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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1)
저자 : 이상복(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뇌졸중이란 무엇인가?)
뇌의 피순환장애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는다던가, 운동마비가 되어 쓰러지는 경우 뇌졸중(腦卒中)이란 말을 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바람을 맞았다는 뜻으로 중풍(中風)이라고도 표현해 왔다. 중풍이나 뇌졸중은 같은 말이다. 뇌혈관의 병변으로 뇌의 기능장애를 갑작스럽게 일으키는 경우 부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풍이나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뇌혈관장애를 말하는 것이다. 중풍이란 말은 한방에서 쓰고, 뇌졸중은 양방에서 쓰는 말이다. 여기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뇌졸중이라는 말을 쓰려고 한다. 뇌혈관장애는 주로 갑작스럽게 오고 한쪽 팔과 다리를 못쓰고, 의식을 잃는 등 심한 증상을 보여 뇌졸중이라고 표현하지만 그 중에서 아주 가볍게 오는 경우도 있다. 가벼운 경우는 일상생활에 별다른 큰 지장을 주지 않아서 병원에 갈 정도가 없을 정도로 경미한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뇌혈관 질환이란 뇌혈관 장애의 정도에 따라서 신경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또 이로 인해 운동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으며 의식장애가 있을 수 있고, 또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뇌혈관 질환은 최근에 조사된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질병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한다는 보도가 있다.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질병에 의한 3대 사망 원인의 하나이기도 한다.
뇌혈관 질환은 한번 나타나면 후유증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은 물론 직장과 인척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많은 정신적 피해와 물질적 부담을 주게 되는 질환이다. 이러한 뇌혈관 질환이 왜 생기며, 어떤 증상을 보이고, 치료와 예방은 어떻게 하는지 크게 묶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뇌졸중은 왜 생기는가)
뇌졸중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경우와 터져서 생기는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 폐색성 뇌혈관 장애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경우 “폐색성 뇌혈관 장애”라고 한다. 폐색성 뇌혈관 장애는 다시 뇌혈관 자체가 오랜 시간에 걸쳐 변하여 막히게 되는 "뇌혈전증"과 뇌혈관 자체는 큰 변화가 없는데 뇌혈관 이외의 혈관으로부터 마개 모양의 색전이 뇌혈관을 막아 버리는 “뇌색전증”의 두 가지로 크게 나누게 된다. 두 경우 모두 뇌조직을 상하게 하여 경색을 일으켜, 같은 변화를 보이므로 이를 합쳐 뇌경색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뇌경색증은 뇌졸중의 70~80%를 차지하는데 그 중에서 뇌혈관 자체가 오랜 시간에 걸쳐서 변하여 막히게 되는 뇌혈전증이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뇌혈전증은 50대 이후의 노령층에게서 흔히 보게 되는데 특히 70~80대에 많이 발생하게 된다.
뇌졸중이 노인에게서 많다고 하는 것을 바로 이 뇌혈전증이 노인에게 흔히 생기기 때문이다.
뇌혈전증은 오랫동안 뇌혈관벽에 혈전이 생기거나 전체에 광범위하게 뇌동맥경화증이 있어서 뇌혈류의 원만한 유통을 방해하게 되어 뇌가 필요로 하는 충분한 양의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뇌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탈락되어 나타나게 된다.
- 출혈성 뇌혈관 장애
뇌혈관이 터져서 뇌졸중을 일으키는 경우 “출혈성 뇌혈관 장애”라고 한다. 출혈성 뇌혈관 장애는 뇌실질 안으로 피가 터져 번지는 경우와 뇌실질 밖의 지주 막하강 안으로 피가 터져 번지는 경우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밖에 뇌경막 안팎으로 피가 터져 고이는 경막상혈종과 경막하혈종도 있지만,이들은 머리의 외상 등 타박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그러한 외상없이 자발성으로 나오는 뇌혈관장애에서는 제외된다. 피가 뇌실적 안으로 터지는 경우 "뇌출혈"이라고 하고 지주막하강으로 번지는 경우 “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한다. 뇌출혈을 항간에서는 뇌일혈이라고도 부르는데 앞의 뇌경색증을 뇌빈혈로 부르는 것과 대응하여 일상에서 많이 통용되고 있다.
