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비구들이여, 또 세 가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 첫째는 부스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 둘째는 번개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 셋째는 금강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부스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란, 성 잘내고 실망 잘하고 초조한 마음을 가져, 마치 부스럼이 물건에 조금만 부딪치면 고름을 잘 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번개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란, 이것은 괴로움이다, 이것은 괴로움의 원인이다, 이것은 괴로움이 없어진 것이다, 이것은 괴로움을 없애는 길이라고, 실다이 아는 사람으로서 마치 어둠 속에 번개가 치면, 그 빛으로써 물건 모양을 분명히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금강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란, 번뇌를 없애 깨달음을 얻은 사람으로서, 마치 금강이 구슬이나 돌을 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세상에는 이런 세 가지 사람이 있다."
27 어느 때 아난이 부처님께 갔더니,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아난아, 나는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에 악행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엄중히 말한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그 훈계를 범해서, 세 가지 악행을 행한다면 어떠한 갚음이 있겠습니까?"
"아난아, 세 가지 악행을 행한다면, 스스로 고통 받고, 남의 비난을 들으며, 나쁜 이름을 얻고, 어지러이 목숨을 마치며, 죽은 뒤에는 악한 세계에 들어갈 것이다. 이것이 그 갚음이다. 또 나는 몸과 말과 뜻 세 가지의 선행을 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엄중히 말한다.
"부처님이시여, 그 세 가지 선행을 행하면 어떤 갚음이 있겠습니까?"
"스스로 고통을 받지 않고, 남의 칭찬을 들으며, 목숨을 마칠 때 마음이 고요하고, 죽은 뒤에는 좋은 세계에 난다. 이것이 그 갚음이다."
28 어느 때,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당신은 현세에 갚음이 있는 법을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어떻게 직접적인 결과가 있으며, 또 그것이 열반으로 이끄는 것을, 어떻게 어진 사람들은 알 수 있는 것입니까?"
"바라문이여, 탐욕에 불타고, 성냄에 쓰러지며, 어리석음에 사로잡힌 마음은,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려고 생각해서, 그 마음속에는 고통과 걱정을 깨닫는 것이다. 만일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떠나면, 자기나 남을 해치려는 생각이 없어, 그 마음속에는 고통도 걱정도 깨닫지 않는다. 바라문이여, 이 법은 이와 같이 현세에 있어서 갚음이 있는 법이다. 또 그것을 떠난 마음이 사람을 열반으로 이끈다는 것을, 어진 이로서는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이다."
29 부처님은 사위성 남쪽으로 내려가 교상미를 향해 떠나셨다. 그 도중에 아라비의 신사파 숲으로 들어가, 나뭇잎을 깔아 잠자리를 만드셨다. 아라비 사람 팟타카는 숲 속을 거닐다가 부처님을 보고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어젯밤에는 편안히 주무셨습니까?"
"잘 잤다. 나는 이 세상에서 기분 좋게 잠자는 한 사람이다."
"부처님이시여, 겨울밤은 춥습니다. 이 二 월 마지막의 나흘과, 삼 월 처음의 나흘, 이 여드레 동안은 서리가 내려, 대지는 소가 밟아 다진듯 단단하게 됩니다. 거기에 또 나뭇잎 깰개는 엷고, 옷은 얇으며, 찬바람에 나뭇잎은 떨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기분 좋게 주무시며, 또 나는 이 세상에서 기분좋게 잠자는 한 사람이라 하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장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큰 부호의 저택이 있다 하자. 그 방은 안팎으로 단단히 바르고 또 창은 굳게 닫아, 바람 들 틈이라고는 없다. 그 안에는 침대가 있어, 긴 털이 푹신푹신한 이불을 걸쳤고, 보드라운 염소 털의 요를 깔았으며, 위에는 양산이 드리워 있고, 양쪽에는 붉은 베개를 두었다. 등불은 아늑하게 비치고 네 사람의 처첩은 주인을 위해 시중을 들고 있다. 장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기분 좋게 잘 수 있을까?"
"부처님이시여, 그 사람은 즐겁게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장자여, 잘 생각해서 대답하는 것이 좋다. 그 주인은 몸과 마음에, 탐욕에서 생기는 더운 기운을 느낄 것이니, 그 때문에 괴로운 잠을 자게 되지 않겠는가?"
"부처님이시여, 그렇겠습니다."
"장자여, 그 주인이 괴로워하는 더운 기운의 근본인 탐욕을 나는 이미 떠나, 뿌리째 뽑아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나는 즐겁게 자는 것이다. 또 장자여, 큰 저택에 사는 주인은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생기는 더운 기운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것이니, 그래도 괴로운 잠이 되지 않겠는가?"
"부처님이시여, 그러할 것입니다."
"장자여, 그 주인이 괴로워하는, 더운 기운의 성냄과 어리석음을 나는 완전히 버려 뿌리채 뽑아,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나는 즐겁게 자는 것이다.
욕심의 더러움과 번민 없으면, 편안히 즐겁게 잠잘 수 있다.
모든 소원과 두려움 없으면, 편안히 즐겁게 잠잘 수 있다."
30 부처님은 많은 비구들을 거느리시고, 교상미로 들어가셨다. 아난도 부처님을 모시고 구사다 동산에 있었다. 어느 날, 나형외도의 재가 제자가 찾아왔다.
"존자여, 누구의 가르침이 가장 좋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이겠습니까? 누가 가장 행복하겠습니까?"
"장자여, 그러면 내가 하나 물으리니, 그대 생각대로 대답하는 것이 좋겠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일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기 위해 법을 설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가르침은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존자여, 그것은 그렇습니다."
"장자여, 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기 위해서 생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존자여, 그것도 그렇습니다."
"장자여, 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완전히 버려져. 마치 속 줄기가 꾾긴 다라 나무와 같이, 다시 나지 않도록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 세상에서 행복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존자여, 그것도 그렇습니다. 당신은 실로 좋은 법을 설했습니다. 당신은 자기의 법을 자랑하지 않고, 남의 법을 헐지 않고서 법을 설했습니다. 또 스스로 그 덕이 있다고 떠들지도 않고서 그 뜻은 잘 밝혔습니다. 당신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 법을 설했습니다. 당신에 의해서 법은 잘 설해졌습니다.
존자여, 당신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기 위해서 생활했습니다. 당신은 잘 생활하신 분입니다. 존자여, 당신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모두 버려졌습니다. 마치 속 줄기가 끊긴 다라 나무가 다시 나지 못하는 것처럼, 뿌리째 끊어졌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의 행복한 사람입니다. 존자여, 참으로 훌륭하게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