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루터기의 산행기 2016-01 >
설악산 : 오색 - 대청봉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날짜날씨 : 2016년 1월 1일(금)·바람많고 차가운 날씨 ◎ 경 로 : 남설악탐방지원센터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희운각대피소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설악소공원 ◎ 참가인원 : ○○산악회를 따라 나홀로 ◎ 소요시간 : 약 10시간 (휴식 포함) ◎ 세부사항 - 04시 03분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출발 - 07시 45분 대청봉 도착 - 08시 00분 ~ 08시 30분 중청대피소 도착 및 휴식 - 08시 51분 봉정암 희운각대피소 갈림길에서 희운각대피소 방향으로. - 09시 51분 희운각대피소 지나서 천불동 계곡으로 - 11시 11분 양폭대피소 - 12시 50분 비선대 - 13시 54분 신흥사 - 14시 06분 소공원입구도착. 산행종료.
2016년 새해 첫산행을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문득 설악이 머리에 떠올랐다. 지난 번 갔던 서북능선이 아니라 백담사나 비선대로 하산하는 코스를 한 번 가보고 싶었고 12월 31일 밤 무박으로 출발하면 새해 일출을 설악에서 볼 수도 있으니 그야 말로 일석이조라는 생각에 부산에서 설악으로 가는 차편들을 알아본 후 ○○산악회에서 가는 차편을 예약을 하고 31일 밤 10시 반에 동래세연정 앞에서 버스에 합류해 설악으로 출발했다.
< Google Earth 지도 >
< 참고 : 국립공원관리공단지도 >
새벽 4시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앞에 도착을 해 산행 시작. 예상은 했지만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몸무게도 불고 옷과 배낭이 무거워 지난번에 비해 속도가 쳐졌다.
캄캄한 새벽길을 세 시간 반 정도 걸으니 대청봉이 가까워지고 날이 밝기 시작했다.
세찬 바람 부는 대청봉보다 그 밑에서 일출을 보는게 낫겠다 싶어 걸음을 멈추고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설악에서의 일출 시작
개인적으로는 20대 초반 이후 30여년만에 처음 일출을 보는지라 나름 의미가 있었다.
곧이어 대청봉으로 출발..인파가 대단했다.
仙界가 여기가 아닐까.
대청봉 정상. 해는 이미 높이 솟아 올랐다.
바람이 너무 세어 모자가 날라가 한참을 찾았다.
대청봉 정상석은 접근 포기
지난 번 사진
중청대피소로 하산. 산악회에서 나눠준 지도에는 대청대피소가 있는데 실제론 안보였다.
화채봉인가?
인파로 가득찬 중청대피소에서 구석에 선채로 산악회에서 나눠준 아침식사용 김밥을 먹고 곧이어 쉬지도 못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지난번 갔던 서북능선쪽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다.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이지만 설악산의 대피소들은 컵라면을 팔지 않았다.
봉정암갈림길에서 희운각대피소 방향으로
급경사 하산길. 눈이 녹지 않고 무릎까지 쌓여 대청봉 오름길보다 더 힘든 하산길이 한시간 이어졌다.
공룡능선이 시작되는 지점인듯..
쌓인 눈 때문에 몇 번을 미끄러졌던 능선길을 뒤돌아본다. 아이젠도 무용지물이었다.
희운각대피소 도착. 앉아서 좀 쉬면서 기운을 보충하려고 들어섰으나...
실내는 고사하고 밖도 이미 초만원...버너에 불 피워 라면 끓여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입장을 포기하고 양폭대피소로 향한다.
공룡능선 갈림길에서 양폭대피소로..언젠가는 공룡능선에도 가볼 것이다.
위를 쳐다보고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선다.
양폭대피소에 도착하니 역시 미어터지긴 마찬가지였다. 산악회에서 나눠준 지도를 보니 비선대에도 산장이 보여 거기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바로 비선대로 출발. 새벽 출발이후 제대로 쉬지를 못해 몸이 많이 지쳐 있었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온 이후 34년만에 비선대를 다시 찾아 왔다.
감격도 잠시...비선대산장은 뭔 정리를 한다고 철거를 해버렸고 따뜻한 곳에서 라면이라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터덜터덜 걸어나오니 신흥사가 나타나고..
절을 빠져나와
설악소공원 입구에 도착해 산행을 종료했다.
곰조각이 눈에 익다 싶어 사진들을 뒤져보니 받침대는 바뀌었지만 1999년 8월 세식구가 소공원에 와서 찍은 사진에 나온 조각과 같은 것이었다.
약 10시간 동안 16킬로미터를 걸었다.
타고온 버스가 안보여서 산행대장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버스는 C지구에 주차해 있어서 셔틀이나 시내버스를 타고 C지구로 가라고 했다. 시내버스 정류장에는 줄이 엄청나게 서 있어서 C지구까지 40분 이상을 걸어서 타고온 버스에 도착했고 공룡능선을 다녀온 일행이 다 도착하니 저녁 5시. 저녁 식사 후 출발해서 밤 10시 30분에 부산에 도착. 산행을 종료했다.
대피소에 컵라면이라도 팔겠거니 생각하고 제대로 식사준비를 안했고 많은 인파탓에 제대로 쉬지 못해 산행 후반부에 컨디션이 저하되어 힘이 많이 들었다. 버너와 코펠을 준비해 가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웠고 다음부터는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감사합니다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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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지네요///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즐산 안산 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첫 날, 첫 산행을 설악산으로... 부럽습니다.
설악산의 일출과 설경 너무 멋집니다.
그루터기님 올해도 즐산, 안산하시고,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붕부리님 덕분에 앉아서 경기 강원 충청의 산들을 너무 잘 구경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즐산하시고 좋은 후기 많이 기대합니다.
신의 세계...... 설악은 역시 겨울설악 이군요....
공룡과 천불동 설경,환상적 입니다...
첫출발이 너무 좋은 산행기라.... 올해는 좋은 산행기가 많이 있을것 같습니다.
새해 수고하신 님께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세요~~~~~
늦가을과 겨울의 설악을 보고나니 봄과 여름 그리고 단풍질 때의 설악이 궁금해졌습니다.
얼릉 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와~~~!!
멋진 산행에 부러움만 가득합니다.
설악은 설악이군요...수고하신 그림을 편히 보기에 조금은 미안하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설악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낯선 사람들과 섞이는 걸 싫어해서 몇 년을 망설이다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다점님도 한번 다녀오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