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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배려 줄거리 요약
이한솔
1.회장선거
올해로 6학년이 된 예나는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예나는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회장 부회장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아이였다. 리더십 있고, 공부 잘하고, 똘똘하고, 자신감 넘치는, 회장감인 아이가 바로 예나였다. 였다. 예나는 이번 6학년때도 1학기는 반 회장으로 2학기는 전교회장으로 나가 멋지게 졸업을 장식할 계획이였다. 다음날 수업시간 드디어 회장 부회장 선거일 이였다. 예나는 아주 자신감있이 있었다. 그런데, 결과에 예나는 없었다. 예나의 입에서는 자꾸만 “말도 안 돼”라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한 일이 예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바른생활부장으로 선출된 것 이였다. 바른생활부는 작년부터 없앤다는 말이 오가던 부서였다. 예담이도 작년에 회의 때마다 바른생활부를 없애 버려야 한다고 했는데, 그란 부서에 들어간 것이다. 예나는 일주일간‘내가 왜 그렇게 되었지?’ 라고 생각하며, 축 처진 얼굴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 날 과학실에서 바른생활부 회의가 있다는 말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예나는 과학실로 향했다. 바른생활부 선생님은 김 지 훈 선생님이셨다. 전교 바른생활 부장과 차장을 뽑기 위해 투표를 하였는데, 부장은 6학년 5반 서 우 혁 이라는 아이 그리고 차장은 얘나가 되었다. 6학년 2반 바른생활부장인 우정이는 정말 실망한 얼굴 이였다. 예나의 기분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2.위기를 기회로!
회장선거에서 떨어지고 나서부터 예나의 얼굴은 점점 축 처지고 핼쑥해져 갔다. 어느날 전교 바른생활부장인 우혁이가 와서 김지훈 선생님께서 잠깐 보자고 하신다고 전해 주었다. 얘나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의 부름이니 어쩔 수가 없었다. 김지훈 선생님께서는 바른생활부를 없애자는 이야기가 또 교무회의에서 나왔다면서, 앞으로 바른생활부에 3달 동안 시간이 있었다고 하였다. 석 달 동안 바른생활부가 학생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일을 하면 바른생활부는 없어지지 않지만, 만약 재미없는 일만 하면 없어진다는 것 이였다. 그 이야기를 들은 우혁이는 매우 불안해 보였지만, 예나는 차라리 빨리 없어져 버리라는 생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엄마들이 교문으로 아이들에게 우산을 가져왔다. 조금 기다리자 아이들은 가고 예나를 비롯한 서너명만 남았다. 예나는 한숨을 푹 쉬고는 집을 향해 달렸다. 집에 도착하자 커튼이 쳐저 있었다. 예담이의 엄마는 광고회사에서 일을 받아 집에서 일을 하시는데, 낮에는 집안일도 해야 하고 집중도 잘 안된다며, 항상 밤에 일하고 낮에 잤다. 이런 엄마를 보자 예나는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엄마는 이제까지 학교도 한번 안 오고, 학교에서 무엇을 했는지도 물어보지 않는다며, 울기 시작했다.
이튿날 수업을 마친 예나는 과학실로 들어갔다. 우혁이가 바른생활부 비상회의를 수집했기 때문이였다. 우혁이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말해달라고 하였다. 결국 좋은 결과가 없자 다음시간까지 좋은 결과를 알아오기로 하며 회의는 끝이 났다.
