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뉴질랜드 첫 시작... 아시아 뱀의 해 맞이
제주항공 참사 애도 속 한국 새해행사 대폭 축소
세계가 2025년 새해를 맞아 화려한 불꽃축제의 물결로 뒤덮였다.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새해맞이 행사는 각국의 희망과 아픔을 담아 지구를 한 바퀴 돌며 이어졌다.
오클랜드에서 첫 새해 카운트다운이 울려 퍼졌다. 스카이타워에서 쏘아 올린 불꽃이 도시의 밤하늘을 수놓은 가운데, 마오리 원주민 부족을 기리는 특별 조명쇼도 함께 펼쳐졌다. 시민들은 도심과 주변 화산 정상에 모여 새해의 시작을 지켜봤다.
시드니에서는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하버브리지 주변에 모여 새해를 맞았다. 영국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씨의 공연과 원주민 문화공연이 어우러진 축제는 호주의 다문화 정신을 보여줬다.
일본은 '뱀의 해'를 맞아 전통 대청소와 함께 뱀 캐릭터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절과 가정에서는 타타미를 두드리는 연말 대청소가 한창이었다.
반면 제주항공기 사고로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한국에서는 새해 행사가 대폭 축소됐다.
자카르타에서는 800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았고,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새해맞이 행사가 이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새해 메시지를 교환하며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강해졌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군인들을 "진정한 영웅"이라고 칭했다.
파리는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성대한 축제를 준비했다. 2015년 테러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파리의 저력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런던은 템스강변에서 1만 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를 준비했지만,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는 폭풍 예보로 행사가 취소됐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20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를 개최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117년 전통의 볼 드롭 행사와 함께 TLC, 조나스 브라더스 등의 공연이 예정됐다. 라스베이거스는 9개 카지노 옥상에서 불꽃을 쏘아 올리며 34만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15개월째 이어지는 중동은 새해맞이 분위기가 무거웠다. 레바논은 경제난으로, 시리아는 정치 불안으로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 두바이만이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에서 화려한 불꽃축제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