뇌출혈은 주로 혈압이 높은 분들이 무리를 한다던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일어나는 수가 많다. 뇌혈전증은 쉬고 있을 때나 자고 난 뒤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서 뇌출혈은 낮에 한참 일하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오는 수가 많다. 이 뇌출혈은 뇌혈전증 다음으로 많이 생겨서 전체 뇌졸중의 20~30%를 차지한다. 십여년전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뇌혈전증보다 뇌출혈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것은 일본 의사들이 뇌졸중을 뇌출혈이라고 잘못 진단 한데서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근래 일본에서 정확하게 뇌졸중 환자를 검토한 결과 역시 뇌혈전증이 뇌출혈보다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뇌출혈은 한참 왕성하게 활동하는 40~50대의 장년기에 많이 생기므로 조심해야 한다. 지주막하출혈은 선천적으로 뇌혈관에 기형이 있는 경우, 특히 동맥류 등이 있을 동맥관이 터져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맥류는 동맥의 일부분이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있어서, 변비가 심한 사람이 힘줘 용변을 본다거나 무거운 짐짝을 든다 던지 하여 갑자기 압력이 그 동맥에 가해지는 경우에 터지게 된다. 이러한 동맥류는 뇌저부분의 뇌동맥에서 잘 생긴다. 뇌색전증은 심장판막질환이라든가 염증 등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 그곳에서 색전이 떨어져나와 뇌혈관 쪽으로 흘러들어 가 그 혈관을 막아서 생기는 수가 많다. 색전은 심장 이외에도 골절환자나 심장수술환자, 그 밖에 몸안의 여러 질환에서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뇌색전증은 노인이 아닌 어린아이에도 생길 수 있다. 지주막하출혈도 역시 젊은 나이에 생길 수 있는데, 뇌색전증과 지주막하출혈은 앞서 말한 뇌혈전증이나 뇌출혈보다는 그 발생 빈도가 훨씬 낮아서 뇌졸중 환자의 10~20%를 차지하는데 불과하다.
(뇌졸중은 어느 때 잘 생기는가)
뇌졸중은 주로 중년 이후 나이 드신 분들에게서 많이 생기는데 특히 뇌졸중을 잘 일으키는 요건들이 있다. 앞서 뇌출혈의 원인에서도 밝혔듯이 고혈압이 있는 분들은 뇌출혈을 잘 일으킨다. 고혈압은 뇌출혈 뿐 아니라 뇌혈전증도 많이 일으킨다.
혈압이 정상인 사람보다도 혈압이 높은 사람에 있어서 뇌혈전증이 다섯 배나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 미국 학자들의 보고가 있다.
그러므로 뇌졸중을 일으키지 않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혈압이 높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은 그 원인을 잘 모르는 본태성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유전적인 요인과 식사나 스트레스, 체중, 직업 등 환경적 요인이 크게 관여한다고 생각된다. 혈압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높아져 가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동맥경화증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뇌혈전이나 뇌동맥경화는 특히 우리 몸 안의 기름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콜레스테롤 양이 높거나 중성지방치가 높은 경우에 뇌졸중이 잘 생겨서, 고지혈증도 뇌졸중 발생의 위험 인자로 꼽히고 있다. 콜레스테롤 중에서도 저밀도 지방단백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와 뇌혈전형성을 촉진시키고, 고밀도 지방단백 콜레스테롤은 오히려 동맥경화를 방지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에는 그와 같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물질이 많이 있고, 또 저밀도 지방단백 콜레스테롤을 수용해서 이를 적게 하는 수용체도 있어서 뇌혈전증이나 뇌동맥경화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 이 수용체의 발견으로 수년 전에 노벨 의학상을 받은 학자도 있다. 이러한 몸안의 기름기 축적은 음식물 섭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동물성 지방질이 좋지 않고 식물성 기름이나 등이 푸른 흰살생선 등은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흰살생선 가운데는 뇌졸중을 예방하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생선을 주식으로 하는 에스키모족에게는 뇌졸중 발생이 매우 드물다고 한다. 해물 중에서도 조개라든가 새우,게 등 딱딱한 껍질로 쌓여 있는 어물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 달걀노른자위도 역시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몸안의 기름기 뿐 아니라 흡연, 비만, 운동부족 내지는 과로,스트레스 등도 뇌졸중을 잘 일으키는 위험 인자들이다. 술을 과음하는 경우 나쁘고 반주 정도로 한 두잔 마시는 것은 해롭지 않다.
