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29. 베트남 사파, 박하
우리는 태국 쪽에 뿌리가 있는 타이족, 모계사회의 전통을 지닌 자오족, 여자들의 복장이 무척 화려한 플라워몽족, 여자들이 머리를 길게 땋아 빨간터번을 두르는 모습이 특징인 파텐족 등 몇 개의 소수 부족들을 만났다.
그 중 플라워몽족은 몽족(흐몽족)의 다섯 갈래 중 가장 옷차림이 화려한 종족으로, 여자들의 손재주와 미적 감각이 매우 뛰어나 손수 화려한 의상을 지어 입는다. 몽족은 베트남에 약 60만 명 정도가 산다고 하는데, 본래 남중국에 살다가 이민족의 핍박을 피해 8세기 말부터 19세기 사이에 이곳으로 이주해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묘족과 같은 종족이다.
파텐족(맨 아래 사진) 또한 플라워몽족에 버금가게 여성들의 의상이 화려한데, 이들 또한 중국 쪽에서 이주해 온 것으로 추정되며 약 4,700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여성들은 붉은 색 긴 치마와 저고리를 입고, 머리를 자르지 않고 계속 길러 땋아 붉은 색 터번으로 장식하고 있다. 또한 조상 숭배 사상이 강하고, 물과 불을 숭배한다. 가족은 부계 중심의 핵 가족 형태로, 결혼 후 남편은 처가에서 12년을 사는 것이 원칙이지만, 상징적인 보상을 지불하고 일찍 남자의 집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아이를 낳으면 우리가 ‘첫째야’, ‘둘째야’하고 부르듯이 숫자로 대신해 부르다가 적당히 큰 뒤 조상에게 의례를 드린 후에 정식 이름을 짓는다고 한다. 또 이들은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나서 서정적 리듬의 돌림노래 형식인 ‘빠장’을 비롯해서 많은 전설과 우화, 노래 등이 구전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