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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방송사들의 꼼수… ‘교양’의 탈을 쓴 ‘예능’ 속출 ㉠ 방송사들의 꼼수로 ‘교양 프로그램’ 탈을 쓴 ‘예능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방송통신법상 지상파 방송에서 예능과 드라마를 포함한 오락 프로그램은 50% 이하로 편성토록 돼 있기 때문이다. 방송사들이 시청률이 낮은 ‘정통 교양’ 프로그램보다 연예인들이 출연해 신변잡기를 털어놓는 사실상 예능 프로그램을 ‘교양 프로그램’이라고 편성하고 있다.
평일 오전 9시45분 방송되는 MBC <기분 좋은 날>은 스타를 초대해 얘기를 나누고, 스타들의 여행기가 펼쳐진다. 최근 중견 가수 한혜진이 출연해 재혼 심경을 밝히거나, SBS <짝>에 출연해 비연예인과 공개 연인이 된 배우 김진이 출연했다. 누가 봐도 연예인 토크쇼이지만, MBC는 이를 ‘교양 프로그램’이라고 분류해놓고 있다.
MBC <베란다 쇼>에는 서경덕, 서민, 박지훈 등 사회 인사들이 패널로 출연한다. 하지만 개그맨 컬투와 여배우 김정난이 진행자다. 주제는 ‘방사능 괴담’ 등 사회적 이슈이지만, 진행방식은 우스갯소리나 쇼맨십 위주로 흘러간다. 또 ‘레드카펫 노출 사고 여민정’ 심경 고백, ‘라면상무’ 논란 때 유명 연예인의 기내 추태 등을 소재로 했다.
유명인이 출연해 입담을 자랑하는 ‘퀴즈쇼’도 시사 교양 프로그램으로 분류해 놓았다. 일요일 오전 8시10분 KBS2 <퀴즈쇼 사총사>는 김준호, 김대희, 박은영 아나운서가 MC를 맡는다. 최근 개그맨 이용식과 딸 수민, 배우 왕종근과 아들 재민이 출연해 토크를 나누고 퀴즈를 풀었다. 에바, 김생민, 박현빈, 신지 등 출연진은 대부분 연예인들이고, 라운드가 끝나면 출연진은 장기자랑 시간도 갖는다.
이런 (㉡ )와 (㉢ )를 합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과 퀴즈쇼는 방송법상 오락 프로그램으로 분류되지만 MBC와 KBS는 교양 프로그램이라고 편성해 놓았다.
이뿐만 아니다. KBS는 연예인을 내세운 여행 프로그램을 교양 프로그램으로 분류해 놓았다.
지난달 21일 처음 방송된 KBS2 <스타 여행에 빠지다>는 첫 방송에서 채림이 제주도에서 ‘잘 먹고 잘 노는 법’을 소개했다. 제작진은 한류 스타와 함께 한국의 특별한 매력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채림, 정겨운, 초신성, 장혁, 인피니트, 송중기, 윤계상이 출연해 한류와 관광을 접목시킨 프로그램으로 K팝 댄스와 문화를 소개한다.
KBS2 <힐링투어-야생의 발견>도 유명인들이 여행을 떠나는 아웃도어 프로그램이다. 개그맨 신보라, 외국인 배우 줄리엔 강, 가수 YB밴드 등이 출연했다. 12일에는 KBS2 <스타, 마음여행 그래도 괜찮아>라는 프로그램이 처음 방송된다. 이들은 모두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과 형식상 다를 바 없다. ‘여행’보다는 ‘연예인’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비연예인은 물론 이따금 연예인, 유명인도 나와 자신의 짝을 찾는 SBS <짝>도 교양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있다.
이 같은 자의적 분류 및 편성은 지상파 방송이 위법을 벗어나기 위해서다. 방송법 시행령 50조에 지상파 오락 프로는 50% 이하로 편성하도록 돼 있다.
과거에는 보도와 시사·교양 프로그램 편성 비율도 존재했으나 규제 완화 차원에서 경쟁이 치열한 오락 프로그램 기준만 세워져 있다.
프로그램 성격은 법령에 규정돼 있다. 방송법 69조와 시행령 50조, 방송평가 세부 규정에서 ‘(㉣ ) 프로그램’은 형식상 애니메이션, 드라마, 버라이어티쇼(토크쇼 포함), 음악쇼, 퀴즈·게임쇼, 영화, 코미디, 스포츠, 오락성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말한다. (㉤ )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 생활정보, 토론, 교육·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병주(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올 1~7월 지상파 3사 오락 프로그램 편성 비율은 KBS2 47.8%, MBC 43.1%, SBS는 44.6%를 차지한다. 방송사들이 자의적으로 규정한 프로그램을 오락으로 재분류하면 이 수치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기반국 편성정책과 관계자는 “갈수록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의 경계가 모호해져 딱 부러지게 평가할 수 없는 추세”라며 “방송사 자체 기준으로 분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주일 기자 2013-09-10. 23면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9092057255&code=960801 |
【자료 2】 예능, 이제는 교양 TV 예능 프로그램들이 ‘착한 예능’을 넘어 ‘교양 있는 예능’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새로 시작된 프로그램들이 앞다퉈 정보 제공과 실험 등을 가미한 교양물 형식을 꾀하고 있다. 한동안 예능의 대세를 이루던 리얼 버라이어티는 대부분 자리를 잡아 더 치고 들어갈 곳이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포화상태다. 이에 ‘인포테인먼트’ 형식이 다시 시도되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첫 방송된 KBS2 <㉥ 달빛 프린스>가 대표적이다. 매주 책 한 권을 선정해 시청자들이 낸 퀴즈를 푸는 형식으로, 강호동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초대손님은 상금을 기부하기로 해 ‘착한 예능’을 내세웠다.
