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교회 목사의 넋두리

[우물가탕자]

 어느 시골교회 목사의 넋두리

 

기독교뉴스    |    gyogyenews@gmail.com

• [편집자 주-블로거 <풀향기>가 게재한 ‘어느 시골교회 목사의 넋두리’라는 제목의 글이 페이스북 등 SNS에 회자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도시에서 풍족하게 목회하는 이들이나 교인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 글이어서 뒤늦게나마 소개해 본다.]

삼십 년 된 시골교회

부임한지 십년이 지나도 사십 명이 안되는 교회

도회지로 나간 성도가

남아 있는 성도보다 더 많은 교회

일꾼이 없어 장로를 세울 수 없는 교회

노회에서는 미조직교회로

나는 언제나 임시목사로

그렇게 세월만 죽이면서 예배당 하나 다시 지었다

교회 설립 삼십 주년 기념으로

이십 만원짜리 돼지 한 마리 잡아

동네 노인들 모셔놓고 잔치하고 싶었으나

가난한 성도들 호주머니 생각에 그냥 넘어갔다

그 주간 교계신문에 서울 어느 교회는

교회설립 삼십 주년 기념예배 광고가

신문 반 장이나 차지했다

주님이 가라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겠다고 찾아온 시골교회

십년이 지나도 전 주민 복음화는 고사하고

아직도 사십명이 안되는 성도

그 중에 절반은 예순이 넘었다

일구역 성도 중에 가장 젊은이가

예순 일곱 표순덕 권찰님

겨우 겨우 전도해서

예수 믿고 주일 성수 십일조 하더니

도시로 나간다며 인사하는 젊은 부부

이사가는 곳 심방 가서

가까운 교회 친구목사에게 소개해 주고

먼길 운전해서 오던 그날 밤

아내와 나는 울면서 돌아왔다

첫돌 지난 첫째를 안고

백일도 채 안된 둘째를 업고

갈 바를 모르고 찾아온 이곳에서

아이들은 자라서 어느듯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다

믿음없는 나는 아이들 교육을 걱정하는데

도시의 친구들은 하기좋은 말로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주실 거야!” 위로를 한다

어쩌다 도시로 나간 성도가 고향교회를 찾아오면

반가운 마음에서 마주앉아 끓는 정을 억제하는데

그의 마음속에서 고향교회는 이미 사라지고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는

개척 몇 년에 성도가 수백 명이라고 자랑을 한다

안타깝다는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는 그이 앞에

나는 그만 기가 죽는다

나도 부교역자 청빙광고 한번 내어 봤으면

장로도 세우고 위임식도 해봤으면

미자립교회 딱지 떼고

선교비도 구제비도 좀 많이 보내 봤으면

그래 이왕이면 동창목사들 초청해 놓고

지난날 신학교 시절 밥표 얻어 시장기를 면했던

그 빚을 한번 갚아 봤으면

아니

청년교사들이 있어서 주일학교도 힘있게 하고

성가대도 임명해서 찬양 좀 하게 했으면

주일이면 온 동네 다니면서 노인들 좀 부축해 오고

하루 종일 시끌벅적 교회 안이 요란했으면

일에 시달리고 삶에 지친 성도들이

언제나 기쁨으로 예배당 오고싶어 했으면

강건너편에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면소재지에 개발바람이 불어도

그린벨트

군사보호지역

낙후된 시골동네

그래도 주님이 사랑하시는 영혼이 있어

누군가가 지켜야할 시골교회....

돈 있고 능력있는 친구들이
신도시 길목 좋은 곳에서 보란듯이 버티고 있으니
돈 없고 능력 없는 나
그래서 떠날 수 없는 시골교회

"목사님, 가시려거든 날 묻어주고 가시쇼이!"
물기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성도들 때문에
그래서 더욱 떠날 수 없는 시골교회

<갈릴리마을 / 십년지기 시골목사님>

…

[벗꽃]

아이고...결국 도루묵이네요...ㅠ

[Jesus in my heart]

왜 이렇게 마음에 와 닿는지 모르겠네요ㅠㅠ

[님이라부르리까]

교단은 시골 목회자들에게 생활비를 좀 넉넉히 보내주쇼~

[계 에스더]

....정말 그래요... 도시에있는 분들은 모르시죠...?

[가을애]

시골교회가 한국교회의 어머니 역할은 하였는데...ㅠㅠ

[가을애]

큰교회가 조금만 나누면 좋을텐데...
솔찍히 바쳐진 헌금은 개교회것이 아니라 하나님것인데 현실은 녹록치 않네요

[하모코스]

참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그러나 힘내십시요 이런 교회도 많더군요
어느날 조카 목사 위임식이라 전주시내에 <큰교회>갔더랬습니다 식을 마치고 교회 마당에 나갔더니
군대생활 같이하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반가히 인사하는데 시골교회 목사란다 반갑다고 차한잔 하자고 했더니
좋다고 옆에있던 ...저멀리있던 친구목사 를 김목사. 최목사 .하면서 10여명의 목사들을 차한잔하자면서 부르는 것이었다 나는 좀 불쾌했다 차한잔 5~6000 원 하는데......찻집에 10 여명이가서 사연을 들어보니 교인 제일 많은 교회가 13 명이었다 눈물없이는 들을수가 없었다 일년 있어봐도 그누가 차한잔 사주는이없고 생활이 막막 하

[하모코스]

다는 눈물겨운 사연이었다 처음에 불쾌했던 맘은 사라지고 측은하기까지했다 본교회 제직회때 시골미자립교회를 도와야 한다고 우리 모두가 시골출신이기에 그러하다고 설득을 했다 그안이 채택되어 별보탬은 될지모르겠지만 2 교회를
지원하게되었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40여명이면 ???힘 내십시요 장차 하늘나라에가면 예수님이 맨발로 양팔을 벌리고 마중나오실거라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가을하늘1234]

목사님 감사하요 참으로 감사하요 하나님의 사랑속에서 느끼며 살고 있지 않소
나두 시골목회 20년째지만 나이먹나 감사하네요 모든게 사랑하요 목사님

[부유한자]

불꽃같은 눈으로 보고계시는 우리주님이 혹시나 눈물을 흘리시지 않으실까 생각을 조금은 해봅니다 이것도 세상것이요 생각되는 것은 모두다 세상것 나를 안도와 주는가 좀 주지않는가 상석에 있어야 하는것 남들같이좀 해봤으면 서운한 예기좀 듣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이런것을 버리는 것은 곧 바로 하나님을 아는것 나를 찾고 찾으면 만날것이다 이제라도 하나님은 살아계신다면 한번 만나달라고 애원하심이 필요하구요 구약시대때는 음성으로 신약때는 음성으로 안한다고요? 저는 이런 변질된 하나님은 믿지를 않습니다 죽은 하나님이 아니라 산자의 하나님을 만나시기를 권면한번 하며 이런일도 하늘의 평강으로 승리 하시기를 기도합니

[투표한데서 개표로 바꿔 송골매]

하나님께서 어디계신가 했더니 목사님과 함께 계셨네요.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부요하게 목회 하시고 계시네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가장귀한것은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걸요. 그리고 이미 목사님은 그하시고 싶다는것을 이루셨다고 봅니다.하나님의 보호하심이 늘함께 하시고 목사님의 마음을 붙잡아 주시길 빕니다.

[투표한데서 개표로 바꿔 송골매]

더불어 필요한 물질도 체워주시는 은혜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