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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학로 뮤지컬 [명동로망스]의 마지막 공연날이었어. 나는 어제 공연으로 하루 먼저 이 뮤지컬을 보내고, 오늘 4시 공연이 끝나고 모든 캐스팅들이 모였었다고 하더라고. 가고 싶었는데 표가 없더라..
아무튼 이 사랑스러운 뮤지컬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후기를 적어볼게. 이 뮤지컬을 본 여시들은 나와 함께 추억해주고 안타깝게 보지 못한 여시들은 이런 뮤지컬이 있었다는 걸 알아주길 바래. 꼭 다시 돌아올테니까.
[명동로망스]의 내용:
무료한 나날을 보내며 시간이 가는 것만 기다리는 2016년의 공무원 장선호. 그런 그는 어쩌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살아숨쉬던 1956년의 명동으로 타임슬립하게 된다. 여기가 대체 어디냐고 시발-!
나는 총 3번을 관람했어. 뭣모르고 본 첫번째. 작정하고 본 두번째. 잊기 싫어 본 세번째. 이렇게.
내 감정의 변화에 따라 각 극의 평이 차이가 날거야.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문일거야.
★4월 14일 회차
캐스트: 장선호役-고상호/이중섭役-지현준/전혜린役-안유진/박인환役-윤석원/성여인役-박범정/채홍익役-정민
정말 아무생각 없이 시작됐어. 내가 올해 2월부터 연극이랑 뮤지컬 보는 재미를 알아서 백수도 됐겠다 맨날 대학로에 갔거든ㅋㅋ
명동로망스라는 뮤지컬이 하고 있길래 그냥 시간 보고 예매했지. 선거날이어서 그런지 유명세에 비해서는 관객이 굉장히 적다고 생각했어. 한 20명 남짓? 있었을거야.
솔직히 별로라고 생각했어. 현대에 사는 꿈없는 남자가 과거에 가서 인생에 대해 자각하는 클리셰는 많이 봐왔고 배우들의 연기의 합이 맞지 않는 느낌? 관객이 적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잘 조성이 안됐던 거 같에. 하지만 그와중에 여성배우들의 가창력과 박인환 역할의 윤석원배우 연기력은 기억에 남았어. '생명수를 줘' 넘버도 뇌리에서 오랫동안 떠나질 않더라고. 그치만 뭔가 아쉽다. 끝. 이거였어.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 뮤지컬을 세번이나 볼 줄은ㅋㅋㅋㅋ
★4월 19일 회차
캐스트: 장선호役-배두훈/이중섭役-박호산/전혜린役-안유진/박인환役-정민/성여인役-박범정/채홍익役-김호섭
이때부터 나는 머글을 버려. 나는 시발 뮤지컬이라는 어둠의 마법에 손을 덴 미친 잡종이야 시발.
명동로망스를 두번 본 이유=오로지 빠심.
나 장선호 역의 배두훈 배우 존나 사랑해. 그래서 또 봤어. 내가 말했지? 뮤덕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고. 배두훈 배우 팬 된지 현재 스코어 17일 됐습니다^^하하하
이 뮤지컬에 배두훈배우가 나오는 줄도 몰랐음ㅋㅋㅋ 급작스럽게 알게돼서 ?????시발??을 외치며 다시 예매함. 아무리 재미없었던 극이라도 볼 자신이 있었어.
오산이었지.
두번째부터 보이더라 뭐가.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연기해서 더 집중했었나봐. 처음 봤던 날은 내가 너무 피곤하고 다른 생각이 많았었나봐. 불친절하다고 생각되던 내용은 깊이있었고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캐릭터는 각각 매력이 있었어. 그제서야 알았어. 이래서 사람들이 여러번 보는 거구나 깨달았지. 만약 여시들이 나처럼 뮤알못이라도 같은 극을 다른 캐스트로 여러번 보는 것도 추천해. 진짜 캐스팅마다 느낌이 확 달라. 전혀 다른 극을 보게 되는거야.
특히 이중섭 역의 박호산 배우. 명동로망스 오래한 분이라 그런지 그 표현력이 차원이 다르더라. 이날 마침 특별공연날이라 경찰 채홍익 역의 정민배우가 박인환배우로 바꿔서 나오더라고. 개이득. (캐스팅별 느낀점의 차이는 밑에서 자세히 쓰겠어)
김호섭 배우 나오는 건 처음봤는데. 이분 쉬어매드니스 나온 분 맞지..? 사투리랑 말투 듣고 알았어. 쉬어매드니스는 연극이라서 연기하는 것만 볼 수 있었는데 와 노래도 개썅 잘하심. 존나 오페라가수 단체로 노래할때 기둥역할 쩔더라 와씨 팬됨.
