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2021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2시리즈 쿠페(코드네임 G42)를 공개했다. 지난 2013년 F22로 처음 등장해 약 8년 만에 풀 체인지를 치렀다. 지난해 2시리즈 그란 쿠페와 1시리즈의 구동계를 앞바퀴로 옮겼으나 쿠페 모델은 여전히 뒷바퀴 굴림(FR) 방식을 유지했다.
BMW는 신형 2시리즈를 디자인하며 과거 BMW 2002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좌우 각각 두 개씩 자리하던 프로젝션 램프를 하나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새롭게 디자인한 키드니 그릴에는 세로형 에어 플랩을 달았다.
옆모습은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이 인상적이다. 헤드램프부터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는 캐릭터라인은 벨트라인 근처로 끌어올렸다. 세로선을 더한 앞 펜더 덕분에 단단한 근육질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기본 모델의 경우 17인치, M240i x드라이브의 경우 19인치 알로이 휠을 기본으로 신겼다. 트렁크 끝은 바짝 끌어올려 둥글게 처리했다.
일반 모델(220i, 220d)과 M240i x드라이브의 차체 크기는 조금 차이가 있다.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537×1,838×1390㎜(일반모델), 4,538×1,838×1,404㎜(M240i x드라이브). 휠베이스는 2,741㎜로 같다. 기존 F22 모델과 비교하면 105㎜ 길고 64㎜ 넓다. 반면, 높이는 28㎜ 낮다. 사이드 미러는 M의 마스코트 같은 디자인으로 공기역학까지 신경 썼다.
실내는 최신 BMW 모델처럼 눈에 띄게 바꿨다. 스티어링 휠과 모니터, 센터 콘솔 디자인도 기존 모델보다 깔끔하다. 하지만 어딘가 익숙하다. 한 체급 높은 3, 4시리즈와 거의 같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각각 12.3인치, 10.25인치 디스플레이에 담았는데, 이 역시 4시리즈와 같은 크기다.
세부 트림은 M240i x드라이브, 220i, 220d 등 세 가지로 준비했다. M240i x드라이브는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네 바퀴를 모두 굴린다.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변속기와 함께 최고출력 379마력, 최대토크 50.98㎏‧m를 뿜는다. 정지부터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4.3초.
M240i x드라이브는 전륜 4 피스톤, 후륜 싱글 피스톤의 ‘M 스포츠 브레이크’를 얹었다. 댐핑 압력을 조절할 수 있는 ‘M 스포츠 서스펜션’, ‘M 스포츠 디퍼런셜’ 등 M 전용 파츠도 옵션으로 마련했다.
220i는 최고출력 186마력, 30.59㎏‧m를 내는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었다. 실린더 헤드와 배기 매니폴드를 하나로 통합해 배기가스 배출을 줄였다. 220d의 보닛 아래엔 직렬 4기통 2.0L 디젤 터보 엔진이 자리하고 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는 40.78㎏‧m를 낸다. 모두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와 짝 지었다.
기존 모델에 비해 편의‧안전 장비도 넉넉히 챙겼다. 전방 충돌 경고, 속도 제한 정보, 차선 이탈 경고 및 크루즈 컨트롤 등 드라이브 어시스턴트 기능으로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내비게이션 지도를 포함해 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한편, BMW는 멕시코에 자리한 산 루이스 포토시 공장에서 신형 2시리즈 쿠페를 생산한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BMW는 추후 2022년 여름 230i 쿠페를 라인업에 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