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월세 11월부터 지원금 지급 시작…최장 10개월, 최대 200만원 지원
부동산 전문 플랫폼인 ‘다방’이 자사 내 서울 원룸 평균월세를 책정한 결과 지난해 10월 46만원에서 올해 2월은 51만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실제 저렴한 월세로 청년들이 많이 거주하는 관악구 신림동 일대도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원은 기본이다. 더 저렴한 곳을 찾으려면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이상 언덕길을 올라가야 한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2018년 발표한 ‘인구·가구 구조와 주거 특성 변화’ 보고서에서도 청년주거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발표에 따르면 1인 청년가구 중 22.6%는 주거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서울로 한정했을 땐 그 수치가 37.2%까지 높아졌다. 서울 1인 청년가구 3명 중 1명은 지하방·옥탑방·고시원이나 컨테이너·비닐하우스 등 최저 주거기준(1인당 12㎡)에 못 미치는 곳에 살고 있는 주거빈곤을 겪고 있다.
서울 관악구는 청년 인구 비율이 40.6%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사진은 신림동의 중심 신림역사거리 모습 ⓒ조수연
이에 서울시는 2020년부터 ‘서울시 청년월세지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서울에 주민등록을 둔 만19세~39세 청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자격에 부합하면 신청할 수 있는데, 지원인원이 초과할 경우 무작위 추첨을 통해 월 20만 원, 최장 10개월 동안 총 200만 원의 월세지원금을 지급한다.
서울시 청년월세지원 사업은 서울시의 성공적인 청년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청년특별대책에도 이와 유사한 저소득 청년 월세 특별지원(월 20만 원의 월세 바우처를 1년 동안 지급)이 채택되는 등 청년의 주거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림동 인근 고시촌과 원룸촌에 많은 청년 1인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조수연
특히 올해 상반기부터 서울시 청년월세지원 사업 5,000명을 선발한 데 이어 추가예산을 투입해 지난 8월 2만 2,000명을 추가로 모집했다. 현재는 모든 모집이 완료됐고 11월 초부터 격월로 지원금 지급이 시작됐다. 8월에 지원금 대상에 선정돼 첫 월세지원금을 받은 지인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신림역 인근의 한 원룸 내부 ⓒ조수연
청년월세지원금 받아 보니...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지인은 여유가 많지 않아 가장 부담이 되는 월세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지인을 통해 ‘서울시 청년월세지원 사업’을 알게 돼 신청했다고 한다.
선정됐을 때 기분을 묻자, “신청을 하고 한번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선정됐을 때) 생활비 부담이 줄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며 “매달 받는 20만 원이 누군가에게 작을지 몰라도 청년들에게는 큰 돈”이라고 말했다.
지인은 청년 월세지원금이 지급된 화면을 보여줬다. ⓒ조수연
실질적으로 어떻게 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물어보니, 그는 “아무래도 기존보다 월세 부담이 50%는 줄어 밥을 더 잘 챙겨 먹을 수 있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많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고 있지만 사실 학업과 일을 동시에 하는 게 만만치는 않다. 매일 학교에 가기에 주말에만 아르바이트를 하는 지인은 “월세지원금 덕분에 일상생활이 그나마 여유로워진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청년월세지원금에 대해 그는 ‘세잎클로버’에 비유했다.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뜻하는데 세잎클로버는 행복을 뜻하는 말”이라며 “월세지원금으로 한 번의 행운이 아니라 10개월 간의 일상이 행복해져서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9~10월 월세지원금이 합해진 40만원이 11월 5일에 지급됐다. ⓒ조수연
인터뷰를 마치고 필자는 9월~10월 월세지원금 40만원이 입금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청년월세지원이라는 입금명과 함께 지난 11월 5일 두 달치 지원금이 지급된 것이다. 그는 내년 6월까지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1인 청년가구의 일상에 행복을 전하는 서울시 청년월세지원 사업은 내년도 예산이 확보돼 진행될 예정이다. 생애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니 자격이 되는 청년이라면 내년에 꼭 신청해보자. 그 외에 다양한 서울시 청년 지원책을 살펴보고 싶다면 ‘서울청년포털’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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