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덕의 거울
<60>
빠치피코 형제가 본 환시에 대해서:루치펠(마귀의 우두머리)의 자리가 겸손한 프란치스코를 위해 남겨졌다는 말을 듣다.
그 이튿날이 되어 빠치피코 형제가 아침 일찍 돌아와 보니 성 프란치스코는 제대 앞에 서서 기도하고 있었다. 그도 성가대석 바깥쪽에서 그를 기다리며 고상 앞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자기가 하늘로 이끌려 올라가는 듯하였다. -탈혼 상태인지 알 수 없지만-하늘에는 많은 성좌가 놓여 있음을 보았다. 이 중 하나가 다른 것보다 더 아름답고 영광되게 보였는데 여러 가지 귀중한 돌로 장식되어 있었고 불그레한 빛이 나고 있었다. 그는 그 아름다움에 취해 있다가 문득 누구의 성좌인지 몹시 궁금해졌다. 그 때 “이는 루치펠의 자리인데 겸손한 프란치스코가 대신 앉게 될 것이니라.”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정신을 차릴 때 쯤해서 프란치스코가 그에게로 돌아 오자 자기팔을 십자형으로 하고는 성인의 발에 옆드렸다. 성인이 벌써 천국의 그 성좌에 앉아 있는 것처럼 쳐다 보고는 “사부님, 저의 청원을 거두어 주십시오, 하느님께서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시도록 하느님께 청원해 주십시오,”하고 말했다. 그러나, 성 프란치스코는 자기 팔을 뻗쳐 그를 일으켜 세우고는 빠치피코 형제가 기도하면서 환시를 보았구나 하고 속으로 짐작하였다. 왜냐하면 그는 아주 변한 것 같았으며 그가 몸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천국에 좌정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였기 때문이었다. 빠치피코 형제는 후에 자기 환시에 대해서 말하기를 꺼려 했지만 다른 것에 대해서는 말하였다. 후에 그는 “형제여, 사부님께서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성 프란치스코가 대답하기를 “나는 이 세상에서 다른 누구보다도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하였다. 그러자 빠치피코 형제의 마음에 그 환시가 떠 올랐다. “이 징표로써 네가 본 환시가 사실임을 확신할 수 있느니라. 루치펠은 자기 자만심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밀려났고 성 프란치스코는 겸손 때문에 올림을 받아 그 자리를 차지할 만할 것입니다.”
Mirror of Perfection
60
On the vision seen by Brother Paciicus, and how he heard that the seat of Lucifer was reserved for the humble Francis.
Early next morning Brother Pacificus returned and found blessed Francis standing before the altar n prayer. So he waited for him outside the choir, and himself prayed before the crucifix. And as he began to pray, he was caught up into heaven-whether his spirit left his body I cannot tell-and saw many thrones set in heaven. One of these was more exalted and glorious than all others, adorned and glowing with all kinds of precious stones. As he admired its beauty, he began to wonder whose throne it might be; when all at once he heard a voice saying to him, ‘This was the throne of Lucifer, and the humble Francis shall sit on it in his place.’
As soon as he returned to himself, blessed Francis came out to him, and immediately Brother Pacificus fell at his feet, folding his arms in the form of a cross. And gazing at him as though he were already seated on that throne in heaven, he said to him, ‘Father, hear my petition, and ask God to have mercy on me and forgive my sins.’ But blessed Francis stretched out his hand and raised him, knowing inwardly that Brother Pacificus had seen some vision during his prayer, for he seemed quite altered, and spoke to him not as though he were living in the body, but already reigning in heaven. And Brother Pacificus was unwilling to talk about his vision afterwards, but began to speak of other things. Lather he said, ‘Brother, what do you think of yourself?’ And blessed Francis replied, ‘I think that I am a greater sinner than anyone in this world.’ And at once it came to the mind of Brother Pacificus, ‘By this sign you can be sure that the vision that you have seen is true. For as Lucifer was cast down from that throne because of his pride, so blessed Francis will merit to be raised up and take his place n it because of his humi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