3.수빈이의 실내화
아침에 학교에 가자 예나는 우혁이를 만났다. 우혁이는 다짜고짜 예나에게 좋은 의견이 들어왔다고 하며 이말 저말 하기 시작했다. 5학년 1반 바른생활부장인 예림이가 한 말이였는데, 5학년 1빈이라는 다리를 못 쓰는 장애우 수빈이가 있는데, 등교는 어머니가 출근을 하며 해 주시지만, 하교는 엄마가 오실 때 까지 교실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하여 바른생활부에서 대신 맡아 해 주자고 하였다. 하지만 예나는 우리가 도맡아 하면, 별로, 아이들이 관심이 없을 거라며, 아이들이 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다음날 예림이는 수빈이가 없을 때, 애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였다. 예나는 얼른 교탁 앞으로 나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수빈이의도우미가 된다고 하는 아이는 없었다. 결국 예나는 자신이 하겠다고 하고 말았다. 다음날부터 예나는 수빈이의 등⦁하교 길을 도맡아 주었다. 어느 날 예림이가 와서 같이 도와주면서 아이들의 태도가 점점 변화하고 있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처음 에는 예나가 그만 둘 줄 알았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예나가 계속 수빈이의 등하교 길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수업이 끝나고 예나와 예림이는 수빈이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예나는 자신이 집에서 하는 것처럼 보조가방에서 실내화를 꺼내 빨래 통에 넣었다. 그 때, 수빈이가 닫시 실내화를 넣어달라고 하였다. 사실 수빈 이는 다리를 못 써서 실내화가 더러워 질 일은 없었기 때문 이였다. 집에 와서 예나는 스스로 조금만 더 남의 입장을 생각했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라고 스스로를 반성하다가 이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4.고민을 들어 드립니다.
다음날 아침 예나는 여느 날과 같이 수빈이네로 갔다. 그런데 수빈인 집 앞에 어떤 여자애들 둘이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아이들은 수빈이를 돕기 위해 온 아이들 이였다. 예나는 너무 반갑고 고마웠다. 수빈이네 교실로 들어가니 회장이 수빈이에게 이미 조를 짜 두었다며 이제는 안해도 된다고 하였다. 예나는 수빈이의 고맙다는 말과 5학년 1반 아이들의 박수를 자신이 받을 자격이 있나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쉬는 시간 예나는 화장실을 다녀오다 작년에 같은 반이던 승호와 마주쳤다. 작년에 예나는 1학기 회장 승호는 2학기 회장 이였다. 1학기 회장선거를 떨어진 승호는 지금까지도 예나의 단점을 들추어 험담을 하고 있던 아이였다. 승호는 예나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었다. 예나가 1학기 회장이 떨어지자 2학기 전교회장이 되기 위해 일부러 봉사를 한 다는 것이 였다. 예나는 슬슬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아직 마음속의 부끄러움이 너무 크기 때문에 참았다.
수업이 끝나고 예나는 바쁘게 가방을 챙겼다. 그런데 우혁이가 와서 이번에는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고민 상자를 교실 곳곳에 놓자고 하였다. 예나는 누가 그런 곳에 고민을 넣냐고 하였지만, 우혁이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는 이야기에서 이발사가 고민을 크게 말한 갈대숲을 우리가 되어 주자고 하였다. 그리고 예나가 아무말도 하지 않자, 그것을 알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고민 상자를 만들러 가버렸다. 결국 우혁이는 다음날 고민 상자를 만들어와 예나와 함께 전교 곳곳에 놓으러 다녔다. 아이들은 누가 그런 곳에 고민은 넣느냐며, 비웃는 아이가 대다수 이었지만 , 왠지 모르게 우혁이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5.친구입장에서 생각해 봐
고민 상자를 놓은 지 며칠이 지났다. 그런데 예나와 우혁이를 비웃는 듯이 상자는 매일 비
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던 예나는, 교실 분위기가 별로 심상치 않
다는 것을 느꼈다. 선생님께서는 시우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해 주셨다. 1교시 후 쉬는
시간 우혁이가 외서 예나에게 6학년 바른생활부 부장끼리 모여서 시우 문병을 가자고 말
했다. 수업이 끝나고 교문을 나서자 우정이만 빼고는 다 와 있었다. 예나는 우정이가 전교
바른생활부장에서 떨어져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우가 입원한 병원은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병실에 도착하자 시우기 웃으면서 맞아주었다. 신우는 엄마 심부름
으로 슈파마켓에 다녀오다, 그랬다고 알려 주었다. 그런데,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 차는
그대로 뺑소니를 치고 갔다고 알려주었다. 시우는 아버지가 안 계신 아이였다. 어머니가 살
림을 꾸려나가고 계셨는데, 사고를 당하고도 치료비를 고스란히 시우네가 물어야 할 형편이
었다. 시우는 다리 말고 다친 데가 없으면 금방 퇴원할거라고 웃으면서 말하였지만 아이들
은 모두 시우가 병원비 때문에 일찍 퇴원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집으로 가는 길
예나는 아이들을 할 쪽에 세워놓고, 모금운동을 하여써 시우를 도와주자고 하였다. 다른아
이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지만, 유독 우혁이만은 그게 꼭 좋은 방법인지 모르겠다고 말
하였다. 그러자 예나는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딱 잘라서 말했다. 예나는 스스로의
생각에 너무나 만족하고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상자를 구해 모금함을 만들었다.
