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 (11월 17~19일) 까지 오키나와 남부 중심 여행을 다녀왔다.
예정도 없이 6일전에 딸이 갑자기 추진했다. 아내가 깊은 병마에서 잠시 수월해진 기간 틈을 내 가족여행
을 마련한 것이다. 현직시절, 오키나와는 미 정보 기관 NSA, 공군 등 주일미군 기지와 주요 시설이 집중
되고, 미군과 일군의 거대한 병영이 바탕이된 군사도시이고, 주일 미군에 의한 민간인 폭행 등 사건도 많
아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한 곳으로 익히 알고 있어 오키나와는 소위 '졸속 여행' 일 것 같아 탐탁하게 생
각하지 않고 단지 아내가 추운 곳은 갈수 없는 몸이라서 따뜻한 나라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하여 딸
내외와 딸린 3살 손녀 등 5명의 가족여행이라서 그저 따라만 갔다. 오키나와 공항에 내려 숙소인 유인치
호텔로 가는 도중에 시내를 돌아보니 일본 항공 자위대와 미 군사기지는 그리 크지 않아 안심이 되었다.
금년은 미국의 오키나와 일본 반환 46년째로 많은 세월이 흘렀음을 간과한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다.
■ 1일차 (11.16일) : 오끼나와 남부 난조시 ‘유인치 호텔 난조’숙박
인천공항에서 오후 1시 35분 이륙,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 3시 35분, 딱 2시간 만에 도착했다. 렌터카 회사
버스를 타고 회사로 가서 렌터카를 빌리는 수속 절차에 시간이 꾀나 걸렸다. 빌린 차를 타고 저녁식사를 하
러 유명 전통식당 ‘아스비유나’를 찾으려 가서 도로가 작고, 주차 할 공간도 없어 주변만 뱅뱅 돌다가 포기하
고, 호텔에 가서 짐을 풀고 보니 8시가 넘었다. 호텔에서 간신히 식사를 마쳤다. 스파 온천욕도 생략하였다.
* 신형 렌터카 & 한국어 내비게이션
오키나와 본섬 여행시 중/북부로 이동 시에는 투어버스가 아닌 한 대중 교통 수단이 매우 불편하다.
그런 연유로 통상적으로 일본 국내 관광객들도 오키나와 자유 여행시 렌터카 필수로 인식 되고 있다. 렌터카
회사들은 대부분 공항 1층으로 나가면 전용 셔틀버스를 운용하고, 일부 외국인 상대에 능숙한 회사가 해당
셔틀버스가 국제공항 터미널 앞에서도 사람을 태우는 식으로 운영된다. OTS 렌터카 회사에 사전에 예약하
여 공항에 나온 한국어가 가능한 회사 직원이 예약 확인 후에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OTS 렌터카 회사 버스
를 타고 렌터 회사로 갔다. 10여분 정도 걸렸다. 아마 백여대 이상 렌트용 신형 승용차가 전시되어 있다.
마치 대형 판매회사 같다. 운전 할 사위는 한국인으로부터 전반적인 안전교육을 30 여분간 듣고나서 최신형
하이브리드 차를 인수했다. 자동차 메이커 계열 렌터카 (도요타, 닛산, 구 마츠다), 렌터카 전문회사 (닛폰,
오릭스, 스카이) 등이 경합중이다. 오키나와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기에 렌터카 회사는 한국인 직원
혹은 한국말이 가능한 일본인 직원이 공항이나 회사에 있어 대화 소통에는 어려움은 없다.
