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지 "작금의 엔화 약세는 일본이 '역사적 상승 기류' 를 타고 있다는 증거다" / 5/19(일) / 커리어 자폰
엔화 가치가 급속도로 하락하면서 국내외에서 일본의 국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영국 신문 파이낸셜 타임즈는, 앞으로 일본 경제가 호전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4월은 일본에 있어서 힘든 한 달이었다.
엔은 대달러로 약 34년만의 최저치를 갱신해, 정부와 일본 은행이 5조엔을 넘는 엔 매수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민간의 유식자 그룹인 인구 전략 회의는, 「일본의 40%의 지방 자치체가 소멸의 위기에 있다」라고 지적해, 경제 산업성의 심의회는 나라의 번영을 저해하는 만성적인 위협에 경종을 울렸다.
일본은 역사적 전환점에 있다는 말을 들은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일본 경제는 디플레로부터 탈피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금융정책은 세계의 선진 각국의 방침이나 국민의 실생활과는 괴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4월의 일련의 동향, 특히 엔화 환율의 움직임을 보면 일본의 장래는 상당히 불투명하다고 느껴진다.
중기적으로 일본은 스스로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사회제도가 작동하지 않아 혼란과 격차가 벌어지는 신흥국 강등이다.
◇ 일본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일본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자부심이 있어 그 지위를 잃을 것을 두려워해 왔다. 신흥국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식의 예측은 아무리 빗나간 것이라도 공공정책 논의의 장에 종종 등장해 정부와 기업의 동기부여를 높이는 도구로 사용돼 왔다.
연초부터 엔화 약세로 투기세력의 엔화 매도가 급속히 진행되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일본 정부가 환율 개입을 하자 현 상황을 외환위기라고 보는 시각도 나타났다. 신흥국 특유의 취약성이 일본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엔저로 일본에 몰려든 외국인 관광객들이 SNS를 통해 저물가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도 일본의 국력이 급속히 쇠퇴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데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비관론은 착각이다.
일본 경제는 더 좋아져야 한다. 지나친 엔화 약세는 국내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지만 일본에는 1조 달러(약 156조엔)가 훨씬 넘는 외환보유액이 있다. 차트상에서는 우려할 만한 엔화 약세 움직임도 일본 기업 대부분에게는 유리하다.
224조엔을 운용하는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은 자산의 절반가량을 해외자산(외국주식과 외국채권)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연간 수익은 약 34조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신흥국화론자」의 주장의 올바름을 뒷받침하는 사건도 있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2024년 4월에는 인구전략회의가 전국 1729개 지자체의 43%에 해당하는 744개 지자체가 소멸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 분석은 2050년 시점의 출산 적령기 여성(20~30대)의 감소율을 지역별로 산출한 일본 정부의 최신 예측을 바탕으로 한다. 일본에서는 과소화나 경제 침체, 만성적인 빈곤의 경향이 이미 보인다고 한다.
게다가 마찬가지로 4월, 경제산업성이 실시하는 산업 정책 관련의 심의회가, 일본 기업의 경영 방침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실질 임금과 GDP는 제자리 걸음인 채라고 지적.이대로 가다가는 사회의 안정성마저 상실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