배두훈&박호산 조합이 오래돼서 그런지 배우의 합이 굉장히 좋았어. 정민배우는 역할이 바꼈는데도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거처럼 자연스러웠고 안유진 박범정 배우 와 진짜 노래랑 연기 와... 배두훈은 그냥 내가 한번 사랑한다ㅋㅋㅋ 나 두번째 본 주제에 감명을 받고 나왔짘ㅋㅋㅋ
그래서 세번째를 예매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월 23일 회차
캐스트: 장선호役-배두훈/이중섭役-김준원/전혜린役-안유진/박인환役-원종환/성여인役-박범정/채홍익役-김호섭
으아니 배두훈 배우 막공이라고!!??! 그래서 예매함. 좋아하게 된지 얼마나 됐다고 난 배두훈배우와 결혼을 꿈꾸는 사람임ㅋ 인생 걸었어 시바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으셈.
세번째 봤다고 질리지 않았냐면 질리지 않았어요. 명동로망스는 사랑이거든. 와 진짜 재밌어. 세번봐도 재밌어. 캐스팅 달라서 또 다르게 재밌어. 왜 볼 때마다 레전드냐구ㅠㅠ
박호산 배우의 이중섭이 너무 임펙트가 커서 김준원배우님 버전이 조금 아쉽기는 했어... 하지만 각 배우별로 해석이 달라서 나온 차이이기 때문에 비루한 나의 기준일 뿐이지.
그리고 박인환 역할이 나올 때 나:...!?.. 난쟁이들 빅?!?!
뮤지컬 [난쟁이들]에서 빅역할 하시던 배우가 박인환으로 나오더라고. 난 진짜 뮤지컬 개뿔도 몰라 아직.
뮤지컬 볼 때 누구 나오는지 별 상관도 안하는데 이제 상관할거야. 명동로망스가 알려줬어. 우리나라엔 개쩌는 뮤배들이 많다는 것을. 이분 연기 개잘해. 목소리 개쩔어. 난쟁이들 땐 쌀보느라 바빠서 내가 몰랐다...
그래도 같은 극을 세번 보니까 넘버 립싱크로 따라부르고 이제 이 대사 나온다...! 하며 기대하게 되더라고. 저번과 다른 애드립 나오면 제일 좋아하고 ㅋㅋ
나는 어느 배우의 막공이면 그 분위기가 좀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오히려 다들 더 평소처럼 연기하려고 노력하는 거 같았어. 그러면서 이 극을 몸에 새기는 느낌이었달까. 세번째 봤을 때가 제일 정석적 내용이라고 느껴졌어. 극이 끝나고도 기립박수나 격한 눈물은 없고 그냥 배두훈 배우와 원종환 배우의 짧은 포옹이 있었지. 아 막공이 이런거구나 나 또 새로운거 배웠어 그때.
여기까지가 내 별거없는 감상문이야.
+같은 역할 다른 배우. 내가 느끼는 차이점
장선호役
*고상호 배우- 핵평범 공무원은 이분을 토대로 만들어졌나요 싶을 정도로 캐릭터랑 어울림. 나쁜 뜻 아니고 이분이 연기하는 장선호는 학창시절 반에서 공부만 하고 체육은 더럽게 못하는, 맨날 일진 애들한테 잊을만하면 시비걸림 당하던 쭈구리 느낌. 그래서 처음으로 심장이 뛰었을 때 그 감정변화가 너무 무거워서 울어버리는 약한 캐릭터를 연기했어.
*배두훈 배우- 내사랑. 아니 그게 아니고. 배두훈 배우가 연기하는 장선호는 감정에 잘 휘둘리는 사람 같았어. 감정표현도 크고 좋아하는 여자한테 슬쩍 들이댈 줄도 아는 그런 캐릭터로 표현함ㅋㅋ 좀 더 사회생활 할 줄 아는 장선호?
이중섭役
*지현준 배우-병마에 시들어가는 이중섭 느낌. 거의 오늘내일 하는 이중섭. 그가 표현한 이중섭은 약하디 약한 사람이었어. 이중섭의 끝자락을 보여줌. 근데 이분 연기하실 때는 노랫소리가 작아서 좀 아쉬웠어..
*박호산 배우-천재의 광기를 보여줌. 이중섭은 천재화가였어. 박호산 배우님은 그 '천재다운' 모습에 중점을 둔 느낌이었어. 금방 화내고 또 금방 슬퍼하는 격한 감정의 변화가 좋았어. 노래에도 그 감정 담아 가창력 쩔게 부르시더라. 아직 젊고 팔팔한 이중섭 느낌.
*김준원 배우-박호산 배우가 표현하는 이중섭이 남들과 다른 화가였다면 김준원 배우의 이중섭은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누군가였어. 이제 막 병이 도지기 시작해 몸이 망가져가는 이중섭. 특출난 천재지만 그걸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아 어렵지 않은 사람같았어.