그 밖에여성들이 오랫동안 피임 hormone제를 쓰는 경우도 뇌혈전을 유발하여 뇌졸중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젊은 여성에게 뇌졸중이 생기는 경우 피임제 사용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심장병과 당뇨병, 그리고 혈액의 점조도가 높아져 있는 경우도 뇌졸중 발생의 위험이 높다. 심장병, 특히 심방세동의 증상이 있고 당뇨병이 있으며 고혈압이 있으면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도는 매우 높다.
위에서 말한 고혈압과 심장병, 심방세동,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끽연, 운동부족, 과로, 스트레스 및 피임제 등은 뇌졸중 발생을 촉진시키는 요인들이다. 그래서 이것을 뇌졸중의 위험 인자들이라고 부른다.
(뇌졸중은 어떤 증상을 보이는가)
뇌졸중의 증상은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르고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갑자기 반신불수나 의식소실 등의 신경증상을 보이게 되고, 진행 속도도 비교적 빨라서 몇 초, 몇 분, 몇 시간, 길어야 수일 내에 모든 증상이 나오는 특징을 보인다.
그 중에서도 특히 뇌색전증이나 지주막하출혈은 갑자기 시작해서 그 즉시 장애 정도가 가장 심하게 악화된다.
뇌색전증이나 지주막하출혈 무엇이든 몇 초 내지 몇 분내에 완결되는 수가 많지만 나타나는 증상은 서로 다르다.
뇌색전증은 반신불수나 언어장애 등 뇌기능의 탈락에 의한 증상이 주로 나오는데 반하여,지주막하출혈은 심각한 두통과 발열, 구토 등 뇌막염 비슷한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온다. 의식혼탁은 심한 경우, 두가지 모두 발생하므로 구별되지 않는다.
지주막하출혈은 급성기에 재출혈도 잘하고, 뇌혈관연축이 와서 뇌경색증에서 보이는 증상도 함께 보이는 수가 많다.
뇌혈전증은 흔히 수일간에 걸쳐서 느리게 진행되는데 이 경우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대개는 단계적으로 악화되어 가는 양상을 보여 급격한 변화들이 몇 번에 걸쳐 각각 연속되어 나타나는 수가 많다.
뇌혈전증이 발생하기 전에 몇 차례 갑작스런 증상 발작이 보이다가 하루만에 감쪽같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게 된다. 이를 "일과성뇌허혈발작"이라고 한다.
일과성뇌허혈발작은 보통 수분 내지 수십분, 길어도 24시간 이내에 후유증 없이 완전히 증상이 없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잠시 흔들렸다마는 증상을 보이면 위험신호로 진지하게 받아들여 뇌혈전증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일상생활에 주의하고,의사의 진료를 받아 약물을 복용하는 등 예방에 힘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이 3~4주 이내에 씻은듯이 좋아지면 아무런 후유증 없이 낫게 되는데, 이를 "가역성뇌허혈성신경결손증"이라고 부른다.
가역성 뇌허혈성 신경결손증은 앞에 말한 일과성뇌허혈발작과 마찬가지로 그냥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별다른 약을 쓰지 않더라도 낫게 되는 경우라서 뇌졸중 중에서는 가장 가벼운 경우이다. 환자는 흔히 침을 맞거나, 한약 몇 첩을 다려 먹는 수가 많은데, 그 침과 한약으로 좋아졌다고 믿게 되는 수도 많다. 그러나 일과성뇌허혈발작과 가역성뇌허혈신경손증으 다시 재발하거나, 더 심한 뇌혈전증이나 그 밖의 뇌졸중으로 발전하는 수가 많다. 그러한 증세를 보였을 때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재발이 되지 않도록 앞서 말한 뇌졸중의 여러 위험 인자들을 적극 배제하고, 약물을 복용하여 그 예방에 힘써야 한다. 뇌졸중은 일과성뇌허혈발작과 가역성허혈신경결손증을 제외하고는 크든 작든 후유증을 반드시 남기게 된다.
