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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조리 웹서핑을 하다보면 눈에 확 띄는 레시피가 많이 있죠. ^,.^
얼마전 까망베르 치즈로 만드는 요리를 검색하다가 건진 프랑스 가정식 'Porc au Camembert'인데요,
구운 돼지안심에 까망베르 치즈를 넣은 크림 소스가 곁들여진 요리입니다.
외국 사이트에 소개된 레시피를 참고해서 있는 재료만 가지고 만들어봤는데요,
푹~ 숙성된 까망베르 치즈를 넣어서인지 크림 소스가 된장처럼 구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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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만 먹고 한참을 냉장고에 넣어둔 까망베르 치즈인데요,
숙성이 되도 너무 되서 폭삭 주저 앉아 흐물흐물 녹고 있더군요.
냄새만 맡아서는 된장인지 치즈인지 구분이 안가는데 쓴맛까지 좀 나고 해서 소스에 넣기로 했지요.
치즈, 된장 같은 단백질 발효식품은 숙성이 진행되면서 쓴맛이 나기도 하는데요,
이는 단백질이 분해 되어 만들어진 펩타이트 중에 쓴맛을 내는 것이 있기 때문이지요.
단백질은 발효과정에서 펩타이드로 분해되고 발효가 더 진행되면 아미노산으로 쪼개지는데요,
쓴맛을 내는 펩타이드가 수준 이상으로 증가하면 쓴맛이 나게 됩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다보니 요즘은 펩타이트 성분으로 화장품을 만들더군요.
어떤 건 바르는 보톡스인양 자랑을 해놔서 이참에 피부한테 치즈를 양보해볼까도 했지만
세월과 웃음이 잔잔하게 묻어나는 주름진 얼굴이 더 매력이지 싶어
먹는게 남는다는 명언을 따르기로 했습지요. ㅎㅎ
준비재료 : (1인 기준)
돼지고기 안심(또는 등심) 150g, 버터 1/2큰술, 까망베르 치즈 50g, 감자 1개, 생크림 1큰술, 우유 반컵,
달지 않은 화이트와인 2큰술, 디종 머스타드(또는 홀그레인 머스타드) 1/2작은술, 허브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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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큼직하게 썰어 팔팔 끓는 소금물에 5분 정도 삶은 후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노릇하게 구워주세요.
감자를 굽는 동안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인 후 돼지고기를 넣고 센불에서 빠르게 구워주세요.
돼지고기가 너무 탄다 싶으면 불조절을 하시는데요, 되도록 센불에서 구워야 퍽퍽하지 않고 맛있어요.
구워진 돼지고기는 접시에 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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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구웠던 팬에 화이트와인(없으면 청주나 정종으로), 다진 허브(로즈마리· 타임 · 마조람 · 세이지 같은 종류로)
생크림, 까망베르 치즈, 우유, 디종 머스타드를 넣고 천천히 저어가며 잘 녹여주세요.
크리미하게 드시려면 우유 대신 생크림을 더 넣으시고요, 매콤하게 드시려면 고추를 조금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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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농도는 취향대로 조절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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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워서 따로 담아둔 돼지고기에 구운 감자를 올리고 그 위에 까망베르 치즈 크림 소스를 뿌려주세요.
돼지고기는 미리 한 입 크기로 잘라주셔도 되고요, 덩어리째 내서 썰어드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