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인수 후 6차례 걸쳐 670억 유상증자 수혈 단행에도 자본잠식 |
제주소주가 이마트 계열사 신세계엘앤비에 흡수합병 된다.
신세계엘앤비는 제주소주를 흡수합병한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신세계엘앤비와 제주소주는 모두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들로 합병비율은 1대 0으로,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합병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병 기일은 오는 8월17일이다.
앞서 제주소주는 지난 3월, 임직원 설명회를 열고 사업 철수를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수익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6년 190억원을 들여 향토 소주 제조사 ‘제주소주’를 이마트 자회사로 인수했다. 그리고 이듬해 인수 첫 작품인 ‘푸른밤’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른바 ‘정용진 소주’라 불리며 출시 4개월 만에 300만병 판매되기도 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인수 후 제주소주의 적자 규모는 매년 증가 그래프를 그리며 실질적인 장사 실속을 내지 못했다. 실제로 영업손실 규모는 2016년 19억에서 이듬해 60억원으로 불어난데 이어 2018년 127억, 2019년 141억으로 확대됐다.
인수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67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금 수혈이 이루어졌지만 자본 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신세계엘앤비 측은 합병목적에 대해 “유사사업 부분 통합으로 효율적 사업관리와 동일 기업집단 내 지배구조 개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