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산 회원님이 SMG를 언급하신지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썰 풀어봅니다.
본글을 시작하기전에 입맛 다시기 글 -- 애피타이저?
* 파라블럼탄(파라벨럼) ? - 돈벌이와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밀덕이 아니더라도 알고 있으 면 상식
이 돤다. 따지고 보면 굳이 알 필요도 없는데... *
라틴어 속담 - Si Vis Pacem, Parabaellum. =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
에서 유래된 일종의 고유명사. 일반적인 (모든) 권총에 사용되는 9mm 권총탄으로 1901년 게오루크 루거가 개발하여 독일군의 제식 권총탄이 되었으며, 이어 개발된 기관단총 MP18(이후 MP36->MP38->MP40로 진화)의 탄환으로 채택되었고. 이를 계기로 이후 유럽에서 권총/SMG의 표준탄이 되었다. 물론 지금도 NATO 제식탄이다.
(미국은 자기네들의 45구경 권총(7발)탄을 M3 SMG에 사용하였음)
참고로 우리가 개발한 K-5권총(12발 탄창)도 역시 파라블럼탄을 사용한다.
* ROC( Required Operational Capabillity) = 작전 운용 성능. 작전 요구 능력
M3기관단총(grease gun)- 미국. (설계 1942년. 생산 1942-1945)
사용탄 : .45ACP. 9mm파라블럼탄. 전장: 760/579.1mm(펼칠때/접을때)
총열길이: 203.2mm. 급탄: 30발 막대탄창. 작동방식:단순 블로우백. 오픈볼트
무게: 3.71/3.61kg(M3/M3A1) 발사속도:450발/min. 생산량: 약 70만정.
기관단총(submachine gun)을 그대로 해석하면 짧은 기관총이지만, 영어로 해석하면 보조
(sub) 기관총이다. 그러니까 <보조. 대리> = <짧은>으로 잘못 해석된 경우라고 할지.
2차 대전 중 미군이 사용한 주력 기관단총은 M1톰슨 기관단총이었지만 문제는 절삭가공으로 생산되다보니 생산 시간과 생산단가가 높고, 복잡한 부품 탓에 무겁다는 점이었다.
군 당국은 독일군의 MP40, 영국군의 스텐에 주목하였는데, MP40 과 스텐은 모두 프레스 공법으로 생산되므로 생산단가가 저렴하고 무게 또한 가벼웠다. 미군은 새로운 기관단총을 개발하기위해 다음과 같은 ROC를 제시하였다.
a. 프레스 방식으로 제작하여 저렴한 생산단가 와 빠른 생산량.
b. 분당 500발 정도의 발사속도를 충족할 것.
c. 500야드(약 45.7m)거리에서 6x6인치 표적에 90% 이상의 명중률을 가질 것.
자동차로 유명한 GMC의 (디자이너)죠지 하이드 & 프레드릭 샘슨에 의해 설계되고 GMC에서 생산되어 M3기관단총이라는 제식명을 받아 미군에 채택되었다. 사용되는 기본 탄환은 .45ACP탄이지만 영국군 과 프랑스 레지스탕스를 위해 9mm 파라블럼탄을 사용하는 모델도 많이 생산되어 공여되었다. <2차 대전 중 생산단가> M1톰슨= 75달러, M3그리스건= 22달러.
전선에서 M3기관단총을 지급받은 병사들은 총의 모양이 마치 자동차에 그리스를 주입하는 그리스 주입기가 연상되어 grease gun이라고 불렀고 이후 정식 이름처럼 되었지만 결코 본명은 아니다. 스텐 기간단총 과 함께 가장 간단한 구조의 기관단총이며, 일선에서 주로 탄창의 불량이 잦아 병사들의 원성이 많았고, 초기형에는 장전 손잡이가 잘 부러지기도 했다.
1944년 생산분 부터는 잘 부러진다는 불평을 들은 장전 손잡이를 아예 없에고 노리쇠 뭉치에 손가락이 들어가는 구멍을 뚫어 장전할 때는 손가락을 집어넣어 노리쇠를 후퇴시키는 개량품이 아닌 개악품(M3A1)을 만들어 냈다. 전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고장품도 그런 식으로 수리하여 재 보급했다.
