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금요일... 오늘은 2009년도의 두 번째 13일의 금요일이네요. 으흐흐흐.... 지난 2월에도 그렇고 이번 3월달도 그렇고... 11월에도 한 번 더 기다리고 있구요...ㅎㅎ
우리나라 사람들이 숫자 4를 별로 좋아하지 않죠? 그래서 일반 건물에는4층이 거의 없는것처럼 서양에서는13이라는 숫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13층이 없는 건물도 많다고 하는데요.오늘은 서양인들이 가장 꺼려하는 13이라는 숫자와 금요일이 겹치는 날입니다.
저야 머 미신을 별로 믿지 않기 때문에 그저 웃고 넘어가곤 하지만오늘은 13일의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아침 출근길이 조금 짜증이 나더군요..ㅎ
다름이 아니라 오늘따라 유난히도 내 차의 앞으로 끼어드는 차가 많았는데요.깜빡이를 켜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냥 막 밀어 붙이는 외제차도 있었고....
오늘아침 출근길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서 그냥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양보를 해서 내 앞으로 들어오고나면 이상하게도 세월아 네월아... ㅋㅋ 살짝 짜증이 나서 옆차선으로 바꿔서가다 보면 또다른 차가 내 앞으로 와서천천히...ㅋ 가끔 운전을 하다 보면 이런 날들이 있을껀데요. 설마 오늘이 13일의 금요일이라서 그런건 아니겠죠? ㅎㅎ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이지만 더 무서운것은 내일이 3월 14일 화이트데이라는것... 통상적으로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라 하여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초코렛을 주는 날이지만 화이트데이는 반대로 남자가 좋아하는여자에게사탕을 주는 날이죠.
그런데 저에게는여우같은 마눌님과 토끼같은 딸3명.... 남들은 가뿐하게 1인분만 준비해도 충분한 사랑을 받을것인데 저는기본 4인분을 준비해야 하니 쩜 깝깝하네요...ㅋㅋ
어젯밤 늦게부터 시작 된 비는 아침까지도 이어졌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조용한 금요일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 문의전화마저 뜸했고그래서 오전에 차량 몇 대만 확인을 한 후 퇴근을 할 때까지 사무실에 앉아비교적 편히 쉬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난 주 월요일에 당일치기로 처갓집을다녀 온 이후 푹 쉬지도 못하고 이래 저래 계속 바빠서 사실 많이 피곤했었는데요. 저도 늙긴 늙었나 봅니다...ㅋㅋ
예전엔 오후까지 일을 한 뒤 저녁에 서울을 출발하여전남 진도까지갔다가 새벽에 다시 서울로 돌아온 뒤다음 날 아침은 정상출근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오전에만 잠깐 비몽사몽 하다가 금새 정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오기도 했는데 요즘엔 그 피로가 거의 일주일을 가네요...ㅎㅎ
오후부터는 비도 그치고 햇살이 나기 시작했지만이미오늘의 분위기는 더 이상손님을 반기지 않는듯한분위기..ㅎ 그래서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이른 퇴근을 한 뒤 중화동으로 향했습니다.
중랑구 중화동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요. 제가 비록 보잘것은 없지만 친구들에겐 인기가 조금 있는편인데요. 그 이유는.... 가끔 돈을 잘 빌려주기 때문입니다...ㅎㅎ
가까운 사이에는 돈거래를 하지 말라는 옛말도 있지만 급하게 일,이십만원이 필요하다는데 매정하게 없다고 할 수도 없고... 저 역시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그래도 친구들 보다는 형편이 조금 괜찮긴 한데요. 돈이 없다고 하면 얼마 되지도 않는 금액으로 친구지간에 속 보일것 같기도하고 몇 일만 쓰고 꼭 갚겠다는데 참 그렇죠?
지난 2월에 한 친구에게 20만원을, 그리고 얼마 전 다른 친구에게 또 20만원을 빌려줬는데어젯 저녁 비슷한 시각 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마치 둘이서 짜고 전화를 한 것 처럼 둘 다 빌려 썼던 돈도 갚아야 하니 간만에 저녁이나 먹자고 하더군요.