다음날 아침 예나와 6학년 바른생활부 3명은 모금함을 들고 교문앞에 섰다. 출근을 하던
선생님들과 등교를 하던 아이들 모두 바라보았다. 수빈이의 휠체어를 밀고 오던 하람이가,
와서 뭐하냐고 묻자 예나는 시우네가 형편이 좋지 않은데 뺑소니를 당해서 모금활동을 하
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하람이가 동전을 넣자 매우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뒤에서
승호가 이거 교장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하는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예나는 친구를 돕는 것
도 일일이 허락 받고 하냐며, 톡 쏘아 붙였다. 그런데 1교시가 끝나는 종소리와 함께, 예나
와 우혁이를 교무실로 오라는 말이 들렸다. 예나는 내심 흐뭇해 하며, 교무실로 갔다. 그때,
교장선생님과 바른생활부 김지훈 선생님께서 와 계셨다. 그런데 교장선생님께서 학교에서
돈을 것 는 것은 규칙 위반이라고 말해주었다. 예나는 승호가 이른 줄 알고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이런 사건이 있고 일주일 뒤, 시우는 목발을 집고 학교에 나왔다. 그리고는 예나에
게 우선 고맙다는 말을 한 후 자신의 입장에서 한번만 생각해 달라고 하였다. 예나는 집에
와서 혼자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다가 매우 자존심이 상했을 시우를 생각아게 되었다. 그
리고는 남을 도울 때는 도움 받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6.나를 믿어주는 친구를 위해,
다음날 후회로 잠을 설친 예나 뒤로 우혁이가 활기찬 목소리로 인사하며 좋은 소식이 있다
고 말해주었다. 바로 고민이 하나 들어왔다는 것 이였다. 고민은 이랬다. 짝사랑 하는 여학
생이 있는데, 그 아이에게 쑥스러워서 말을 하지 못하겠다는 것 이었다. 예나와 우혁이는
좋은 생각을 하나씩 해오기로 하였다. 예나가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도 가
지각색이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 일이 생각났다. 청소가 끝난 뒤 교실에 들어가니 두 아이
가 이야기 하고 있었다. 한 여자아이가 먼저 말을 했다. 선재라는 아이를 좋아한다는 것
이였다. 그러면서 다른 아이에게 말 좀 대신해달라고 하였다. 그러다가 좋은생각이 떠올랐
다. 예나는 당장 다음날 우혁이에게, 당장 말하였다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을 대신해
주자는 것 이였다. 그러자 우혁이는 그냥 떠들썩하게 이벤트도 하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그
날 바른생활 회의에서 아이들은 각각 의견을 쏫아냈다. 노래를 하자는 아이 편지를 낭독해
주자는 아이 선물을 주자는 아이 종이접기를 하자는 아이 등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 회
의 결과를 선생님께 말씀드리자 선생님께서는 즐겁게 웃으셨다. 그리고 우혁이는 당장 집으
로 가서 학교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그리고 다음날 드디어 첫 번째 이벤트 신청자가 왔
다. 바른생활부 부장들은 그 날 과학실에 모였다. 한솔이와 세 명의 아이들은 노래를 고
르고 있었고, 예나는 수빈이와 예림이와 함께 종이접기를 했다. 다음날 점심식사를 마치고
바른생활부장들은 이벤트를 하기 위해 그 주인공이 있는 5학년 4반 교실로 갔다. 고백 받은
아이가 나오자,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먼저 노래를 부른 후에 그 노래를 배경으로 장미 열
송이를 건넷다. 마지막으로 편지를 낭독하고 편지를 여자아이에게 전하면서, 이벤트는 끝이
났다.
