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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 기술인력 양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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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리 및 신월성 인력 양성학교 3일, 4일 잇따라 문 열기로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김종신·이하 한수원)이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적극 앞장서기로 했다. 이른바 ‘원전건설 전문기술훈련원’의 입학정원을 예년 규모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총 5백90여명으로 확대, 이들을 훈련시켜 원전건설 시공사 및 협력업체에 취업토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3일에는 ‘원전 기술인력 양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청년층의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실직자들의 취업기회를 확대해 실업난 해소에 기여하기로 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특히 원전건설 및 운영분야에 상호 협력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한전KPS, 삼창기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과 체결, 취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양해각서는 지역공존형 원전 건설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기술인력 양성과 수료자들에게 취업기회를 부여하는데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수원의 지역주민 인력양성 프로그램은 원전건설의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일체감을 조성하는 한편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실직자 취업기회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특히 원전 주변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원자력 전문 기능인력을 양성, 취업을 지원해 지역주민과 회사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한수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소 건설분야에 약 3백명, 운영, 정비분야에 약 2백90명 등 총 5백90명의 교육생을 훈련, 이들을 해당분야에 취업시켜 최고의 원전 건설을 위한 전문 기술인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예년의 경우 연간 인력양성 규모는 80~100명 선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한수원은 원자력 교육의 산실인 원자력교육원을 ‘원전기술 양성센터’로 지정하고 3일, 4일 잇따라 신고리 및 신월성지역에서 ‘원전건설 전문기술훈련원’을 개소, 신규 인력 양성에 돌입한다.
기술인력 양성의 시발점으로 3일 국내 최초로 대용량인 1400MW 신형원전이 건설되는 신고리 3,4호기 건설현장(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원)에서 신장렬 울주군수, 최현돌 기장군수를 비롯한 지자체 대표, 지역주민 및 인력학교 졸업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전건설 전문기술훈련원’ 개소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종신 사장은 “세계 경제 위기에 따른 국내경제의 침체로 청년 신규 일자리 창출과 실직자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인력 양성규모를 예년보다 대폭 늘리게 됐다”며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지역화합 경영에 일조하기 위한 의지를 밝혔다.
4일에는 경주시 신라직업전문학교(경주시 사정동)에서 지자체 대표와 지역주민 및 관계자, 기술훈련원 졸업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전건설 인력양성 위탁교육 착수행사’를 개최하고, 상반기 중에는 신울진 지역에서 전문기술훈련원의 문을 열 계획이다.
훈련원 수료생들에게는 본인이 원할 경우 전원 원전건설 시공사 및 협력업체에 우선 채용되는 특전과 함께 교육기간 중에는 일정액의 교육비도 지급된다. 교육비는 일당과 중식비, 교통비 등의 명목으로 한달 1백15만 원선에 이른다. 교육기간은 과정별로 12주씩이며, 교육인원은 한 기당 15~20명 선이다.
한수원 ‘원전건설 전문기술훈련원’에 입학하려면 신고리 원전 건설지역은 인근 기장군 또는 울주군에, 신월성 원전 건설지역은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등에, 그리고 신울진 원전 건설지역은 울진지역에 1년 이상 거주중인 사람 또는 2년 이상 거주한 사실이 있어야 한다. 학력 제한은 없으나 만 20세 이상 40세 이하가 대상이고, 용접과 플랜트 배관, 목공, 철근, 덕트, 도장, 기계설치, 제관 등 관련 업무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
한수원은 올해 고리와 월성, 울진 원전건설 인근지역의 주민 5백90명을 직업훈련을 통해 시공사 또는 협력업체에 취업시키게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한편 원전 건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수용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경제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키 위해 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개선방안을 마련, 시행키로 한바 있으며 이의 일환으로 올해 투자예산 4조 6천6백여억원 중 상반기에 약 2조8천3백억원을 조기집행하기로 했다.
<‘원전건설 전문기술훈련원’ 졸업생 인터뷰>
"당시 용접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면 취업한다는 것은 아예 꿈도 꾸지 못했을 겁니다. 용접학교 수업을 받는 3개월 동안은 수능 시험 공부하듯이 열심히 공부를 했고, 그 결과 용접사 자격증을 취득해 이듬해 곧바로 취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당당한 사회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용접학교에 다닌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2008년 7월 현대건설 협력회사인 세일기계에 입사, 현재 용접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추광일(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27)씨. 그는 한국수력원자력(주) 신고리발전소에서 지난 2008년 4월 개설했던 ‘제5기 지역주민 용접학교’ 출신이다. 추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2001년)한 뒤 몇 년을 허송세월하다 우연히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는 신고리 지역에 용접학교가 세워진다는 얘기를 듣고 친구와 함께 입학했다.
3개월 과정의 수업은 말 그대로 ‘스파르타식 교육’이었다. 복장과 용모가 단정해야 함은 물론 일체의 음주나 소란행위 등은 금지였다. 수업 중에는 일체의 잡담과 자리 이탈행위, 면회까지 금지됐고 시험을 보다 부정행위를 하게 되면 퇴학조치였다. 학과 출석은 100%를 원칙으로 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 또는 휴가도 허용되지 않았다.
추 씨는 “교육과정이 매우 엄격한데다 이론과 현장실습을 적절히 배분해 교육효과가 특히 높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추 씨와 같은 인력양성 교육을 받아 당당한 사회인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될 전문 기술인력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590여명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