가장 중요한 건 면허증이다. 한국운전면허증, 국제운전면허증, 신용카드를 갖추면 서류상 문제는 발생하
지 않는다.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수다. 운전에 주의해야하는 것들이 많다. 일본의 통행방향은 좌측으로 우
리나라와 반대인 점 등이다. 역주행을 하지 않게 주의. 익숙해지지 않으면 우회전으로 역주행을 했다가 빼
도 박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하니... 교통 수칙은 대동소이하나 주의해야할 점들은 가장 중요한 세
가지다. 적색 등 정지신호시 반드시 멈출것, 비보호 좌회전 불가, 비보호 우회전, 대부분의 사항은 렌터카
업체에서 잘 설명해 주지만 우리식 습관에 실수할까 봐 우측에 탄 나는 내내 불안했다. 시내 주행 40키로,
국도 60키로로 속 터지는 속도라서 답답했다. 과속차량을 상시 단속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간헐
적으로 과속하는 경우도 있고, 끼어 들때 깜빡이 안키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클락션은 절대 울리지 않는다
는것이 신기했다. 특히 불법 주정차 차량은 한 대도 발견하지 못했고 단속 요원도 눈에 띄지 않는다. 대마도
도 그러한데 역시 일본은 섬지역도 선진교통 문화가 정착된 나라다. 기초 질서를 잘 지키는 모범적인 나라
가 선진국이 아닌가! 3일간 렌터카 사용료 10만원, 유류비 3만원 양호한 가격으로 잘 사용하였다.
* ‘유인치 호텔 난조’에 묵다
오키나와 난조시 산기슭에 위치하여 산 아래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유인치 호텔 난조’는 3만 5,000평
넓은 부지에 온천시설과 실내외 수영장은 물론 스포츠센터, 테니스코트, 골프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
고 있는 고급 호텔이다. 객실은 천연온천 딸린 객실, 레저 풀장은 여름철에만 운용되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은 고지대에서 내려다 보는 태평양의 절경(온천탕에서도 보임), 사우나장, 역사 깊은
해수 천연 온천이다. 500만년 전 신생대와 5,400만년 전의 태고의 지층이 어우러진 지하 약 1,500m ~
2,000m에서 용출한 것이라 한다. 맛을 보니 바닷물 보다는 약한 짠맛이 난다.
* 대욕탕 갈색 빛 해수 온천탕에서 창밖으로 펼쳐진 시내를 보니 산중 노천탕에 있는 듯 하다(하)
* 호텔 객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나하시 전경(하)
* 스파 문앞에 옥돌로 만근 큰 동물상(시사)이 있다. 사자(獅子) 모양이며 오키나와에서는 시사라고 발음한
다. 우리나라 해태와 비슷하다. 입을 열고 있는것은 수컷으로 나쁜것을 쫒아 낸다는 의미이며, 암컷은 들어온
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있다.
• 2일차(11월 17일)
치넨미사키 공원 → 슈리성 → 아스비유나 음식점(점심) → 잔파곶공원 → 어메리칸 빌리지
오키나와 남부 줌심의 본격적인 투어다. 오키나와는 연평균 기온이 20도가 넘는 일본 유일의 아열대 기후
를 가진 지역으로 우리나라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많은 일본 여행지다. 동절기인 11월에서 3월까지도 평균 기
온이 약 20~24도로 관광하기에 좋다. 11월 17일 현재 온도는 24도로서 태양빛은 아직 여름이고 그늘속은 초
가을 날씨다.
* 치넨미사키 공원(17일 10~11시)
나하 공항에서 1시간 거리에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오키나와 남부 해안 끝에 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 곳에서는 태평양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구다카 섬을 비롯한 주변의 섬들이 보여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걷
기가 즐겁고 상쾌했다. 거제도 '바람의 언덕'과 흡사한 구조다. 태양빛에 따라서 바다색이 변하기 때문에 오전
중에 와야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볼 수 있다기에 좀 일찍 나서 왔지만 회색 구름 때문인지 좋은 칼러는 보지 못
했다. 사진 메니아들이 이곳을 찾아 구름에 취한다고 하는데 기대한 만큼 아름다운 광경을 보지못해 아쉽다.
공원방향에 태양이 있어 역광으로 사진도 흐리게 나온다.
* 에메랄드 빛 하늘과 바다(자료 사진)
* 아래의 거제도 '바람의 언덕' 과 비슷한 형세라서 친근감이 간다
- 2016.4.8 목상46 거제도 여행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류큐 왕국 本城
홈페이지 : http://oki-park.jp/shurijo/
입장료/이용료 대인 ¥820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일본 2천 엔짜리 지폐에 나오는 슈리성. 오키나와를 지배했던 류큐 왕국의 본성.