7.아빠와의 데이트
사랑의 이벤트 이후, 바른생활부장들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이벤트를 진행할까 생각하다 보니 거의 매일 모이다시피 했고, 바른생활부장들끼리도 더
친해졌다. 학교 게시판에도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었고, 고민 상자에도 점점 더 많은 고민
들이 쏫아지고 있었다.
예나는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예나는 학교에서 기분이 좋았다도 집에만 들어
오면 기분이 우울했다. 그 때,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6시쯤에 저녁을 먹지는 것이였다.
예나는 기분좋게 생각하며 아빠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다. 그런데 아빠께서는 예나에
게 그동안 엄마한테 불만이 있는 것을 이야기 해 달라고 하였다. 예나는 엄마가 보통의 엄
마들과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아빠는 오래전에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렸을 적 예나는 엄마를 너무 좋아해서 엄마 곁에만 붙어있었다. 그래서 엄마는 일할 것을
포기하고 예나를 돌보았다. 그러니 아빠도 그것이 너무 편하고 좋았지만 어느틈엔가 엄마는
엄마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빠와 예나를 위해서 사는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빠가 엄마에게 일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니 아빠는 예나보고 엄마의 입장을 생
각해 달라고 한다. 집으로 들어오니 방 청소가 깨끗이 되 있었다. 예나는 그것을 보며 가슴
한 쪽이 찌릿해 오는 것을 느꼈다.
8.생각이 옳다면 결과도 옳을 거야
다음날 2교시 쉬는 시간이었다. 우혁이가 다급히 예나를 찾았다. 우혁이는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라고 말했다. 점심을 먹고 컴퓨터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자 눈에 띄는 제목이 하나 있었다. ‘바른생활부 없어져야 한다!’라는 글 이였다. 예나는 얼른
그 글을 클릭했다. 그 글의 내용은 바른생활부 위예나가 이기적이라는 사실과 수빈이 도움
일 때문에 5학년 3반 아이들이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 그리고 고민상자의 고민을 들어
주지도 않으면서 일부러 고민을 들추어 낸 다는 것 이였다. 마지막으로 공부할 학생이 사랑
의 메신저라니 어이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예나는 누그의 글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바로
승호였다. 승호는 엄마 때문에라도 2학기에 꼭 전교 회장을 해야만 했다. 승호엄마는 학교
서도 유명해서 어머니 회장을 3년이나 하시고 학교의 크고작은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자연적으로 1주일에 한번은 승호엄마의 얼굴을 학교에서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승호엄마는 1년에 두 번씩 거창한 식사 대접을 선생님께 한다는 사실은 전교 학생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이였다. 이렇게 승호엄마가 공을 들이는 것은 외동아들인 승호 때문이었다. 4학년 때 승호와 시우가 큰 싸움을 벌인 적이 있었다. 승호는 시우가 있는 앞에서 “아버지가 없는 아이는 버릇도 없고 공부도 못한다더라!”라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시우가 화가 나서 승호를 한 대 때린 것이 싸움의 시작 이였다. 하지만 다음날 시우는 승호 어머니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것으로도 모자라 몇 대 쥐어박히기 까지 했다. 그날, 승호 엄마는 학교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댔다.
예나는 우혁이에게 이 글을 쓴 범인은 승호라고 말했다. 승호가 2학기때 자신과 부딪히는 것이 싫어서 그런다고 말했다. 그러자 우혁이는 그럼 승호는 예나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잘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곤 자신이 그 글에 답글을 달아 놓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처음 생각이 옳다면 결과도 옳다고 말했다.
