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딱벗고새🌶
🍎이재현🍎
홀딱벗고 홀딱벗고 우는새
딱 오유월 야산에서 우는새
벗어라 거짓과 욕심의 옷을
고뇌의 외침 우리는 느끼고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해
홀딱벗고새를 아시나요?
홀딱벗고새가 울어댑니다.
짝을 찾아다니는 구애의 몸부림 소리입니다.
올해는 5월도 되기 전에 이 녀석들이 날아왔습니다.
이 새의 진짜 이름은 '검은등뻐꾸기'입니다.
보통의 뻐꾸기는
"뻐꾹, 뻐꾹"하고 2음절로 울지만
이 녀석들은 "카카카코, 카카카코"하고
4음절로 울며 다닙니다.
그 소리를 사람들이
'홀딱벗고, 홀딱벗고' 하면서 흉내내는 거지요.
'검은등뻐꾸기'라는 정식 이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홀딱벗고새라고 하면 잘 압니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학교가자, 학교가자'라고 운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어른들은 참...
그런데 검은등뻐꾸기의 이름을
모두가 홀딱벗고새로 알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복효근 시인입니다.
바로 아래의 시 덕분이지요.
*
검은등뻐꾸기의 전언 / 복효근
5월 봄밤에 검은등뻐꾸기가 웁니다
그 놈은 어쩌자고 울음소리가 홀딱벗고, 홀딱벗고 그렇습니다
다투고는 며칠 말도 않고 지내다가
반쯤은 미안하기도 하고
반쯤은 의무감에서 남편의 위상이나 찾겠다고
처지기 시작하는 아내의 가슴께는 건드려보지도 않고
윗도리는 벗지도 않은 채 마악 아내에게 다가가려니
집 뒤 대숲에서 검은등뻐꾸기 웁니다
나무라듯 웁니다
하려거든 하는 것처럼 하라는 듯
온몸으로 맨몸으로 첫날밤 그러했듯이
처음처럼, 마지막일 것처럼 그렇게 하라는 듯
홀딱벗고 홀딱벗고
막 여물기 시작하는 초록빛깔로 울어댑니다
*
그런데 뻐꾸기들은 밤에도 우는 것 알고 계시지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운답니다.
예쁜 배우 정윤희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라는 영화도 있었잖아요.
검은등뻐꾸기도 밤에 웁니다.
'홀딱벗고, 홀딱벗고' 하면서
~☔☂️🌂♥️
첫댓글 감사합니다...!
소중한사연을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갯여울님
행복 하세요
검은등뻐꾸기
우리시골에서는 하하새로 통하는데
검색해 보니 검은등 뻐꾸기로 나오네요
시에 사진까지 오려 주시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송님
행복 하세요
처음듣는 새 이름 입니다
홀딱벗고새의 전설같은 얘기 잘 읽었습니다
인터넷 검색해보세요 ㅎ
오늘도 좋은일만 가득하세요
처음 들어보는 새 이름대해
많이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현정아님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홀딱벗고 새 울음소리 가끔 들립니다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
동트는세벽님
행복 가득한 주말 잘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