뇌혈전증의 증상은 막힌 뇌동맥의 위치와 범위의 크고 작음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 이들을 “뇌혈관증후군”이라 고한다.
나타나는 뇌혈관증후군에 따라서 의사들은 어떤 뇌동맥이 어느 정도 막혔을 것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도 있다.
뇌출혈은 특히 뇌 안의 특정한 부위에 잘 호발되어, 뇌출혈의 약 70%는 뇌 안의 기저핵부위의 피각 주변에서 잘 터진다.
이 경우가 바로 반신불수와 때로는 언어장애를 수반하는 대표적인 뇌출혈의 양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뇌출혈에서 급속한 회복은 기대할 수 없으나 치명적이 아닌 경우,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안정되고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 뇌졸중의 세 가지 발병 양식
뇌졸중의 특징은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이 돌발성이라는데 있다. 돌발적인 발병 양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발병이 극히 돌발적이어서 수초, 수분에서 길게는 수시간 사이에 증상이 절정에 이르는 경우이다. 보통 뇌색전증이나 지주막하출혈, 때로는 뇌출혈도 이에 속한다. 24시간 이내에 완쾌되는 일관성뇌허혈발작도 이에 속한다고 본다.
둘째는 증상이 수 시간에서 수일에 걸쳐서 진행되어, 발병한 날짜를 대충 아는 경우이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마비가 왔다고 호소하거나 며칠 전부터 점차 팔과 다리 힘이 빠지고, 말이 우둔해진다고 하는 경우가 이에 속하는데, 뇌혈전증이 대부분 이런 식으로 발병한다.
셋째는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진행되어 언제 발병했는지 잘 모르는 경우이다.
뇌혈전증이 계단식으로 점차 악화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급성기뇌졸중은 처해 있는 시기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초기 발작으로 뇌졸중이 막 시작된 시기를 말하며 이를 절대 발작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둘째는 진행기 발작으로 증상이 진행성으로 점점 나빠지는 시기이다.
뇌색전은 발병 2~3분내에 완성되는 수가 많지만 뇌출혈이나 뇌혈전에서는 수 시간, 수일 내지는 수주에 걸쳐서 증상이 악화되어 가는 수가 많다.
병원에 가서 신속하고도 강력한 치료를 하더라도 그 진행을 막지 못해 생명을 잃는 수도 있어,의사나 병원이 환자나 환자 가족으로부터 원망을 받게 되기 쉽다.
셋째는 증상이 완성되어서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 시기로서 완성기 발작이라고 부른다. 이런 경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거나, 그대로 후유증의 형태로 남아서 만성기로 넘어 가게 된다.
(뇌졸중은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 등을 통틀어서 급격하게 생긴 뇌혈관 장애를 총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치료도 병의 형태에 따라서 각각 다르다.
어느 병의 형태든지 급성기의 치료는 뇌장애에 대한 응급처치가 주가 되므로 거의 공통적이다.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우선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므로 뇌나 그 밖에생명에 중요한 신체기관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응급처치를 하여야 한다. 응급처치는 신경과 전문의가 있고 시설이 잘 되어 있는 큰 병원에서만 가능하므로 한시 바삐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 일반 병원에서 전문 병원으로의 이송
환자가 일반 병원에서 진료한 경우, 혼수나 뇌졸중의 원인에 대해 적당히 검사를 한다. 그 지역의 전문가에 의논해서도 확정되지 않거나 이상한 검사 소견이 나오고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면 신경과 전문의와 전문 시설이 갖추어진 종합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뇌졸중 급성기 3~4주간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기능 회복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므로 원칙적으로 전문 병원에 입원시켜서 강력하고도 적절한 초기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정에서의 응급처치 요령)
환자가 변소나 집안 또는 문밖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은 경우, 호흡이나 맥박에 큰 이상이 없으면 환자의 목뼈나 머리 부분에 다친 곳이 없나 살피고 이때 목을 너무 앞쪽으로 수그리지 않게 하여 방안으로 운반하여 눕히도록 한다.
