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XZk2WlDUpIo
역시 가을이다
아침 출근길에 하늘을 보니 구름 한점이 없다
벌써 10월도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일년중 가장 좋은 계절
오늘은 당번이라 하루종일 사무실에 붙잡혀 있다
너무 좋은 계절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것 같아
잠시 상념에 젖어 본다.
작년 봄의 일이다.
한 중년까페에 가입하여 처음으로 번개모임에
나갔다. 원래 오프모임에는 잘 안가는 편인데,
주말이고 또 집에서 가까운 송내역이라서
첫 인사도 할겸해서 참석했다.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면서 모두 처음 뵙는 분들
과 인사를 나누고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고 2차
로 노래방을 갔다.
(요즘은 어딜가나 저녁식사후에는 노래방을
가는게 거의 정례화 되어 있는것 같다)
낮선 사람들과 노래방에 가는 것이 다소 부담
스러웠지만 왠지 분위기 깨기도 좀 그렇고 또
오랫만에 남들 노래한번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따라 나섰다.
모두들 노래도 잘하고 빠른 템포의 노래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처음 만난사이가 무색할
정도로 참 재미있게 놀았다.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한 60세전후로 보이는 남자분이 잔잔한 발라드
풍의 노래를 부른다
바로 박강성씨의 "문밖에 있는 그대"였다
소탈하고 단정한차림의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목소리에 나는 그만 흠뻑 빠져 들었다.
" 아니 이 노래가 이렇게 좋구나
왜 여태 이 노래를 몰랐지 ? "
다소 작지만 강건해 보이는 체구에서 울려 퍼지
는 그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지금도 내 귓가를
맴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재능을 한
가지씩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나는 노래를 못한다
음치는 아니지만 고음이 안된다.
그래서 늘 노래 잘하는 사람만 보면 부럽다
아내와 자주 노래방을 가는 편이다
남들은 부부끼리 무슨 재미가 있냐고 하지만
우린 나름 재미있게 논다.
노래를 좋아하지만 잘 부르지는 못한다
그래서 부르는 것 보다 듣는 것을 좋아한다
글 솜씨 뿐만 아니라
노래 솜씨도 그 사람의 인생관이나 개성을 잘
표현해준다고 생각한다
어떤 곡을 선택했는지, 강약 조절은 어떠한지,
표정이나 몸짓은 또 어떤지 등등 노래할때의
모습을 보면 평소에는 못 보던 그 사람의 또
다른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요즘도 가끔씩 그 분이 생각난다
지금쯤 어디에 계실까?
언제 또 만나면
다시 한번 부탁해 봐야겠다
♬초~라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오늘은 여기서 울~지만
그렇게 버려둔 내마~음속에
어떻게 사랑이 남아요~ ♬
한번 떠난 사랑은 내마음에 없어요
추억도 내~겐 없어요
문밖에 있는그대
눈물을 거둬요
가슴 아픈 사랑~을
이제는 잊어요 ♬
가요는 참 좋다
내용을 음미하며 들을 수 있어서
그만 해야 겠다
직원들이 자꾸 쳐다본다.
참~ 한심하다는 표정들이다
창 밖으로 하늘을 보니
아직도 파랗다
어느덧 퇴근시간이 다가온다
항상 그래 왔지만
주말을 앞두고 막연한 설레임에 젖는다
확실히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첫댓글 그러내요~새삼 듣기 좋습니다. 다시 배워야 겠네요~
문밖에 있는그대라면 외간 남자나 여자이겠는데
바람직한 상은 아니지만 올가을에는 문밖에 있는
여자라도 한사람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나는 계절입니다.ㅎ
ㅎㅎㅎ
그렇게 보셨나요
남녀간의 이별을 노래한 곡이라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
@붕어생각 아~그런가요?
제 생각이 늘 이렇게 불결해 지탄을 많이 받고 삽니다.. ㅎㅎ
@낭주 원~ 별말씀을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일상의 한 부분을
맛깔나게 조리하신
글솜씨...
오늘은 저도
왠지 노래를 부르고싶네요
네~ 감사합니다
그냥 떠오르는대로 써봤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노래 잘하시는분들 정말 부러워요.
저는 박수만 잘친답니다. ㅎ
네~ 저도 그렇습니다 ㅎㅎ
깊어가는 가을밤이네요.
문밖에 있는 그대,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애잔해 옵니다.
붕이생각님의 글솜씨 또한 마음에 닿네요.
창밖에 있는 그대, 배우고 싶어요.
저도 발라드를 좋아하거던요.
감사합니다
노래자체는 그리 어렵지는 않은 곡인데요
잘 하시는 분들의 노래가 듣고 싶어서요 ^^
몇번 따라해보시면 잘 하실겁니다 ^^
붕어생각님 우리 카페에는 노래부르기 동호회가 있답니다
노래 잘하시는 님들이 정말 많답니다
네~ 그러세요
언젠가 들어볼 날이 있겠지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그러세요
그동안 장난감병정에 가려서
제가 몰랐던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