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생기면 피부과에 간다
피부과 의사는 이런 저런 약 처방 해 주고, 이식 수술까지 추천 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게 피부 문제도, 유전 문제도 아니더라
만성 소화 불량이라 소화기 내과에 간다.
내과 의사는 만성 위염이라면서 내시경에 이런 저런 약 처방을 해 준다.
그런데 증상이 전혀 호전 되지 않는다.
알고보니 이게 위의 문제가 아니더라
어지러움증이 있어 신경과에 갔다.
그런데 MRI를 찍어도 나오는 게 없다. 그래서 일단 '공황장애'라 진단 받고
정신병자 취급하며 약을 처방 해 준다.
알고보니 정신의 문제가 아니더라
이를테면 건물 기초를 잘 못 지어서
지붕에 자꾸 단차가 생기는데 '누수 전문가 라는 새끼'가 와서는
지붕에 실리콘 땜빵질이나 하고 100만원 청구하는 모양새와 같다.
'전문가'라는 단어는 아무 때나 쓰는 게 아니지.
그런데 이 전문가라는 새끼들은 하나 같이 죄다 고객 탓을 하고, 자기는 자칭 '전문가'라면서 잘난 척을 한다.
그러게 왜 나를 찾아 왔어요..? 딱 이런 태도다.
TV에 나와서는 식물성 기름을 피하고
값 비싼 올리브유를 먹으라 한다.
정말 식물성 기름에 문제가 있는 게 맞기나 할까..?
어느 날 부턴가는 집단적으로 삘 받아서 아보카도를 졸라 쳐먹으라고 하더라...갑자기 왜...?
그냥 실리콘 땜빵질이나 졸라 하는 거다.
근본은 알고 싶지도 않으니 덮어 버리고 덧방이나 졸라게 하는 거다.
내 생각에는 1차적으로 근본적 문제를 찾을 머리가 안 되는 것 같고
2차적으로는 그런 마음 조차 없는 것 같다.
그냥 개소리를 시부려도 남들이 '알아주니까'
그 기분에 취해서 사는 새끼들이라 하면 얼추 내가 아는 전문가들과 비슷하다.
하긴 애당초 인정 받는 게 인생 유일 목표 였으니 더 이상 이룰 것이 뭐가 있을까.
문득 "내가 아는 게 맞기나 할까..?" 라는 생각이 가끔 들면서
잠깐 잠깐 자괴감이 밀려 올 때도 있지만
이 개 돼지 국평오 새끼들이 '의사는 최고의 직업'이라면서 엄지척 해 줄 때마다
그런 자괴감도 어느 새 치유되고 잊혀지고 만다.
내가 그토록 무시 하는 국평오 돼지 새끼들이지만
이 돼지 쉐끼들이 나를 칭찬 해 줄 때 만큼은 뭔가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 같다.
그래, 내가 더 이상 공부할 게 뭐가 있어...이 돼지 새끼들이 나를 이렇게 알아 주는데
그러고 보니 내가 돼지 쉐끼들을 치료 하고 있는 건지
그 돼지 쉐끼들이 내 정신병을 치료 해 주고 있는 건지...뭐가 뭔지 잘 모르겠네..?
그런데 처음부터 '내가 잘 몰라요'라고만 답 했어도 이런 노답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