예나는 스스로 자신의 처음이 옳았던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수빈이의 도우미 일부터 시우의 모금 운동 까지, 과연 옳은 것 이었을까? 라고 생각하던 예나는 금방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예나는 그동안 닥쳐오는 상황을 어쪄면 자신에게 이롭게 만들 수 있을게 만들려고 한 것 뿐 이었다. 그때야 예나는 그동안 자신을 찜찜한 기분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배려였다. 그 후 예나는 우혁이가 쓴 답글을 읽었다. 우혁이의 글은 짧은 글 이었지만. 바른생활부의 의견을 정확히 잘 전하고 있었다. 예나는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9.풀리지 않는 문제
수업을 마치고 예나는 과학실로 달려갔다. 과학실에는 이미 5학년 6학년 바른생활부장들이
와 있었다. 예나는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사과를 하고, 스스로 놀랐다. 한솔이가 나와서
고민상자의 내용을 발표했다. 가장 큰 고민은 성적문제였고, 그 다음은 집단따돌림과 친구
들 간의 싸움 또는 이성 친구에 대한 고민 이였다. 다음은 엄마, 아빠의 이혼이나 형제들
간의 말다툼 등 가족 의 고민이었고 기타 의견은 주로 건강문제였다. 우혁이는 이 글에 대
한 방안을 알려달라고 하였다. 먼저 예림이가 손을 들었다. 예림이는 방송부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재미있는 공부’ 라는 코너를 만들어 방송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다음 여러 가지 다툼 문제는 오늘 안에 결정이 안 날 것 같아 건강문제로 넘어갔다. 그
런데 그 때, 우정이가 삐딱한 말로 별걸 다 가지고 고민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한솔이가
다른 사람의 심각한 고민을 가지고 별 일 아닌 듯 이야기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 하였
다. 그때 우정이가 “살이 쪘으면 안 먹으면 되고, 냄새가 나면 잘 씻으면 되지 그게 어떻게
고민이 되냐“며 톡 쏘아 붙이고는 과학실 문을 ‘쾅’ 닫으며, 나갔다. 우정이가 나가자마자
잠깐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던 우혁이는 금방 다시 회의를 시작 했다. 건강 문제는 예나가
낸 의견인 학교 홈페이지에 건강 게시판을 마련해 양호선생님의 글을 올려놓자는 의견이 되
었다. 우혁이는 아이들에게 내일 그럼 예나의 의견을 말씀드린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회의
는 끝이 났다. 예나는 우혁이가 일부러 우정이를 만나기 위해 회의를 일찍 끝내는 것을 알
알아차렸다. 예나도 같이 가고 싶었지만, 학원시간이 다 되어 어쩔 수 없이 학원으로 향
해야 했다.
10.엄마 미안해요!
