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같지않은 장마가 지나고 연일 밤잠을 설치게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입니다.
그런 가운데 보충학습이 끝나고 갠적으로 2주간의 방학을 맞이하며 갑자기 찾아온 한가함에 몸둘바를 몰라하던중
울카페 무성군과의 탐어기회가 생깁니다.
우숩게도 탐어의 전날은 꼭 소풍을 떠나는 아이마냥 설레기까지하니 늦게 찾아온 취미가 다시 맘을 젊게합니다.
아이가 학원이 2시30분에 끝난다하니 사는곳 이천까지 휴가차가 많을 고속도로의 체증을 예상하고 조금일찍 달려보지만
예상과 달리 중부고속도로가 너무 쉽게 맘을 열어주네요.
아이의 집은 이천도예촌에서 큰도예가계를 운영하는 집안의 아이더군요. 그리고 한시간을 아이의 집앞 커다란 느티나무아래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 쩝~! 이나이에 볼썽사납게 뭔 추태" 약간 부끄러워도 탐어의 흥분이 금새 부끄러움을 잊게합니다.
아이는 카페 닉게임을 바꾸었답니다. "4대강 꾸구리"
탐어지를 찾아 떠나는 길 여주 강천보의 커다란 공사현장을 달리는 차안에서 찍어봅니다. on-line에서만 보았던 그 현장이
눈에 비추자 그 탐어의 흥분이 싹~ 반감이 됩니다.
남한강에서는 위로부터 강천보 여주보 이포교 3곳이 물막이 보공사가 진행되고있습니다.
왜~ 아이가 이포교 이야기를 카페에 자주 올리며 흥분하는지...
강천보의 공사모습에서 충분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자그만 하천이지만 내 고향 같이 놀아주던 그곳이 사라진다면
누구나 억울해 할듯... 그 아이도 그런 마음이겠지요.
다행이 공사의 피해가 아직 덜한 상류...
아이는 너무도 심하게 앓고있더군요.. 이곳도 곧 보가 완공되면 잠기게될 곳... 수위가 6m이상 상승이 된다니...
아이는 한달에 한번 꼭 이곳을 모니터링한답니다. 곧 사라질 자신의 보물이 너무나 아깝고 안타까워서..
탐어...
지나온길 무지막지한 공사구간을 억지로 두눈 꾹감고 애써 참아보던 아이가 자신의 보물이 숨어있는 장소에 도착하자
해맑게 웃으며 언제그랬냐는듯 탐어를 준비합니다.
"선생님 먼저 새우망 던집니다. 납자루 찾아보게요" 많은 탐어를 사람들과 다녀보았지만 아이만큼 능숙한 모습을 보이는
친구는 처음입니다. 희미하게 웃으며 동행을 합니다.
강이 아픈가요~??
차안에 던져둔 카메라가 같이 고장을 일으킵니다. 몇일을 기다려온 동행길도 그 강의 아품 때문인가 반두질조차 버겁게합니다.
할수있는 일은 아이의 씩씩한 반두질과 희미한 미소의 어설픈 동행뿐.. 허~!
보공사를 피해 온것인가...아주 많은 종류가 수줍은 미소를 보여줍니다.
납자루, 납지리, 납줄갱이, 각시붕어, 가시납자루, 우점종 줄납자루
반두질에 올라오는 개체수가 아주 많아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녀석들을 아이는 잘도 이름 붙여갑니다.
배가사리. 버들매치,돌마자, 모래무지, 밀어, 민물검정망둑, 피라미, 끄리, 손톱만한 쏘가리치어.
아이의 닉네임 답게...
사실 오늘 탐어목표는 저는 꾸구리보러... 아이는 참중이보러..
발목여울 주먹돌아래 "휘휘" 저으면 나오는 꾸구리군단
장화발 휘휘 몇번저으니 금새 저질체력 바닥난 정신의 우울모드로 털석 주저앉아 아이가 잡아주는 꾸구리만 한없이 구경합니다.
이곳에 너희가 살날이 일년이 될까~? 2년이 될까~?
지켜주지 못하는 우리가의 무능을 용서 할진 못할꺼야...
아이는 이녀석들에 대한 두가지 아픔이 있네요. 보막음에 대한 여울의 파괴에 따른 서식지파괴... 아주 욕심많은 수집가들의 무자비한 꾸구리 사냥.. 일반인이보기에 지나칠정도의 집착... 이곳에서 꾸구리를 쳐다보며 이해한 아주 늦은 자각과 부끄러움.
참중이는 밤에나 잡을수있나요...
아무리 뒤져도 아이의 작은 욕심을 채워줄수없네요. 그래서 결정한 야간탐어..
