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내 연꽃 마을
아사리밧 시인 일 소
한 더위 피하고 싶어
교외로 향했다
더움 뚫고 찾은 곳은
팔당호 곁에 붙은 능내리 연꽃마을
먼 곳은 팔당호 수원지
내리막길 끝나니
호숫가를 덮기 시작한 긴 연 밭
전원마을 입구부터 넝쿨터널이 시작
터널을 지나니 나타난 생태체험길
오솔길 따라 변하는 강변 그리고 호수
진한 숲에 가려서 구별하기 힘든 토끼섬
강과 산이 만나는 길을 걷는다
그리고 저 먼 곳을 바라본다
눈은 호수와 숲의 풍만함에 감탄하지만
마음은 그 옛날 낚시하던 장소를 채굴한다
풍경과 호수의 겹친점을 찾지만
아무리 보아도 망각의 뒤안길
산 밑은 온통 연 밭으로 가득하다
더워서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어쩌다가 중년 부부가 지나간다
산책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곳
혼자 걸으며 가다니 소나기 시작
온몸은 소나기에 흠뻑 젖어 빗물이 흐른다
비할 곳이 없어서 양산 쓴 젊은이에게
구조를 요청해 보았지만
우산이 아니라 공간이 없다고 퇴짜
다시 소나기 맞으며 그늘막을 찾다가
외딴 농원 출입문으로 들어가니
마침 원두막 하나가 있어서 비를 피했다
계속 쏟아지는 비를 피하며
주인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있다가
이 풍경을 카톡으로 저 멀리 친구에게 타전한다
유랑자의 감성팔이를 보내니
이에 답하는 이 있어
마음 한 쪽 아름다운 찬미가 돋아난다
그런데 왜 오늘 이 더위에 찾아왔지
이제 생각하니 길 밑에 있는 외딴 집 하나
느타리버섯을 키운 밥집 아줌마
낚시하러 산등성이를 넘었다가
돌아올 때 낚시꾼만을 위한 밥집 하던 아줌마
버섯 농사와 간간히 오가는 낚시꾼의 안식처
그러나 지금은 그 집은 온 데 간 데 없고
주변 밭은 전원 동네로 몇 몇의 주택이 들어섰다
이제 이 마을을 능내리 연꽃 마을이라 불렀다
카페 게시글
─‥지보면 소식
팔당댐 상류 능내리 연꽃 마을. 참으로 절경입니다. 아사리밧 일 소
엘씨드
추천 0
조회 157
21.07.22 12:06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