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4
[블룸형제 사기단(The Brothers Bloom/2008)] - 애드리안 브로디, 마크 러팔로, 레이첼 와이즈
감독 : 라이언 존슨
배우 :
애드리안 브로디 - 블룸 役
레이첼 와이즈 - 페넬로페 스탬프 役
마크 러팔로 - 스티븐 役
기쿠치 린코 - 뱅뱅 役
로비 콜트레인 - 큐레이터 役
시놉시스 :
환상의 팀웍, 완벽한 시나리오, 천부적인 사기본능을 소유한 블룸형제!
어린 시절부터 사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형 스티븐(마크 러팔로 분)과
동생 블룸(애드리안 브로디 분) 형제는 형이 꾸민 완벽한 시나리오에
감성적인 동생 블룸의 연기가 빛을 발하며 전세계 곳곳의 백만장자만을
상대로 사기를 치며 살아왔다. 하지만 거짓을 진실인양 파는 삶을 견디기
힘들어하던 동생 블룸은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매번 실패한다.
그런 그에게 형은 마지막으로 크게 한탕하고 나면 놓아주겠다며
마지막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석유재벌 상속녀를 속여라! 그런데 그녀, 정말 예측불허 4차원이다!!!
이들의 마지막 대상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고성에서 홀로 살고 있는
석유재벌 상속녀 페넬로페 (레이첼 와이즈 분).
그러나 순진무구할 줄 알았던 그녀는 4차원의 정신세계에 묘하게 예리한
매력녀. 시나리오대로 골동품 상인임을 자처하며 그녀에게 접근,
골동품 수집을 가장한 세계여행을 제안한 블룸은 자신의 계략에
저돌적으로(?) 속아 넘어오는 페넬로페에 놀라는 동시에 매료되기
시작한다. 블룸의 복잡한 감정과는 달리 페넬로페는 블룸형제의
사기행각에 동참하며 인생최초의 스릴을 만끽한다. 그러던 중 블룸은
이 모든 것이 형 스티븐이 계획한, 일생일대의 가장 위험한 사기임을
알게 되는데......

수다떨기 : 좋아하는 배우들인 애드리안 브로디, 마크 러팔로가
출연해서 본 영화인데요. 흠~ 상영시간은 길고 이야기는 산만하고,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는 결말을 보고는 뒤통수를 치며 '야~아~! 대단한데'
라는 생각이 들어야 기억에 남을 텐데, 이 영화는 그렇지가 못하더군요.
초반에는 안정적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이야기를 꼬아놓고는 제대로 풀지를
못한거 같았어요.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7개국을 누볐다고 하는데요.
애드리안 브로디는 어딜 갔다 놔도 화보인데, 제가 본 이 영화는 좀 지루했어요.



영화 속 대사 :
애드리안 브로디(블룸) : 정답 아름답네요. 어린 시절 얘기해봐요.
레이첼 와이즈(페넬로페 스탬프) : 수박으로 카메라 만들었죠.
애드리안 브로디 : 외로웠어요?
레이첼 와이즈 : 다섯 살 때, 알레르기 발진, 열로 고생했어요. 그래서 엄마랑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죠. 각기 다른 약품이 든 주삿바늘들을 등에 격자로
꼽아서 알레르기의 원인을 찾는 검사였죠. 다음날 의사 앞에서 윗옷을 올렸는데
등 전체에 곰팡이 같은 게 마시멜로처럼 잔뜩 피었더군요. 알레르기란 알레르기는
다 갖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집을 외부와 차단하고 특수 환풍기를 설치했고
그 안에서 남은 학창 시절을 보냈어요. 혼자서요. 외로웠죠. 그러다가 19살 때가
돼서야 사실은 내 알레르기의 원인이 주삿바늘의 알루미늄 합근인 걸 알았어요.
그래서 떠나려고 했는데 엄마가 아프셔서 계속 집에 있었어요. 오랫동안 아프셨거든요.
애드리안 브로디 : 그럼. 속은 기분이 드나요?
레이첼 와이즈 : 속은 기분을 안 느끼려면 속이는 법을 배우면 돼요. 그래서 난
내 이야기가 약 냄새가 진동하는 집에 갇혀서 죽어 가는 엄마를 간호하면서 인생을
낭비한 한 소녀의 불행한 과거사가 아니라고 속이기로 했죠.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소녀의 이야기로요. 하찮은 것도 사랑하고 날 괴롭힌 사람도 용서하는
소녀요. 그러다가 거짓 이야기가 진실이 됐죠. 자, 그 덕분에 내가 새 삶을 얻었을까요?
아니면 그저 눈 가리고 아웅이었을까요? 잘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건 간에 내 이야기의
주체는 바로 나니까요. 아뇨, 속은 기분은 전혀 들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