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 어둑 어둠 내리면
큰 그물 쳐놓고 손님 기다리는
왕거미 능청에
가을밤이 길다
귀뚜라미 가을을 헐뜯고
막걸리 한잔에
옹색함 집어던진
할배 노래는
세월에 빛바랜
장승의 한탄일세
웅크린 가을은
찬이슬 가득담은 풀섶에 뒹굴고
애젖한 콧날 움켜진
할매의 눈물은
배롱나무 헐벗은 가지에
서리서리 맺혀
만장 펄럭이는 산기슭
울음이 되었어라
명아주 삶고 다듬어
지팡이 만들어 주었더니
세파에 녹쓴 육신
가을조차 못넘기네
오늘도 쪽달은 예쁘게 떳건만
장독대위 정안수는
달빛만 담았구나
미운정 고운정
담뿍 담긴 멍석위에
할배는 어디가고 그리움만
누웠는가
대문앞 답싸리는
빨갛게 익었는데
봄에 담근 매실주도
딱맞게 익었는데 ....
첫댓글 할매의 눈물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장님
이른 아침 인사드립니다
첫걸음으로 찾아주시고
내려놓고 가신 덕담
기쁘게 받아안으며
오늘 하루도 즐겁고 알찬 하루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깍지낀손 시간이없어서 성의있는 댓글 올리지 못하는 점
감안하여주십시요
@沃溝 서길순 많이많이 바쁘신거 압니다
아무 염려하지 마세요 ㅎㅎ
좋은글 감사 합니다
동트는 아침님
찾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요 고맙습니다
깍지낀손 시인님!
할메의 눈물...
할머니의 입장에서
글을 쓰셨는지요?
애잔한 마음
내려놓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은향님
비개인 하늘 흰구름에 담아내는 시월의 주말이
참 예쁘네요
옆집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툇마루에 앉아 먼산 바라보는 할매의 쓸쓸함이
보기 안스러워
몇자 적어 봤읍니다
여름이면 모기불 피우고
멍석에 둘러앉아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누며
세월속 채워가든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주까리 알록달록 예쁘게 익어 멍석위에 펼쳐널며
미운정 고운정 켜켜히 쌓인
마당에 할배 기침소리
그리워 눈물 떨구는
할매의 정이라면
이게 한평생 함께한 부부의
정 아니겠는가
비짜루 맨다고 열심히 심어놓은 답싸리도 다 익었는데 ......
은향님
제법 서늘한게 가을 갔네요
알차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할매는 어느 누구의 할매인지
할배를 잃으신건가요?
애잔함 안고 갑니다
할배를 잃었더라도
할매가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여은님께서
이곳저곳 둘러보시다 이곳까지 오셨네요 ㅎㅎ
바로 옆집 할배가 돌아가시고나서 할매가 우리집 토방에 앉아 넋두리하는 말들이 가슴에
오래남아 글을 쓰게 됐네요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 따뜻한 덕담 한마디가
많이 위안이됩니다
오늘도 즐겁고 알찬 하루 되시길 바래봅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