 “이 땅이 그 약속하신 땅이구나, 이곳에서 나의 후손들이 살게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면서 그곳 상수리나무 아래에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경배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렇게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자기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고 살았습니다. 보이는 것을 믿지 않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만 굳게 믿고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이 자식이 없어서 여전히 외로울 때에도 하나님께서 그에게 환상 중에 나타나 그에게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고 그 자손이 하늘의 뭇별처럼 많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을 때에도 아브라함은 그 말씀을 굳게 믿었습니다. 자식은 없고 자기와 아내 사라가 점점 늙어갔지만 그 약속을 믿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그의 이 믿음을 기뻐하시고 그의 나이 백세, 그의 아내 나이 90세에 마침내 이삭이라는 아들을 그에게 얻게 해주셨습니다. 이처럼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고 살았기 때문에 자신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라고 불려지기를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기뻐하셨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도 아버지 아브라함과 같이 하나님을 믿고 살았습니다. 그는 가나안 땅에 기근이 크게 들었을 때에 온 가족과 종들과 가축들을 이끌고 애굽으로 내려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이르시기를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세기 26:2,3)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이삭은 현실적으로 보면 온 가족과 가축을 거느리고 물이 많은 애굽으로 가야 맞으나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믿고 애굽으로 가지 않고 그 땅에 머물렀습니다. 그랬더니 그 대기근시에 하나님께서 이삭과 함께 하시니까 놀랍게도 농사를 지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백 배나 많ㄴ이 얻었고 또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니까 그가 창대하고 왕성하여 큰 거부가 되어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종이 심히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기근 시에 가축에게 꼭 필요한 우물을 팠는데 땅을 파는 곳마다 우물이 펑펑 터지는 은혜가 임했습니다. 우물은 오늘날로 치면 큰 유정을 발견한 것처럼 귀한 것입니다. 이삭 역시 보이는 현실보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복을 받았던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이삭의 아들 야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형 에서와 장자권 경쟁이 붙어서 형의 미움을 사서 사랑하는 부모님 곁을 떠나 외갓집으로 도망칠 때 벧엘에 돌을 베개로 삼고 잠을 잘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꿈에 보니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보니 하나님의 사자들 곧 천사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보니 하나님께서 하늘 위에 서서 그에게 이르기를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세기 28:13~15)
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잠이 깨어난 직후 야곱은 깜짝 놀라고 그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결단합니다. 그래서 아침이 되자 베개 삼았던 돌로 기둥을 세우고 이렇게 서원합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창세기 28:20~22)
이 고백대로 야곱은 이십년간 외갓집의 연단과 그 후 나그네 길에서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 자기 인생을 맡기면서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이런 저런 흔들림도 있었고 고난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는 여호와 하나님을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믿음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후손들이 애굽에 들어가서 번성하게 되는데, 그가 나이 130세에 애굽으로 들어갈 때 그의 생전 가족들이 70명이었는데 훗날 4백년 후에는 남자 장정만 60만 명에 이르는 큰 민족이 되고 그들이 애굽에서 나와 약속의 땅 가나안을 차지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복된 나라를 건설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모두 믿음의 족장들이라 불리울 만합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알고 형통할 때나 고난의 때나 변함없이 하나님을 믿고 그의 약속을 붙들고 살았습니다. 우리도 믿음의 족장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같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갑시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그 약속하신 바대로 과연 우리를 떠나지 아니하고 과연 우리에게 풍성한 복과 은혜로 채워주시고 우리와 우리 후손들을 끝까지 돌보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