학원이 끝난 예나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 시간쯤이면 항상 부엌에서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을 엄마가 보이지 않았다. 예나는 엄마가 잠시 어디 간 거라 생각하고
방으로 들어가 숙제를 했다. 숙제를 마치고도 집안은 고요했다. 예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안방 문을 살짝 열어 보았다. 엄마는 침대에 누워 계셨다. 커튼이 열려있는 걸 보니 주무시
지는 않는 것 같았다. 엄마에게 가까이 다가간 예나가 엄마를 흔들자 엄마가 고개를 돌렸다
다. 엄마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엄마는 밥을 해 준다며 일어났다가 그대로 쓰
러져 버렸다. 겁이 난 예나는 얼른 아빠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아빠가 엄마를
등에 업고 달리기 시작했다. 엄마를 응급실 침대에 눕힌 뒤 간호사가 와서 엄마의 팔에 링
거를 꽂았다. 밥 10시가 지나서야 엄마의 열은 내려갔다. 아빠는 예나를 집에 대려다 주었
다. 다음날 예나는 우혁이와 함께 바른생활부 선생님이신 김지훈 선생님을 찾아갔다. 김
지훈 선생님은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왔지만, 공부 방법을 방송부에 맞기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말하셨다. 그리고 도와주신다고 하였다. 교무실을 나오면서, 예나와 우혁이는 학원
이야기를 했다. 예나가 우혁이에게 너는 학원 안 다니냐고, 물어보자 우혁이는 아빠가 쓰러
지셔서 엄마가 아빠 간호를 하시다 보니 학원에 다닐 형편은 안 된다고 하였다. 예나는 정
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우혁이에 대해 자신은 너무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학원수업을 모두 마친 예나는 아빠 차를 타고 엄마가 입원한 병원에 갔다. 엄마는 그동안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몸살감기조차 이지기 못했다고 하였다. 엄마의 병
실로 가니 엄마가 예나의 얼굴을 보자마자 걱정스럽게 물었다. 예나는 어색하게 대답하며
침대 옆으로 가서 앉았다. 예나는 아빠에게 엄마가 언제까지 입원 하냐고 물었다. 아빠는
대답을 해 주고는 예나에게 엄마가 괜찮 으신지를 먼저 물어보는 것이 순서가 아니냐고
물었다. 예나는 엄마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다가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엄마를 보니
엄마도 예나처럼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빠는 병실에서 나와, 예나에게 엄마가 병원에 계
신건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이일을 계기로 예나의 마음이 바뀌었다면, 아빠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1.마음먹기와 실천하기
엄마는 빠른 회복을 해 3일 만에 퇴원을 하였다. 그 다음날 예나는 우혁이를 찾아가 바른
생활부회의를 하자고 말했다. 예나가 먼저 아이들에게 말했다. 그동안 우리가 결하지 못했
던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배려라는 것 이였다. 그러면서 친구나 가족간의 싸움은 다 배려
를 하지 못해서라고 하였다. 그러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그래서 어떻게 하냐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예나는 아차 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는
아직 생각을 안 해 보았기 때문 이였다. 그때 우혁이가 나서서 도와주었다. 선생님께 도움
을 청하자는 것 이였다. 회의가 끝나고, 예나와 우혁이는 당장 김지훈 선생님을 찾아갔다.
그런데 김지훈 선생님은 교장선생님과 이야기 중 이셨다. 교장선생님은 승호가 쓴 글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김지훈 선생님은 그것은 그냥 한 학생의 의견이라고 하셨지만,
교장선생님은 그 글에 찬성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셨다. 김지훈선생님께서는 반대하는 글
이 더 많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교장선생님께서는 승호어머니께 날마나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김지훈 선생님도 지치지 않고 말을 계속했다. 우혁이와 예나는 다음에 말하
자며, 복도를 걸어갔다.
12.간절한 기도
집에 오자 엄마가 일어나 있었다. 시계를 확인해 보니 3시였다. 예나는 엄마가 깨어있는
것이 신기했다. 그때 엄마가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이 예나를 보며 궁금한 것이 있냐고 물었
다. 예나는 왜 지금 안 주무시고 계신지가 궁금하다고 하였다. 그러자 엄마는 잠시 쉬기로
하였다고 했다. 엄마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 하였다. 예나는 엄마에게 쇼핑도
하고 싶고, 놀이동산, 전시 체험전 이런 곳에도 가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엄마는 일주일
동안 모든 것을 다 해보자고 했다. 예나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아빠도 오늘은 모처
럼 일찍 퇴근하셨다. 그런데, 아빠가 왼일로 설거지를 한다고 하셨다. 엄마와 예나 모두 깜
짝 놀란 눈으로 아빠를 보았다. 엄마는 원래 엄마가 하던 일이니 그만 하라고 했지만, 아빠
는 그냥 계속 하겠다고 하였다. 엄마는 일부러 아빠에게 핀잔을 주었다.
