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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 현악 4중주 1번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Tchaikovsky : String Quartet No.1 2mvt. andante cantabile)
베그 쿼텟 (Vegh Quartet) 1954/12/10 ORFEO
김장하던 날
안녕하세요?
해바라기 피는 마을의 촌장 이계진입니다. 동지가 지났지만 아직 김장을 안 하신 댁이 더 많을 겁니다.
김치 냉장고라는 게 생겨서 요즈음은 아무 때나 편리한 때 김치를 한다지요?
아파트에서도 묻은 김치 맛을 즐긴다던가요. 새삼 좋은 세상입니다.
시골에서(추운 지역은 더욱)는 김장을 한 집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우리집도 지난 주에 온 식구가 모여 옛날식으로 행사(?)를 했지요.
늦가을, 초겨울의 정취가 흠뻑 느껴지는 날씨였지요.
봄부터 가을까지 고추농사,
여름부터 늦가을까지는 배추 무 농사......
이거 쉬는 날마다 김매기 물주기 고추따기 말리기를...... 해 가며
직접 수확한 겁니다.
남들이 공치러 다니고 산에 갈 때 나는 이런 운동을 했습니다.
정말로 운동 삼아 했는 걸요.
무를 뽑아 준비하고 배추를 뽑아 나르고......
배추는 4절하여 절이고......
그 배추는 김칫독 속에서 밤 새 알맞게 절여지고......
배추가 절여지는 그 밤에는
식구들이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무채도 썰고 섞박지 무도 썰고 파도 썰고 젖국도 달여 내리고...... 했지요.
밤참도 먹으면서.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하시던 일 그대로......
꼭두 새벽부터 수조에 물을 잔뜩 받아 놓고 절인 배추를 씻었지요.
형제자매와 아들 며느리까지 모두 모였고
이웃집 부인들도 찾아 와서 도와주었습니다.
고맙게요.
함께 농사를 지은 농민들과
한쪽에서는 절인 배추에 삶은 돼지고기를 얹고
김장소를 넣어 입이 벅차도록 여러 쌈을 먹었습니다.
쩝!
막걸리도 몇 잔 마시고요.
얼마나 담갔느냐고요?
무려 170포기! 좀 많이 한 편이지요?
그러나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한 통씩, 두 통씩 담아 품삯 대신(?)으로 선물도 했습니다.
약 3분의 1은 그렇게 나눴습니다.
우리 집 것은 큰 독으로 두 개 쯤 땅을 파고 묻어 숙성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김장이 발효하기 시작하는 작은 속삭임이
땅에 묻힌 김칫독에서 들릴 것만 같습니다.
※고향을 떠난 현대인들에게 옛날에 대한 향수는 어쩔 수 없는 것!
그들에게 김상용 시인의 ‘향수’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향 수
김 상 용
인적 끊긴 산속
돌을 베고
하늘을 보오.
구름이 가고, 있지도 않은 고향이 그립소.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소박하고 진실한 이계진 의원님의 용단이 박 대표님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오늘이이계진의원님김장하는날이네요..
고운 마음씨에 아름다운 생활 .. 이계진 의원님, 참으로 훌륭하신 분인 것 같습니다.
^^*
이계진의원 박근혜 전대표 공식지지, 너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