사진을 봐도 짐작이 가듯 총기의 우측에 노리쇠 손잡이가 보이지 않는다. 또한 노리쇠 뭉치가 어른 팔뚝만한 대형 햄머 수준의 쇳덩어리 & 피스톤이다. 이런 무게로 인해 자연스럽게 노리쇠 뭉치의
후퇴 전진 운동이 느리므로 실탄 발사 속도가 알맞게 조정이 된다. 노리쇠 뭉치가 워낙 크고 오픈볼트 형태라 약실 과 노리쇠 뭉치가 쉽게 냉각되므로 손가락에 화상은 입지 않았다고 한다. 노리쇠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작동시키는 총은 전무후무할 것 같고 사실 필자가 사격 경험하면서도 희안하게 생각했던 총이다.
안전장치 라는 게 별게 아니라 그냥 약실(노리쇠 부분)을 덮는 덮개가 안전장치로써, 덮개를 덮으면 내부의 걸쇠가 노리쇠 구멍에 들어가 노리쇠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 인대... 이 덮개를 닫지 않으면 각종 오염물 - 나뭇잎. 나뭇가지. 흙. 모래 등등....- 이 들어가면 사격불량을 일으키므로 반드시 덮어두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
영화 [퓨리]에서도 이 덮개를 가지고 신병에게 전차장이 교육하는 장면이 나온다.
2차 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 그리고 걸프전에서도 당시 전차병 및 특수 임무병들의 기본 무기로 활용되기도 했고 소음기를 단 버전은 베트남전 특수작전에 사용되기도 했다. 소음기 부분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나, 45구경 권총탄의 발사속도는 아음속이므로 간단한 소음기만 부착해도 충분한 소음효과가 나온다고... (전차 승무원들이 적과 접전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고, 전차 내부 또한 좁아서 긴 화기<접철식 개머리판 참조>는 다루기가 거추장스러워 SMG가 딱이다.)
2차 대전 후 한국. 일본. 대만. 남베트남 등 주로 체격이 작은 아시아 동맹국들에게 공여되었다. 사격솜씨가 별로인 필자가 실제 사격을 해본 경험으로는 반동이 너무 심해서 표적에 명중시키기가 아주 어려웠다. 그럼에도 평생 딱 한번 SMG 사격을 해 본 것으로 끝났다.
왜? SMG 와 45구경 권총은 같은 탄환을 사용한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나 당시는 권총탄 보급이 매우 짜서(??) 상급 지휘관들이 자기네들 권총사격에도 부족할 판인데... 감히 병사들이 사용할 여분이 있겠는가? 이 화기를 지급받은 병사치고 아마도 한번도 실 사격을 하지 못하고 제대하지 않았을가 추측해 본다. 옛날 반공 영화에서 (고)황해가 이총을 들고 열연한 단골 소품 총이기도 하다.
* 이런 허접한 글을 올려도 될지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불편하시다면 더 이상 올리지
않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첫댓글 45구경 권총이나 SMG 는 명중률이 아주 저조 합니다.
우리때는 휘발유나 대부분의 군수품을 미군이 원조해 주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물자가 풍부 했답니다.
권총이나 SMG사격을 자주 했답니다.
그당시에 휘발유가 우리 전차중대에서는 얼마나 남아 돌았던지?
사단의 중대급이상 지휘관들이 우리부대 근처로 이동하는일이 있으면
미리 우리 전차중대장에게 연락해서 차량에 휘발유를 만충시켜 가고 했답니다.
찦차 한대 연료정도는 전차의 시동을 한두번 정도 걸지 않으면 되니까요.
전차가 운행은 안하더라도 비상시를 대비해서 수시로 시동도 걸어보고
포탑이 제대로 작동하나 등등 평소에 만전을 기하기 위함이지요.
어느 행진할 때 보니 주로 여군들이 소지하고 있던데,
현역때엔 본 적이 없네요.
제법 찬기가 느껴지는 금요일 주말 아침입니다.
설악산 단풍은 한계령 미시령 등 1,000지점 까지 내려왔답니다. 맹호
독일군!!여군들가지고다녔나
그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