박인환役
*윤석원 배우- 내가 처음 보고 생각했지. 아 실제 박인환도 딱 저랬을 것이다. 진짜 1956년에서 데려온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캐릭터랑 동화됨. 박인환 시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도 그냥 박인환인줄ㅋㅋㅋ 이분의 노래는 우렁참. 당시 항상 당당하던 멋쟁이 시인을 표현해주셨어.
*정민 배우- 댄디보이~! 이분이 경찰 역할일땐 그 매력을 잘 몰랐는데 내기준 이 배우 박인환 역할이 더 잘어울림. 그 복장으로 그 말솜씨로 시 한번 을었다가는 명동 아가씨들 다 미치게 할 박인환 느낌. 노래도 감미롭게 부르심. 크으b
*원종환 배우- 빅..!? 으로 시작했지만 배우님 사랑합니다. 로 바뀌게 만듬. 빅일땐 전혀 몰랐어. 이렇게 목소리가 개썅쩔고 연기르 미친듯이 잘하는 분이라는 것을. 노래할 때 목소리 장난 아님. 미성 개쩔. 내기준 연기도 제일 잘하심. 극의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바로 대응 가능한 만능꾼 느낌이었어. 박인환 역할만 평생 해온분 느낌ㅋㅋㅋ 연기 지인짜 잘함.
채홍익役
*정민 배우- 명동로망스 중에서는 그래도 경찰 채홍익이 가장 나쁜 역할이라고 할 수 있어. 정민 배우님이 연기하는 채홍익은 그 악랄함이 쎘어. 초반엔 그저그럼 경찰로 보이다가 절정일 때는 무서울 정도로 악하게 변함. 이면성 연기 개쩔.
*김호섭 배우- 애드립 최고. 무대에서 여유 만땅이심ㅋㅋㅋ 그리고 노래. 가창력. 내 단어력이 그걸 표현을 못한다는 게 한이다 진짜. 사투리를 쓰면서 연기해서 더 캐릭터와 동화되는 느낌도 있었어. 정민 배우가 표현한 채홍익은 원래부터 나쁜놈인데 후에 그게 폭발한다 느낌이고, 김호섭 배우가 연기하는 채홍익은 그런 사람인줄 몰랐는데 나쁜놈이었다- 느낌임.
다 끝나가지고 이제 이런 글 쓰는거 하이고 의미없다~ 근데 쓰고 싶었다. 남기고 싶었다.
살고싶어~ 내가 원하는 글 쓰며~
문제시 박형 모자 안고 울거야...
첫댓글 뒤늦게알게돼서 한번밖에 못봤는데 너무좋았어 다들 불안하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현재를 사랑하는것같아서 애틋하고 뭉클했어 부럽기도하고...다음에 다시 막오르면 꼭 여러번볼거야ㅠㅠ후기고마워여시야 내가 안 본 다른 배우들도 알게됐어♥.♥
나 이거 엄마랑 보고왔어!! 나볼때 관객과의 대화 있었는데 ㅠㅠ 엄마가 가자고 해서 나왔다늉 ㅠㅠㅠㅠㅠ
명로는 사랑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 막공 못가서 넘나 아쉬운것.... 고서노 호산중섭 사랑해!!!!ㅠㅠㅠㅠㅠ
이렇게 좋은 공연 정보를 이제야 얻다니 ㅠㅜㅜㅜ 다음에 꼭 보러갈래 ㅠㅠㅠㅠ
나도 한번밖에 못본게 너무 아쉬운점 ㅠㅠ 나는 준원중섭만 봤는데 호산배우 궁금하네!!
넘재밌었음ㅠㅠ 혼자보러가서 겁나울다왔는데 다시 재공하묜 남푠이랑 가려구ㅠㅠㅠ 내게 생명수를 줘~ 이 잔 가득따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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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뮤덕 돼서 처음에는 야시 콧멍방 후기 좋은거부커 예매했다 그 중 재밌는 것도 있었고 내스탈 아닌 것도 있었는데 시행착오 거치면서 알아가는거지
인터파크 티켛 앱 깔아서 요즘 하는 연극이나 뮤지컬 찾아보고 내용 괜찮으면 무작정 예매했어
그러다 연기 괜찮은 배우 있으면 찾아봐서 그 사람 나온거 또 예매하고 이런식ㅋㅋ
명로는 진짜 사랑이야ㅠㅠㅠ막 따뜻하고 그냥ㄱ 극자체가 넘 이뻐ㅠㅠㅠ배우들도다좋았어 그냥 다좋아ㅠㅠ하...다시올꺼라믿어야지ㅠㅠ다시오면 회전문팽팽 돌자신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