슈리성이 유명한 이유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기도 하지만, 일본 2천 엔짜리 지폐에 슈리성의 시작
인 슈레이몬(대문)의 사진이 들어 있기 때문! 슈레이몬 앞에서 2천 엔을 들고 인증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여행
을 추억하는 하나의 방법인데 나중에서야 알게되었다. 수리성은 그 규모가 거대하며, 오키나와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슈리성 자체적으로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오키나와의 관문인 나하시 지역은 14세기에 번영했던 류큐 왕국의 수도로, 슈리 성은 450년간 역대 국왕들이
머물던 성이었다. 성 외관의 주조색이 붉은색이어서 언뜻 중국풍 느낌이 나는데, 실제로 중국과 일본의 문화를
융합한 새로운 건축양식으로 지은 건물이다.
* 국왕이 거처하고 국정을 의논했던 슈리성 정전(正殿)과 슈리성 슈레이몬(대문)의 사진이 들어 있는
2,000엔 지폐
오키나와를 통일한 쇼하시(尙巴志)왕이 류큐왕국을 세운 이래 나하의 슈리성에는 역대 국왕이 머물며 통치
해왔다. 류큐국왕은 통일 초대왕인 쇼하시에서 일본에 의해 나라를 잃은 쇼타이(尚泰)에 이르기까지 25대에
이른다.
조선왕조가 1392년 건국해 마지막 임금인 순종황제까지 27대에 이른 것과 대략 비슷하다. 류쿠왕국의 존속
기간이 1429~1879년이었다. 조선왕조가 1392~1910년 기간이었으므로, 류큐국은 조선왕조보다 37년 후에
시작해 31년전에 나라를 잃었다. 조선왕조 기간 518년 내에 류큐국이 450년간 존재했던 것이다.
류큐국을 강제 병합한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겐 슈리성을 보전할 생각이 없었다. 오키나와를 점령한 미군도 마
찬 가지였다.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벌어진 오키나와 전투에서 일본군은 슈리성 아래에 지하 참호를 파서 총사
령부를 두었다. 1945년 5월 25일부터 사흘에 걸쳐 미군 미시시피 함 등으로부터 포격을 받아 슈리성은 소실되
었다. 또 미군이 오키나와를 상륙하는 과정에 격렬한 전투로 슈리성 아래의 마을을 비롯해 류큐국의 보물과 행
정 문서를 포함해 많은 문화재가 파괴되었다.
패전 뒤 미 군정기에는 슈리성 터에 류큐 대학이 세워지면서 왕궁과 성벽이 헐리고, 많은 유물들이 뭍혀 버렸
다. 나라를 잃으면 왕성과 궁궐도 남아 있기 어려운 게 역사의 현실이다. 그러다가 1980년 류큐 대학을 이전하
고 1992년 세이덴(正殿) 등 옛 유적을 복원하면서 오늘날 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일본 정부는 세계문화유
산으로 등재하려 했지만, 복원한 문화재는 등재를 받아주지 않는다. 가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슈리성 터만 세
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고, 복원한 건물과 성벽은 등록되지 못했다. 역사를 파괴한 대가다.
* ' 오백년 도읍지 슈리성'( 오피니언 뉴스 2017.4.10. 김인영기자) 일부 인용
* 아스비유나 음식점(점심식사)
슈리성(首里城)을 둘러보고 바로 앞에 있는 오키나와의 최고 전통 음식점으로 이름난 ‘아스비우나’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어제(16일) 밤에 식사하려고 이 집앞을 뱅뱅 돌았다. 대문이 너무 작아 아닐 것 같아 지나쳤
고, 그 앞에 차를 세울데가 없어 내려서 찾아 볼수 도 없었다. 높이가 낮은 아담하고 예쁜 담장, 좁은 대문, 작
은 방, 작은 마루 등 규모나 구조로 보면 음식점이 아니다. 약간 비밀스런 느낌이다. 방은 여럿인데 각 방에는
한국 손님들로 가득차 있다. 마치 오래된 시골 집 잔치 분위기다. 아시비우나 민가를 개조했다 한다. 원형을 그
대로 잘 살린 것으로 보인다. 메뉴판에는 음식 컬러사진과 함께 음식 이름이 4개 나라 말로 설명되어 있다. 일
본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 순이다. 그만큼 이 유명 식당에 이들 나라의 여행객이 많이 찾기 때문일 것이다.
별미로 오징어 먹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