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잊어라"
축구협 사령탑흔들기·졸속행정 원인
승리 집착서 벗어나 현실 직시해야
“예견된 몰락이다.”“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데 오히려 다행이다.”
축구인들은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 실패의 원인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졸속행정과 팀워크 부재를 꼽았다. 또 프로축구의 급속한 인기하락에 이은 탈락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장기 계획을 수립, 월드컵 열기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불안정한 사령탑
박항서 감독은 10일 밤 이란에 패한 후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드컵 대표팀과 고작 3주간 발을 맞춘 이번 팀을 비교하면 곤란하다고 항변했다. 박 감독 선임을 둘러싼 잡음을 짚어보면 책임을 패장인 박 감독에게만 지울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협회는 히딩크 감독 복귀설로 사령탑을 흔드는 가 하면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용”이라며 압박했다. 이란에 패한 지 하루만인 11일 협회 안팎에서는 감독 경질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축구인은 “대회전 경질설로 선수들이 동요하는 등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탈락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 근시안적 행정
협회는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전력약화 문제가 제기되자 “월드컵 4강국인데 아시안게임쯤이야…”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2004 아테네올림픽에 대비, 21세이하 대표팀을 파견한 일본과 달리 월드컵 태극전사 위주로 팀을 구성하는 등 눈앞의 우승에 집착했다.
그러나 협회는 무책임으로 일관했다. 상대국의 전력을 묻는 질문에 “대회 조직위에 문의하라”는 답변을 하는 가 하면 8강 대진 변화 등을 코칭스태프에 설명하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다.
■ 월드컵 꿈은 이제 그만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박 감독이 의도하는 전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공수의 유기적인 플레이와 공격루트 다양화를 위한 미드필더의 2선침투도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이란전은 찬스는 많았지만 전술을 찾아볼 수 없는 졸전이라는 평도 나왔다. 프로축구의 인기가 식은 상황이라 차세대 선수를 발굴할 기회도 그만큼 좁아졌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는 히딩크의 충고는 허공에 뜬 셈이다.
축구인들은 “코칭스태프는 물론 협회의 진지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월드컵 4강 신화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
뭐니뭐니해도 협회가 반성해야 하는데........... 그죠??? ^^;;
카페 게시글
축구 이야기
뜨어
한국일보 <"월드컵은 잊어라"> <--- 비교적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해서리..
구구절절
추천 0
조회 179
02.10.13 13:56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