근처식당
지친 몸에 얼큰한 김치찌개로 에너지를보충합니다.
그곳에서도 아이는 식당아주머니에게 4대강 공사의 찬반을 묻습니다.
"아줌마.. 4대강 사업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나요."
"서울 사람들 반대하는데 여기선 반대할 이유 없어.." 아이는 의야해합니다.. 왜요~??
"아름다운 쉬리가 사라지고 꾸구리가 죽는데요??" 그게 뭔데~!!
오래동안 강에 살아도 사람은 쉬리도 모르고 꾸구리도 모르고 강의 소중함도 모른단다...
보공사하면 주변 땅값이 상승하는 것 뿐... 그들은 그것이 최선이거든...
아이는 그뜻을 알듯 모를듯... 고개만 갸웃거립니다.
그 짧은 대화가 더욱 가슴을 옥죄여옵니다.
안경을 안가져왔네요..
희미한 렌턴에.. 그 시간이후부터는 아이의 참중이를 같이 잡아보려고 어둠속 여울 물을 손으로 더듬어봅니다.
커다란 눈동자개를 잡고 기뻐하는 아이...
손가락 마디의 쏘가리 두마리에 행복해하는 아이..
그리고...
고장난 카메라로 담을수없는 참중이 치어 3마리의 득템과 아이의 환호성...
그저 희미한 미소만 보낼뿐입니다.
아이는 탐어지를 보여주지 말라 부탁합니다.
그리고 그의 보물이 아까워 자신의 뚜려지라 강물을 쳐다봅니다.
그아이의 보물장소를 아주 어둡게 처리해야합니다.
얼마의 시간동안 남아줄지 모르는 그곳을 그아이에게만 남겨두어야합니다.
그게 내가 할수있는 최선인가..??
왜이리도 몸과 마음이 아픈건가요...
추신. 8월5일 우린 영동으로 같이 가기로합니다.
너무도 가난한 동네는 아직 보공사의 특혜(?)가 주어지지않은 자연 그대로로 반기기에 아이의 아픔을 치료할
작은 위안일까 싶기에...
첫댓글 환경보다는 당장의 돈이 더 급하신분들 나중에 자기 아들이나 손자들이 쉴곳도 없이 방황하면 그제서야 잘못을 늬우치겠죠 돈이 우선이 되어버린 이나라에선 더이상 자연환경과 동식물들은 귀찮은 존재로 여겨지겠네요 안타까울 뿐입니다.
문학 냄새가 흠씬 풍기는 글이네요. 뭔가가 제 마음의 심금을 울리는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아이디까지 바꿀 정도였을까요....
멋진 한 편의 기행문을 보는 것 같네요.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아이'와 보리싹님의 아픔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잘보았습니다. 그아이는 또 5일 탐어에 설레이겠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눈으로만즐기고가던염치없는 회원이었습니다. 님의 글을 읽고 용기를 내여 부끄러운 속살을 내어봅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얼마전 여주 신륵사를 찾았다가 보공사 하는것을 한참 쳐다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한 탐어가 어른으로서 얼마나 창피하고 답답하셨을까요...안타깝기만 하네요.....
.....지금 함안보에 올라가 있는 운동가들은 모두 아는 분들입니다. 맥없는 문자 보내는 거 말고 할 수 있는게 없네요...정말 미안할 따름입니다. 오늘 교회에서 어느 장로님이 기도를 하시다 너무 미안하시다며 눈물을 머금었습니다.
글의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잠시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이번 탐어중 칼국수안에 들어간 날파리에 큰놈이 인상을 쓰길래, 제일 더럽고 독한 사람이 먹는건데, 그냥 건져내고 먹어라... 따지고 보면 해충이라는 이름도 곤충의 입장에선 억울할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피해하나 준 적없이 흘러 내리기만 했을뿐인데, 잠시 지나가는 사람들이 난리지요...
너무 아름다운 글입니다..... 성무성님의 마음과 그를 바라 보는 보리싹님의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찡하네요.... 이젠 정말 더 이상 방법이 없는 걸까요?
멋진 사진과 글을 잘봤습니다 !!!!!!!!!
앞으로도 탐어지를 마지막사진처럼 어둡게하는게 좋을듯 싶네요........^^
글 내용 정말 멌었었습니다..읽으니 가슴이 찡합니다....
모든 것이 서서히 사라지거나 서서히 생겨나는 것이 이치인듯 합니다..서서히 물사회원수가 많아지면 또 달라지겠지요...
한편의 동화같네요.. 답답한 현실에 갑갑한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그아이의 보물이 영원하였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