다음날 예나와 우혁이는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은 무거운 얼굴로 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쪽지를 읽다 보면 생각이 날테니 잠시 줘 보라고 하였다. 선생님께 좋은 대답이
나올 줄 알았던 예나와 우혁이는 약간 실망을 했다. 그날 저녘 예나는 바른생활부를 없애지
말아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13.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편지
다음날 학교에 가던 예나는 승호를 보았다. 승호는 우정이와 나란히 서서 바른생활부는
없어지게 되어 있다고 큰소리를 탕탕 쳤다. 수업이 끝나고 예나는 우혁이와 선생님을 뵈러
갔다. 선생님은 고민 쪽지 세장을 주며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배려를 해야 할지 써 오라고
하였다. 예나는 집에 간 뒤 꼼꼼히 자신의 생각을 적었다. 그런데 엄마가 외출준비를 하고
있었다. 엄마는 예나와 쇼핑을 하러 가자고 했다. 백화점에는 차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30분이 지나자 드디어 백화점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그런데 사람이 엄청났다. 아동복 매장
에 가 예나의 옷을 고르기로 했는데, 예나가 마음에 드는 치마가 있어 꺼내자 어떤 아줌마
가 그건 자신이 봐 둔 거라며 옷을 가져갔다. 예나는 화가 치솟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다.
바지 한 벌을 겨우 고르고 점심을 먹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런데 아기를 안은 아
머니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다른 사람은 멀뚱멀뚱 쳐다보았지만 엄마와 예나는 동시에
손을 내밀어 열림 버튼을 눌렸다.
다음날 학교에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무슨일인지 몰라 어리둥
절 하고 있는 예나 앞으로 예림이가 왔다. 그리고는 종이 한 장을 내밀며 이 종이를 봤냐고
물었다. 그 종이에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편지라고 적혀 이야기가 있었다. 이제야 예나
는 선생님이 왜 고민쪽지의 내용에 대한 생각을 써 오라고 했는지 알게 되었다. 교무실로
들어가니 선생님 책상위에 동화책이 10권도넘게 쌓여 있었다. 선생님은 우혁이에게도 쪽지
세장을 주셨다. 편지는 그 다음 날도 계속 이어졌고, 홈페이지에는 편지의 내용이 좋다는
의견이 많이 올라왔다. 그렇게 석달이 훌쩍 지나고 교무회의가 열리던 날 예나와 우혁이는
초조히 기달렸다. 잠시후 회의가 끝났는지 문이 열렸다. 예나와 우혁이는 바른생활부 선생
님께 달려갔다 선생님은 만장일치로 통과가 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예나는 정말 기분이 좋았
다. 그날 하루 비가 내렸다. 예나가 한숨을 푹 쉬고 있었는데, 같은 아파트에사는 소라가
같이 우산을 쓰고 가자며 우산을 내밀었다. 예나는 고맙다고 말하며 같이 우산을 쓰고 걸
어갔다.
14.모두를 위한 배려
여름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개학을 했다. 개학날이 늘 그렇듯 학교는 시끌벅적 했다.
예나 역시 여름 방학때, 엄마아빠와 함께 강원도 외가에 놀러간 일과 놀이동산에 다녀온 일
을 줄줄히 늘어놓았다. 어김없이 편지는 배달되어 있었다. 2학기가 시작되고 모두 다 새로
운 마음이 되었다. 내일은 회장선거가 있다는 말이 들렸다. 예나는 준비물을 사기 위해 문
구점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승호가 여러 명의 아이들에게 맘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하였다.
승호가 예나를 아는 척했다. 예나는 승호 앞에서 여러 배려에 대해 설명하며 승호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었다. 방학이 시작되면서 아빠는 월⦁수⦁금에 설것이를 하고 토요일에는 빨
래를 하기로 했고, 예나는 수요일에 배란다 청소를 하기로 했다. 원래 개학이 되면 약속은
취소하기로 하였지만 예나는 물을 뿜으며 청소하면 시원해서 하기를 좋아했다. 엄마와 예나
는 배란다에서 물을 뿜으며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는 같이 침대에 누워 포근히 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