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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나로부터(9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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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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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나로부터(950회)
기분이 좋은 날은 세상이 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다. 마치 하늘에 뜬구름을 타고 훨훨 날아가는 기분일 것이다. 누구나 경험해 본 일들이다. 나에게 물리적인 환경일 수도 있고 보이지는 않지만 사랑에 깊이 빠져본다든지 이웃의 어려움에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나니 마음이 왠지 즐거워지기도 한다. 또는 밤낮으로 고생하면서 도전하였던 일들이 이루어졌다는 만족감에서 오는 수도 있다. 너무 많아 일일이 기억하기도 기록할 수도 없을 것이다. 어릴 때 이야기다. 세상이 손바닥 안에 있는 듯 하늘에 별이라도 딸 것처럼 기고만장한 때도 있었다. 기쁨도 만족도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도 모두 나로부터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 본위로 생각하고 추진하며 이루어가는 삶이다. 나라는 존재가 없다고 한다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예수님은 사랑을 가르쳤고, 부처는 자비(慈悲)를 말씀하였으며, 공자는 덕(德)을 베풀라 하였다. 사랑과, 자비와, 덕 모두가 내가 하여야 할 즐거움을 찾는 길이다. 내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줄 때의 기쁨과 만족은 받을 때보다도 몇 십 배의 기쁨이 있다고 한다. 이것이 현자(賢者)들의 가르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세상을 요지경(瑤池鏡) 세상이라고도 한다. 이것 또한 나로부터의 시작에서 오는 것이다. 세상만사 연(緣)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실 적에 얽히고설키게 창조하셨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달리 표현한다면 나 자신으로부터는 곧 내 탓으로 부터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피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내가 없는 곳에서는 다른 어떤 것도 존재 유무의 의미가 없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의 이야기다. 벌써 한세대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단체 협의체에서 “내 탓이오”라는 사회 정화 운동을 벌인 것으로 기억된다. 의미는 타락한 사회의 윤리를 바로잡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운동이다.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사회악들은 남 탓으로 돌리지 말고 바로 내게 있음을 고백하고 나 스스로 고쳐나가자는 운동이었다. 바로 나로 인한 것이니 자신을 돌아보고 바로잡자는 운동의 일환이었다고 기억된다. 차량 뒤편에 “내 탓이오”라는 스티커를 부착한 사회 정화 차원에서 펼친 민간운동이었다. 고 김수환 추기경 차량에도 “내 탓이오”라는 스티커를 붙인 모습이 TV 화면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이 운동은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아쉽게도 지금까지 이어오지 못하였다는 점이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좋은 세상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지금도 앞으로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노력할 것이다. 10년 후 50년 100년이 지나면 지금보다는 더욱 좋은 세상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 역시나 존재론에 기인한 것이다. 나로부터는 존재에서 출발하고 존재는 사유에서 득하는 것이라 믿어진다. 생각이라는 것이 내게 없다는 전재를 두면 어떤 현상이 올까.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현대 철학자 데카르트 말처럼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미를 깊이 생각할 것도 없다 단어 그대로 생각하면 바로 누구도 알 수 있는 말씀이다. 근원에까지 깊이 파고들어 연구하는 철학자처럼 전문가들에게 맡기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세상만사는 생각과 존재로부터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여 세계인들의 칭송을 받았다. 1970년 4월 22일 대구에서 열린 지방장관회의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새마을 운동을 처음으로 재창하였다. 잠자고 있던 사람들의 생각을 가지게 한 시발점이 되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하였지만 사람들의 생각에 불을 붙이고 마을로 농촌으로 도시로 직장으로 일터에까지 요원을 들불처럼 일어났다. 수천 년 동안 패배의식 속에서 실의에 빠진 사람들의 생각에 불을 붙이고 존재감을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잘 살아보자는 구호 아래 새벽마다. 마을 스피크를 통해서 새벽 종이 울렸다는 자명고를 듣고 아침의 대문을 활짝 열었다. 년 말이 되면 평가하여 포상도 하였다. 국민의식 개혁으로 정부가 앞장섰다. 이 운동은 경제개발에 크게 이바지하는 효과를 거양하였다.
공장이나 연구소에서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원하고 이끌어 상품을 생산하고 또 새로운 신상품을 개발하면서 시장을 세계화에 맞추어 넓혀갔었다. 오대양 육대주를 발로 밟고 뛰면서 땀 흘렸다. 다른 사람 걸어갈 때 달렸다. 다른 사람들 잠 잘 때에 일어나 일하였다. 한 해가 가고 두해가 지나니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는 데서 힘을 얻었고 기쁨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자신의 경험이 되었다. 아! 하면 된다는 것이 바로 이른 것이구나를 스스로 깨치기 시작하였다. 텅텅 비었던 포켓도 무거워지기 시작하였다. 일하는 것도 즐거움으로 일터로 나갔다. 생전에 듣도 보도 못하였지만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면서 사는 것이 즐거웠다. 생각 없이 살았던 시절이 내게 있었든가 할 정도로 변화되어갔다. 주야 장차 투전판에서 일확천금의 헛된 꿈도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새로운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하였다. 텅텅 비었던 곳간도 가득하였다. 해마다 반복되는 장려 쌀도 빌리지 않아도 먹고살게 되었다. 대가족 사회가 분화하기 시작하였다. 자식들 직장 얻어서 전국으로 흩어졌다. 꿈도 못 꾸던 아이들 유학도 보냈다.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함이 넘쳐났다.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여 무엇이든지 하면 이루 수 있다는 생각에 가세(家勢)도 넓혀 자급자족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자신의 존재를 느끼는데 희열을 느꼈다. 혼자일 때는 몰랐는데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루어나가는 제미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웃 간의 꼭꼭 닫았던 문도 열었다. 서로 얼굴 마주하면서 살았는데 이제는 통성명은 보통이고 왕래할 정도까지 발전하였다. 이것이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과정임을 느끼면서 즐기는 울타리가 되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는 인보운동도 보편화가 되었다.
