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자산만 7조…세일즈앤리스백 등 검토 유력
이마트가 3조40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됐다. 대규모 현금 유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보유 부동산 등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에 무게가 실렸다.
24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베이 미국 본사와 조만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한다.
지분 전량 인수를 점쳤으나, 최종 80%만 인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당초 이베이 측이 원한 예상가액은 5조원이었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고평가 됐다"며 인수에 부담이 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도 신세계와 롯데 2곳 뿐이었다.
신세계그룹이 지분 80%를 인수, 이베이 측이 원하는 가격에 상응하는 가치를 인정받아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결론을 맺게 됐다.
다만 딜 완주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3조4000억원의 인수자금을 확보하는 일이 남았다. 이를 위해 자산 매각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전망이다.
실제, 최근에도 이마트는 6820억원 규모의 가양동 토지를 처분했다. 이를 감안해 현재 현금성자산은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3월 말 기준 이마트 개별 기준으로 유형자산은 약 7조원이다. 점포 유동화 작업을 통해 9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마련한 전례가 있는 만큼, 같은 방법으로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50%로 치솟는다. 사업 모델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만큼, 매각 혹은 '세일즈앤리스백(매각후재임차) 방식의 현금화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정용진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이베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올 초 신년메시지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근성’을 주문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동화 가능한 자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인수 자금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