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오인(五因)과 오과(五果)
오념(五念)과 대응하여, 마지막 「이행만족장(利行滿足章)」에서 오과문(五果門)을 제시하였다.
(1) 근문(近門): 극락정토에 왕생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과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2)입대회중문(入大會衆門): 정토에 들어가면 바로 여래의 대회중 속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3) 택문(宅門): 이미 대회중 속에 들어가 마음이 고요해져, 마치 집으로 돌아와 편안히 머무는 것과 같음을 지관(止觀)의 수행이 성취된 모습에 비유한 것이다.
(4) 옥문(屋門): 이미 집 안에 들어와, 이 집 안에서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처럼 정토의 장엄함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5) 원림유희지문(園林遊戲地門): 극락정토에 왕생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과를 증득한 뒤,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관찰하고 다시 생사의 동산과 번뇌의 숲으로 돌아가 다양한 화신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자신의 오락으로 여기는 것이 마치 원림에서 유희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이는 정토의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는 일에 비유한 것이다.
앞의 네 문(門)은 자리(自利)의 공덕이고, 다섯 번째 문은 이타(利他)의 공덕이다. 비록 다섯 가지 과(五果)의 공덕이 차례로 성취된다고 말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방편일 뿐이다. 그 이유는 다섯 가지 원인(五因)에 의한 자리와 이타의 원만한 성취로 정토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는 다섯 가지 과(五果)가 점차적으로 성취되는 이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과는 오념(五念)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오념의 원인으로서의 역용(力用)을 드러내기 위해 왕생성불이라는 하나의 결과를 다섯 가지로 나누어 나타낸 것일 뿐이다.
특별히 마지막 결론:
보살이 이와 같이 오념문의 행을 닦아 자리이타하여, 빠르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까닭이다.
불허작주지공덕의 게송:
부처님의 본원력을 관찰하니,
만나서 헛되이 지나치는 이 없이,
능히 빠르게 공덕의
큰 보배 바다를 만족시켜 주네.
이 둘을 비교하고, 다시 「정입원심장(淨入願心章)」을 대조하면:
세 가지 성취는 모두 아미타불의 원심(願心)으로 장엄된 것이니, 마땅히 알라. 간략히 말하면 일법구(一法句)로 요약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일법구란, 청정구를 말한다. 청정구란, 진실한 지혜, 무위법신을 의미한다.
이로써 저 부처님의 정토는 왕생하는 즉시 성불하는 경계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일법(一法)이기 때문이며, 청정하기 때문이며, 진실한 지혜, 무위법신(無爲法身)이기 때문이다. 또한, 저 국토의 17가지 공덕 전체가 부처님의 경계이며, 보살의 네 가지 공덕 역시 전체가 부처님의 공덕이 흘러나온 것으로, 성불하고 나서 보살의 신분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일을 나타내 보인 것이다. 비록 성불의 원인을 오념문(五念門)이라 말하지만, 그 근본은 부처님의 본원력에 있다. 《논주》에서는 제18원 “칭명왕생(稱名往生)”, 제11원 “왕생성불(往生成佛)”, 제22원 “성불도생(成佛度生)”을 들어 이를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