환자를 눕힐 때 너무 높은 베개를 베지 않도록 주의하고 될수록 머리 부분을 낮게 하는 것이 좋다. 환자가 구토를 하면 옆으로 눕히거나 배를 아래로 하고 눕혀 구토물이나 구강내 분비물이 입안에 고이거나 상기도를 막아 호흡장애를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구토물이 폐로 잘못 들어가면 심한 폐염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때로는 혀가 말려서 기도를 막아 숨을 못 쉬게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손으로 혀를 꺼낸다던가 입안의 분비물이나 구토물을 씻어 내주고, 얼굴을 옆으로 돌리거나 턱을 위로 치켜 올리는 등 간단한 조작으로 질식되지 않도록 해준다. 응급처치가 끝나면 인근 가정의나 신경과전문의에게 전화로 연락하여 즉시 왕진을 청해야 한다. 이때 의사에게 환자의 나이나 성별은 물론 뇌졸중이 일어난 시간과 장소, 일어났을 때의 상황 즉 일하는 도중이었다던가 식사중, 목욕중, 또는 취침 중이었다는 등을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환자의 상태 즉, 의식이 없다든지 마비가 있다는 등 구토 유무와 호흡 상태, 그 동안의 응급처치 내용을 자세히 알려주도록 한다.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병원 이송 문제)
뇌졸중급성기에 절대 안정을 시킬 것이냐 또는 조속한 진단의 확정과 치료의 적정과 신속을 기하기 위해서 병원 이송을 서두를 것이냐의 여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이 결정은 왕진온 의사가 응급처치를 한 후 결정하여야 하고, 주어진 여건에 따라서 각기 다르겠지만 원칙적으로는 발작급성기에 있어서의 이송은 일반적으로는 비교적 안전하므로 아무리 가벼운 뇌졸중이라 하더라도, 초기에 입원시켜야 한다.
심한 환자여서 안전제일이라는 원칙 아래 24시간 이상 방치해 두는 것은 아무 이득도 없다.
다만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환자에서 혈압과 체온이 계속 내려가고 눈동자가 열려 있으며 경련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 아무리 응급처치를 하더라도 개선되지 않으면 환자 이송은 위험하거나 이득이 없다.
그것은 이송으로 환자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또한 대부분의 경우 병원에 가더라도 소생될 가망이 희박한 환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송 금기가 없는 환자인 경우는 발작 직후에 이송해야 안전하지만 실제로 발작 2시간 이내에 이송하는 경우, 혈압이 200mmHg 이상으로 높아지는 수가 흔히 있으므로 주의해서 이송 시기를 적절하게 정해야 한다.
이송 방법은 구급설비가 갖추어진 구급차가 제일 이상적이지만 여의치 못한 경우, 보통 승용차의 뒷좌석에 환자를 눕혀서 이송한다.
30분 이상의 거리를 이송하는 경우 의사의 동승이 바람직하고 구급약제, 흡인기,산소통 등을 휴대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특히 주의할 점은 이송 전이나 이송 도중 기도를 확보하는 것을 최대한으로 하고 머리 부분의 동요를 최소한으로 하며, 그 머리 부분의 동요를 최소한으로 하며, 그 머리 부분에 가해지는 외부의 힘을 극력 피하도록 하는 것이다.
급성기 뇌졸중의 가정치료와 만성기 뇌졸중의 가정간호 경제적인 여건이나 그 밖의 사정으로 급성기에 입원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전문의의 외래진찰이나 왕진으로 그 지시에 따라서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가족중 한 두사람이 환자의 간호에만 매달려 24시간 병을 돌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성기의 약물 복용은 전문의사의 지시에 따르도록 하고 약국이나 그 밖의 다른 의사 아닌 주위 사람들의 말에 따라서는 안된다.
