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오른 100대 명산, 백산심론>
아름다운 우리 산하, 그 중에서도 100대 명산을 다녀왔습니다.
왜 100개나 되는 산을 올랐고 무엇을 얻었을까요?
모두 포기하고 싶었던 심신미약 상태를 견디며 일어나,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 도전했고 감사하게도 산은 그 이상을 내어주었습니다.
살면서 정말 잘한 일 중 하나라 생각됩니다.
바람과 구름, 꽃과 물, 단풍과 눈 그리고 벗따라 마음따라 올랐던 멋진 추억들은 엄청난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우리 산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산이 하나의 점이 아니라 모두 이어진 선임을 알았고 그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힘들어도 가야만 하는 길, 좋아 보여도 가서는 안 되는 길이 있음을 다시 한 번 뼈져리게 체험하였습니다.
우울과 좌절, 절망으로 시작했던 길에서 백 개의 화두를 곰 씹고 삭히면서 차츰 감동과 도전, 희망의 빛이 피어났습니다.
산을 처음 오르며 죽을 것만 같았던 저질 체력이 회를 거듭하면서 산을 가야만 살 것 같은 마음으로 바뀌기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종아리와 허벅지가 튼실해지고 호흡도 깊어졌습니다.
더 이상 삶이 지루하지도 무료하지도 않고, 두렵지도 쫄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참회와 다짐이 깊어졌고, 산과도 많은 이야기 나누며 잊지 못할 추억들이 쌓였습니다.
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습니다.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친구들과 좋아졌습니다. 하루하루의 삶이 더욱 소중해지고, 충분히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우리 산들이 특히 좋은 이유는 대부분 전설과 같은 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것이지요. 두려움과 설렘으로 걸었던 400여 일 간의 여정을 등정 순으로 산에 얽힌 이야기와 오르내리며 느꼈던 마음을 담아 에세이로 만들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책들도 정리해야할 나이이지만,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산을 찾을 마음이 생기고,
그곳에서 힐링 받으며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엮었습니다.
출판사:부크크(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