빌려줬던돈은 준다고 할 때 받아야지 맘 바뀌면 또어찌될 지도 모르고..... ㅋㅋ 오늘은 늦게 퇴근을 하더라도 반드시 갈 계획이었는데 마침 일도 없고 그래서 일찍 사무실을 나왔습니다. ㅎ
어제 까지는 날씨가 마치 봄의 중간에 와 있는것 처럼 정말 포근했었는데요.비가 와서인지 바람도 많이 불고 저녁엔 무지 춥더군요. 주차를 시켜 놓고 식당까지 걸어가는 그 2~3분이 어찌나 추웠는지 추워 죽는줄 알았네요...ㅎㅎ
많은 돈을 빌려 줬던 것은 아니지만 원래는친구들이 저녁을 사 줘야 하는게 맞지만 오늘 저녁은 제가 사주고 왔는데요.예전엔 그래도 다들 잘 나가던 사람들이었지만 요즘 다들 어렵게사는 입장이라 오죽하면 친구에게 돈을 빌렸겠습니까?많은 금액도 아니고 저 역시 안주면 못 받을 생각으로 빌려줬던 것이죠. ㅎㅎ
오늘 공치고 퇴근을 했는데 예상치 않게빌려줬던 돈을 받게 되니 왠지 꽁돈 같아서 오히려 고마웠는데요.저녁을 먹으면서 친구들에게 술 한 잔씩을 먹여 놓으니 2차 3차의 분위기였는데요.갑자기 둘째딸에게서 여의도로 델러 오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생각 해 보니 친구들에게 수금하는것에 정신이 팔려 딸을 데리러 가는것을 깜빡했네요.ㅡㅋ
아까 오후에 둘째딸이학교를 마치고저에게 전화를 했었는데요. 오늘 학원 빠지고 친구들과 여의도 KBS 뮤직뱅크 공개방송에 가면 안되냐고 하길래 흔쾌히 다녀오라고했었습니다.물론 오늘 학원 빠진 만큼 놀토인 주말에 스스로 챙겨서공부를 하겠노라는 다짐을 받았는데요.공부라는 것이 원래 억지로 시킨다고 해서 될것은 아니잖아요...ㅎㅎ
저에게는 딸이 셋 있는데요. 각기 성격이 다릅니다.
우선 큰딸은 TV의 연예프로에는 별 관심이 없고 조용한 성격인데요. 대신 학교와 학원 그리고 집에서 책과 친하게 지내며 간간히 컴퓨터를 하는 정도입니다. 가끔 삐지면 말도 잘 안듣는것이 마치 저의 어린 모습을 보는듯...ㅋㅋ
둘째딸은 좀 유별난 구석이 있는데요. 아이돌 스타인 슈퍼주니어를 상당히 좋아합니다.자기 방의 벽엔 온통 슈퍼주이어의 브로마이드로 도배를 해 놓았죠. 둘째딸은 슈퍼주니어의 팬클럽에도 가입을 하고 특히 슈퍼주니어의 콘서트는 거의 빠짐없이 다니는 열성팬이지만 그렇다고 노는 아이는 절대 아닙니다.ㅎㅎ
지난 1월엔 제가 직접 6만6천원짜리 슈퍼주니어 아시아투어콘서트표를 예매를 해서 둘째딸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는데요. 활달한 성격이라 친구들과 사이도 좋고 얼핏보면 왠지 불량틱해 보이기도 하지만 공부를 게을리 하거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루지는 않는,오히려 큰딸 보다 말도 더 잘 듣고 막둥이도 잘 챙기기 때문에 오늘은 맘 편히 놀다 오라고보내준것입니다.ㅎㅎ
여의도에 도착을 하니 둘째딸과 친구들이 추위에 벌벌 떨고 있었는데요. 날이 갑자기 추워서 델러가기를 참 잘한것 같네요.ㅎㅎ
오늘은 금요일이라 길도 많이 막혔는데요.친구들을 하나씩 집에다내려 주고오니 1시간도 넘게 걸리더군요.아마 말은 안했지만 둘째딸은 친구들에게 어깨가 으쓱거렸을껍니다..ㅎㅎ
문제는 막둥이 요놈...ㅋ 큰딸과 둘째딸은 사실 엄마를 닮아서 애교가 별로 없는데요. 막둥이녀석은 아직 어려서인지 말썽꾸러기인데요. 하지만 우리집에서 가장 애교도 많고 눈치도 빠릅니다.ㅎㅎ
말썽을 부리다가도 언니들이 혼나는 분위기면 갑자기 조용히 책을 보고 있는다든지, 가끔 집사람과 단 둘이서 맥주라도 한잔 하고 올라치면물어보지도 않고 자기도 조용히 옷을 챙겨 입습니다.ㅋㅋ
이런 딸들에게 부끄럼이 없는 아빠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열심히 그리고 건강히 살아 갈 생각입니다...^^*
내일은놀토라서 아이들은 학교엘 가질 않아집사람이 산악회원들과 함께 새벽에 산행을 간다니 저 혼자 일어나서 출근을 해야 할듯하니오늘은 이만 줄이고 저도 일찍 자야겠습니다..ㅎㅎ
지난 한 주간 고생 많이 하셨을텐데 주말 편히 보내시고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꾸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