그것은 돈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거나 뇌졸중의 자연 치유 경향에 간섭하여 해를 보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급성기는 보통 입원치료를 받고 만성기에 접어들면 퇴원하여, 가정에 머무르면서 정기적으로 병원 외래에 통원 치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만성기 환자를 위한 요양원이나 병원이 있어서 그곳에 계속 입원하는 것도 물론 좋다. 만성기 뇌졸중 환자의 치료 목표는 남아 있는 신경 기능을 개선시키는 후유증에 대한 치료와 합병증의 예방과 치료,그리고 뇌졸중 재발의 방지에 있다. 후유증의 치료에서는 운동장애나 지각장애 등의 신경증상에 대해서 약물요법은 물론이지만 운동요법 등의 물리치료를 주축으로 한 기능 훈련에 역점을 둔다. 재발 방지에는 약물치료와 일상생활의 규격화, 과로.긴장의 해소 등과 고혈압 등의 위험 인자의 계속적인 제거 내지는 조정이 중요하고, 염분과 기름기가 적은 소량의 식사도 유의하도록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한 달에 한두 번씩 규칙적으로 전문의사의 진찰을 받으면서 그 지시에 따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뇌졸중 예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청소년기 때부터 뇌졸중을 일으키기 쉬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비만증,당뇨병,심장병 등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고 일상생활에서 식사, 흡연, 음주 등을 조절하며 과로나 스트레스 또는 그 밖의 몸에 해로운 일들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처럼 뇌졸중 발생의 위험 인자들을 미연에 방지하고,적극적으로 건강한 일상생활을 이끌어 왔는데도 불구하고 중년기에 들어서 앞서 설명한 일과성뇌허혈발작이나 고혈압,비만증 등이 나타났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이를 제거해야만 한다.
고혈압,비만증 등 위험 인자가 나타났을 때는 강력하게 치료함은 물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아스피린 등의 항혈소판응집제등의 약물을 복용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혈관 장애가 생기면,악화나 재발을 막도록 하는 게 또한 중요하다.
뇌졸중이 생겨서 3~4주 이상 지나도록 깨끗하게 치유되지 않는 경우,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이미 발생한 뇌졸중의 후유증은 남게 된다.
치료의 목표는 그 후유증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다시 뇌졸중이 생기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뇌졸중 발생 후 매년 생존자의 약 10%는 재발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그 방지에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
한번 뇌졸중이 재발하면 다시 세번, 네번 재발되는 위험률이 높아지므로 재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지도와 약물복용 등을 전문의와 계속해서 상의하여 지키도록 해야 한다.
중 풍
* 중풍(뇌혈관질환)
중풍으로 인한 의식장애와 운동마비는 혈관장애를 해소하며 물리적 운동을 반복하고 내부장기기능도 조절해야 한다.
평소 건강하던 가장이 어느 날, 운동, 목욕, 용변시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 급하게 우황청심환을 먹이거나 응급실로 뛰어간다.
다행히 일과적으로 뇌의 혈액공급이 충분치 못해 일어나는 뇌혈성증상은 안정을 취하면 후유증이나 합병증없이 곧 의식을 회복하여 정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뇌혈관의 기질적 문제가 발생한 경우엔 혼수상태가 지속하거나 운동장애가 뚜렷하게 전신 또는 편측으로 남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언어장애, 상반신 편측마비,하반신 편측마비 등이 남으며 의식이 찾아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일순간 정지된 혈액순환으로 각 부분의 뇌의 기능에 장애가 있어 일어나는 증상으로 꾸준한 운동이 요구된다.
중풍의 원인은 고혈압과 정신적충격 등이 있으나 중풍자체의 병변은 각 장기 기관들의 기능과 혈행장애의 복합적인 과정으로 나타난다.
뇌혈관장애의 경우 불과 수일만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있고 의식장애.운동장애 등은 적절한 침구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해야한다. 물리치료는 강제적으로 근육의 힘을 복원시켜주는 효과가 있으며 침구치료는 응급한 경우 더 이상의 병의 진척을 일순간 저지시켜 상태를 고정시키거나 증상을 완만히 이완시켜준다. 후유증의 치료에 있어서는 전신에 분포한 경혈을 이용하여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그리고 평소 잘못된 식사습관으로 짜고 매운 자극성음식물이나 고단백식품을 과다히 섭취하여 혈액순환자제가 지연되고 혈액중의 지방분량이 과다하게 되며 혈관자체를 훼손시켰을 경우나,과격한 성격이나 흥분을 참지 못해 발산하여 의식장애 등이 있었을 경우엔 기혈순환을 정리하며 기혈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한의학은 중풍의 치료를 뇌혈관장애로 인한 뇌세포의 파괴 또는 기능상실로 단순하게 살피지 않고 전신의 내장기와 관련하여 증상을 치료하게된다. 후유증과 근본적 발생원인을 함께 병행하여 치료하면 배이상의 치료효과가 나타나며 후유증을 최소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