시험용 프로그램이었다가 정규 편성돼 26일 첫 방송된 KBS2 <㉦ 인간의 조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이다. 김준현, 김준호, 양상국, 허경환, 박성호, 정태호 등 <개그 콘서트> 출신 개그맨들이 현대문명 도움 없이 살아가는 일주일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전 방송에서 휴대전화, 인터넷, TV 없이 살았던 출연자들이 26일 방송에서는 ‘쓰레기 없이 살기’에 도전했다. <인간의 조건>은 첫회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앞서 15일 첫 방송된 MBC <㉧ 블라인드 테스트 180도>는 분야별 고수들의 조언을 힌트로, 출연자들이 동일해 보이는 항목을 감정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천연 해수 온천물과 끓인 수돗물을 알아내는 식이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안목을 높이고 정보 전달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방송의 취지를 설명했다.
SBS는 지난해 12월 <고쇼>가 막을 내린 이후 다양한 ‘교양형’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도 중이다. 배우 신현준, 김민종과 이수근 등이 출연하는 SBS <유행의 발견>은 유행을 한 발 앞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25일 방송된 1회에서는 ‘분노 관리’를 주제로 토론을 나누고, 분노를 조절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멘토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음달 8일 방송되는 <식사하셨어요?>는 ‘밥상 치유’를 통해 삶을 바꿔나가자는 목표로 제작되며 배우 김혜수, 개그맨 이휘재 등이 출연한다. 영화배우 이선균, 유해진 등 10여명의 출연자가 국토대장정을 떠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행진>도 방송을 준비 중이다.
㉨ 연예인의 과거사 고백과 사생활 폭로식 토크는 더 이상 시청자 이목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일어난 ‘힐링’과 ‘강연’ 열풍도 예능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되고 있다. 이미 SBS <힐링캠프>가 안착한 게 그 예다.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외환위기 때 시골 어르신들이 어색하지만 정감어린 목소리로 퀴즈를 풀던 <좋은 세상 만들기>가 성공한 것처럼 힘들 때 잊고 있던 소중한 존재를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암담한 현실에서 삶의 가치가 옅어질수록 치유와 배움 등에 대중이 더욱 기대게 된다”고 말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교석씨는 “연예 프로그램도 웃음 지상주의인 버라이어티, 경쟁 위주의 서바이벌을 지나 정서 충족을 추구하는 등 변신 중”이라면서 “<인간의 조건> 등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볼 때 대중이 킬링 타임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강주일 기자 2013-01-230. 25면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1292128155&code=960801 |
1. 방송사들이 사실상 예능 프로그램을 교양 프로그램이라고 자의적으로 분류 및 편성하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2. 방송통신법상 지상파 방송에서 예능과 드라마를 포함한 오락 프로그램의 편성 비율을 얼마인가요?
3. 【자료 1】에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일컫는 ㉡과 ㉢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합하게 묶은 것을 <보기>에서 고르시오.
<보기> ⓐ ㉡ 재미 ㉢ 정보 ⓑ ㉡ 과학 ㉢ 영어 ⓒ ㉡ 권위 ㉢ 정치 ⓓ ㉡ 문화 ㉢ 사회 ⓔ ㉡ 뉴스 ㉢ 법률 |
4. ㉣의 들어갈 방송 프로그램 유형을 <보기>에서 고르시오.
<보기> ⓐ 과학 ⓑ 오락 ⓒ 교양 ⓓ 시사 ⓔ 영화 |
5. ㉤의 들어갈 방송 프로그램 유형을 <보기>에서 고르시오.
<보기> ⓐ 과학 ⓑ 오락 ⓒ 교양 ⓓ 시사 ⓔ 영화 |
6. TV 예능 프로그램들이 ‘교양 있는 예능’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인 ㉥, ㉦, ㉧의 방송 취지가 무엇인지 【자료 2】를 읽고 요약해보세요,
7. ㉨과 흐름의 배경이 무엇인지 【자료 2】를 읽고 말해보세요.
[정답보기]
1. 지상파 방송이 위법을 벗어나기 위해서다
2. 50% 이하
3. ⓐ
4. ⓑ
5. ⓒ
6. 안목을 높이고 정보 전달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7. 사람들은 힘들 때 잊고 있던 소중한 존재를 떠올리게 된다. 즉 암담한 현실에서 삶의 가치가 옅어질수록 치유와 배움 등에 대중이 더욱 기대게 된다. 그래서 방송의 연예 프로그램도 웃음 지상주의인 버라이어티, 경쟁 위주의 서바이벌을 지나 정서 충족을 추구하는 등 변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