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분전 후배가 조금 전 올드보이 단톡방에 올린
글입니다
참고로 종교적인 글이기 보다 사람 사는 이야기 인지라 올렸습니다.
후배는 고양시 마두동에서 모 한의원을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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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래아로 물러가면 거기서 나를 볼 것이라고 알리시오.”(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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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강에 겨워 초치고 있네!”
“난 천당에 가 있을 그 아이들을 만나려면 나도 천당에 가야하기 때문에 열심히 착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올해 67세의 사비나님 안내로 요즘 매주 한 번 남성 환자분 C씨(47세/루게릭병 진단)를 왕진하고 있습니다. 사비나님은 32년전 주일학교 교사였던 세 자녀가 삽교천에서 물에 빠진 학생을 구하다가 모두 하늘나라로 떠난 분입니다. 임대 아파트 통장으로 봉사하면서 자신들의 어려운 형편을 비관하며 말썽을 피우던 고등학생들을 직접 가르쳐서 그들이 원하던 대학으로 보냈고 모두 영세를 받도록 인도했던 분입니다.
C씨는 십여 년 전에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는데 루게릭병 진단으로 팔다리 근육의 힘이 없으니까 혼자 서고 걸을 수가 없어서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동 휠체어를 타고 외출을 합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나같이 불행한 사람은 없다고 하면서 매일 술을 마셨습니다.
그런 그에게 사비나님이 한 말입니다.
“호강에 겨워 초치고 있네!”
“너, 내가 매일 웃고 다니니까 아무런 걱정 없는 사람 같지” 라면서 사비나님은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고, 그 이야기를 들은 C씨는 눈물을 흘리더랍니다.
“OO아, 너 헤어진 부인과 살고있는 자식도 있다고 들었는데, 혈육은 언젠가는 만나고 찾아오게 되어있어. 그런데 자기 아빠가 매일 이렇게 슬퍼하면서 술을 마시고 있는 걸 보면 그 아이가 어떻겠니? 루게릭병은 의사의 진단이야. 의사 자기는 루게릭병을 앓아 봤대니? 왜 못걷는다고 생각해.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면 걸을 수 있고, 또 자식이 그런 모습을 보고 얼마나 힘을 받겠니....”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남편 도밍고님이 자녀 셋을 잃은 기막힌 슬픔에 술을 많이 마셨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교통사고를 당해서 그 이후 중환자실에 7년 9개월을 입원하였다고 합니다.
더구나 그 당시는 의료보험도 안되있던 시절이고, 그전에 집 한 채에 백만원 하던 때에 사두었던 장충동에 있던 집 8채를 다 팔아야 했습니다. 시어머니도 그만 포기하자고 하고 병원에서도 그만하자고 하는데 나중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매번 병원비를 지불하고 다시 보호자 서약서를 쓰고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 하느님, 하루 아침에 자녀 셋을 데려 가시고, 이제 저를 과부로 까지 만드시려고 합니까. 그럼 저는 못삽니다. 제가 가진 재산 하나도 남김없이 다 바칠 테니까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그리고 가진 것 다 모아 마지막 일주일치 병원비를 내었던 그 주간에 도밍고님이 눈이 껌뻑껌뻑하더랍니다.
그 이후 도밍고님은 한쪽 다리는 목발 짚지만 모든 활동을 다 할 수 있게 회복되었습니다.
사비나님이 C씨 사정을 본당 신부님에게 이야기해서 방문 교리를 받게 하였습니다.
저에게 사정 이야기해서 일주일에 한 번 침을 맞게 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다던 발가락이 움직이고 양손을 가슴까지 올렸다 내렸다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굳어있는 발목이 풀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까치발이 아니고 발뒷꿈치로 힘을 받아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비나님이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C씨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2017.4.15. 부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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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6년전 부활절 2017년4월15일 썼던 묵상글입니다.
이글에 나온 김월성 도미니코님이 이틀전 4월19일 주님 품으로 돌아가셨다고 오늘 사비나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전날 요양원 에 면회를 갔었을 때, 도미니코님이 "사비나, 나때문에 고생이 참 많아" 라고 말했었는데 29일 아침에 간호사가 아침 인사할 때 바로 인사하던 분이 대답을 안하더랍니다.
새벽에 주님 품으로 평안히 가신 것 같습니다.
시신기증을 미리 하셨기떄문에 시신은 바로 가톨릭의대로 모시고 갔고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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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도와 희생으로 기적이 생긴 것 같습니다
반성합니다.
내게도 무조건적인 희생과 절실한 기도가 있었는가?
라고.......
감사합니다 🌳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은 기적을 만드네요..
절망의 자리에 희망을 갖다놓고 체념의 자리에 불굴의 의지를 바꿔놓으면
하나님은 늘 기적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간절함은 통하는 것 같습니다 .
과학이 지배하지 못하는 곳에서 ...
호강에 겨워 오강에 세수하네...
인간세상에 사람들이 이해못할 일들이 생기자나요
초자연적인 위대한 힘이 작용하는 것이죠 ~
^^*
쫌 있다 봐요 🍀
@오분전 네...저는 출근하고 있어요
@최병선 네 ~ 수고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