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만점 낟가리 = 볏가리 = 빼까리 = 삐까리
들판에 웬 마시멜로가?
일명 ‘마시멜로’라 불리는 수확을 마친 볏짚인 ‘곤포사일리지’는 트랙터에 베일러(baler)'라는 기계를 부착해 곤포를 만든다.
곤포사일리지는 단백질과 섬유질, 젖산균이 많아 소 육질 향상과 소화에 큰 도움을 주며 보통 0.04ha당 1롤이 만들어진다. 곤포사일리지의 하나당 무게는 500㎏에서 600kg 정도이다.
글 : 문정우 대기자/시사저널
예전에 탈곡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알곡이 달린 볏집을 그대로 논에 원추형으로 쌓았다. 이걸 한강 이북에서는 낟가리, 한강 이남에서는 노적, 혹은 노적가리라고 불렀다. 이 낟가리를 헤아려 보고 천석꾼이니, 만석꾼이니 했던 것이다.
농업이 기계화되어 추수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콤바인으로 탈곡하면서부터 이 낟가리는 사라졌다.
볏집은 논에 뿌려져, 새들의 먹이와 보금자리가 되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들판에 신종 낟가리가 등장했다. 하얀 비닐로 덮인 거대한 원통형 덩어리이다.
한강 하구로 오는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경기도 파주시 곡릉천변 들녘에도 이 하얀 낟가리가 빼곡했다
정식 명칭은 ‘생볏집 곤포 사알리지’이다.
벼를 수확한 직후 볏집의 수분이 60~65% 될 때 유산균을 넣고 비닐로 감아 40일간 숙성한다. 이는 젖소가 무지 좋아하는 먹이이다.
일반 볏집보다 영양가도 훨씬 높다고 한다. 소를 위한 ‘김장’인 셈이다. 축산업자들이 한 덩어리당 3만원 정도씩 사가기 때문에 한 푼이라도 더 벌고 싶은 농부들로서는 더없이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들판에 이런 하얀 덩어리가 늘어난다는 것은 철새에게는 재앙이다. 한 겨울에 먹을 것과 덮을 것이 모두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하얀구름
검색 MY메뉴 열기
Topic(all)
곤포(梱包·Baling) 사일리지(silage)
프로필
하얀구름
2013. 10. 19. 21:51
이웃추가본문 기타 기능
소 등 가축용 숙성 사료 만들기 위해 볏단 압축해 밀봉한 '곤포 사일리지'
곤포(梱包) : 거적이나 새끼줄 따위로 짐을 꾸림.
또는 그렇게 꾸린 짐.
梱(곤) = 棞 : 가지런히 할 곤
bale¹ [beil]
n. ① (운반용) 곤포(梱包), 꾸러미.
┈┈• a ~ of cotton 면화 한 꾸러미.
② 《미국마약속어》 다량의 마리화나.
③ 바다거북의 무리.
━vt. 짐짝으로 꾸리다.
요즘 가을 농촌의 들녘에서 생소한 것들이 자주 눈에 띈다. 추수가 끝난 들녘에 듬성듬성 서 있거나 누워있는 둥근 원통 모양의 하얀 비닐 덩어리들이다.
초등학생 키 정도의 높이에 무게는 약 500㎏이 나가는 이 비닐 덩어리의 정식 명칭은 '곤포 사일리지'(Baling Silage)다. 볏단을 단단히 말아놓은 것이다. 곤포(梱包·Baling)란 곡물이나 볏단을 운반하거나 저장하기 편하게 둥글거나 네모난 모양으로 압축한 것을 뜻하고, 사일리지(Silage)는 곡물이나 볏단을 공기가 없는 밀폐된 곳에 넣은 뒤 발효시켜 만든 가축용 숙성사료를 일컫는 말이다. 곤포 사일리지란 볏단을 압축해 만든 곤포를 비닐로 밀봉해서 만든 가축용 숙성사료를 뜻한다.
우리 농가에서는 청보리·옥수수를 수확하는 5~6월과 벼 수확이 끝난 9~10월에 '베일러(baler)'라는 기계로 곤포를 만든다.
베일러는 발효액을 뿌려둔 곡물과 볏짚을 잘게 잘라 기계 안으로 빨아들이고, 이것을 둥그렇게 말아 곤포로 만들어 낸다. 곤포를 비닐로 싸는 이유는 숙성을 위해서다.
곤포가 공기와 차단된 상태에서 발효되어야 초산균·유산균 등이 생성되어 젖산이 풍부해지고 산성도가 낮아져 쉽게 상하지 않는다.
이렇게 두 달간의 숙성 과정이 지나면 곤포는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해 소들이 쉽게 소화할 수 있는 맛좋은 사료가 된다.
우리나라는 1997년 곤포 사일리지 기술을 도입해 2000년대 초반부터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곤포 사일리지가 도입되기 전 우리 축산 농가들은 주로 수입건초, 마른 볏짚, 수입산 배합사료를 소먹이로 사용했다.
곤포 사일리지 대신 트렌치 사일리지(구덩이를 파고 볏단을 넣은 뒤 비닐로 덮어 숙성한 사료)가 있었지만 널리 이용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곤포 사일리지는 도입되자마자 유통이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장점 덕분에 축산 농가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