절지 고도에서 혼자 사는 삶이 아니었다. 4~5십 대의 평균수명도 비례하여 늘어만 갔다. 이만하면 살만한 세상이 아닌가 한다. 세상만사 나로부터라는 진리의 말씀을 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닥치더라도 나로부터 원인을 찾아 해결하여야 한다. 공자는 인(仁)의 사상을 평생 동안 각국을 돌면서 우매한 사람들을 가르쳤다. 홀로가 아닌 두 사람 이상이 살아가는 법을 가르쳤는데 우리도 조선 500년 동안 국가의 지도 이념으로 채택하여 배우고 가르쳤다. 세계 유일의 단일 왕조로 500년의 역사를 창조하였다. 두 사람 이상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덕(德)을 가르쳤다. 이것을 배운 대로 잘 활용하여야 하는데 힘쓰지 않고 욕심을 채우다가 패망(敗亡)의 길을 택하는 천추의 한(恨)을 남기기도 하였다. 세상은 감각으로는 살지 못한다.
감각으로 느끼는 것에 의존하는 것들은 동물의 세계에나 있는 일이다. 사람은 동물처럼 느낌에 의존해서는 살지 못한다. 반드시 생각을 하여 목표를 설정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최선의 방안을 선택하여 실행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리고 결과를 분석하여 다시 삶에 반영하는 과학적이며 이성적(理性的)이어야 한다. 생각의 결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의 반복적인 삶이다. 그래서 만물의 영장(靈長)이라 한다. 우리는 이러한 훈련에 익숙하지 못하였다. 하루 아침에 눈뜨고 보니 세상이 바뀌었다고 한다. 자유가 무엇인지, 민주는 또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였다. 남이 하는 것 보고 따라서 하였다. 갓 쓰고 자전거를 배우고 탔다. 이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내 마음대로가 자유요, 큰 소리가 민주인 것으로 알고 살아왔다. 준비 없이 찾아온 신천지였다.
차근차근 뿌리부터 배우고 실습하면서 능력을 쌓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데서 여러 사회적 병리 현상들이 산불처럼 번졌다. 이러다 보니 옳은 것이 무엇이고 잘못된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변별력에 문제를 발생하게 되었다. 인(仁)의 가르침도 사라졌다. 덕(德)이라는 용어도 어느 개가 물어갔는지 알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자비(慈悲)란 말씀도 경전(輕典)에나 있는지 찾아보기도 어렵게 되었다. 사랑을 가르쳤지만 올바로 이해하고 실천하기에는 일천(日淺) 하여 왜곡되기 일 수다. 사회는 점점 혼란에 접어들었다. 무엇이 정의인지도 분별하기에 어려운 시절이다. 자신의 목소리만 정의고 진리라고 외치는 자들의 세상이 되었다. 날마다 함성이 천지를 진동하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사회 구석구석 눈뜨고 볼 수조차 없을 정도로 부패하여 발 디딜 공간마저도 사라졌다.
엄혹한 실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소리만 하늘 높이 울려 퍼져도 남의 나라 이야기로 간주해버린다. 바른 소리를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다고 주의를 하란다. 광화문 광장은 경찰들의 점유 공간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지난 10월 3일 개천절 날과 10월 9일 한글날에 광화문광장은 경찰들만 보이고 있다. 지나는 사람이나 차량을 검문검색을 한다니 계엄령이 선포되었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였는데 어찌 된 일인가. 백주 대낮에 자유대한민국 광화문광장의 모습이다. 절대 왕권 하에서도 대궐 앞에서 상소를 하였는데 왕권과 권신들에게 바른길로 인도하시라고 목숨 걸고 진언하였는데, 언로도 막혔다. 갈 곳도 막혔다. 어디에도 갈 곳이 없어졌다. 이곳저곳에서 모깃소리처럼 들리는 소리는 찻잔에 이는 물결에 지나지 않는다.
탐욕의 결과다. 탐욕은 곧 몰락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인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세상만사 나로부터인 것을 가마득히 잊었는가 보다. 자나 깨나 불조심하듯이 오매불망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끝
2020년 10월 10일 토요일 오후에
夢室에서 法珉 김광수 씀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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