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 치료일지 (10/29)
오늘은 악명높은 토끼혈청(치모글로불린/ATG) 주사 맞는 날입니다.
앞서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그 효과를 상상으로 경험했었죠.
구토, 열, 오심, 설사, 두드러기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지만 그중 제일은 구토와 설사, 그리고 열과 오심도 동시에 온답니다.
이게 말이 되는가? 두가지가 동시에 온다니...
춥기도 하고 덥기도하다는 환자의 투병 일기를 읽었는데 이럴경우 어째야하나 머리를 굴려보았습니다.
일단 멸균시트를 준비해두고 얼음주머니를 살균 시켜놓았어요.
준비물은 끝났습니다.
두려워만 하고 있을순 없잖아요.
피할수 없다면 즐길수도 없는 문제니 파이팅 넘치게 싸워주겠다 고~ 생각했죠.
맞짱뜰 준비를 하고 여유롭게 토끼혈청을 마지했습니다.
한시간 정도는 그냥저냥 살짝 토하는 정도 였어요.
한시간이 지나자마자 폭풍우가 몰아칩니다.
블로그에 간증?은 사실이였어요.
얼굴이 얻어터진것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눈에 쌍꺼풀이 없어지고 눈물이 계속 흐릅니다.
잠시후 오한이 나더니 침대가 흔들릴정도로 벌벌떨어요.
간호사쌤이 멸균시트를 가져다 주시고 핫팩을 세개나 넣고서야 멈췄어요.
또 잠시후 땀을 마구 흘리더니 덥다고 막 걷어찹니다.
몸무게를 재보래서 잿더니 헉 순식간에 2kg증량.
이뇨제를 투입시킵니다.
눈물,콧물,기침 온갖거 다 하다가 이뇨제가 쉬를 유발합니다.
걷지도 못해서 소변통 옆에놓고 계속 받아냈어요.
쉬를 하면서 토합니다.
허걱~
옷 두벌, 시트 두개 해치우고 잠시 잠잠해지더니 또 토합니다.
두시간 그렇게 전쟁을 치루고 이겼습니다.
음하하하~~~~ ㅋㅋ
전쟁이 끝난 병실은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
낼은 훨씬 수월해질꺼란 쌤들의 말씀에 눈도 못뜨면서 스마일 미소로 화답하는 예쁜 진희 입니다.ㅋㅋㅋ
아직 정신은 없어요.
오늘의 일정 참 다사다난 했지만 이겼습니다.
토끼 그까이꺼 별거 아니예요.
미리 겁먹지 마세요^^
낼 또 새로운 증상이 나올지 모르나 쌤들의 말씀이 맞았음 좋겠습니다.
일을 치룬후 저는 교감신경이 또 말썽입니다.
자꾸만 꽃게처럼 옆으로 걷는 진기명기를 보여주게 되네요.
진희가 웃어요ㅋㅋ 웃으니 좋으네요^^
아~~ 어지러워요. 이제 잘께요 @@
일정공유합니다.
10시 엔독산 이어서 플루다라주 (항암제)
12시 혈소판 (ATG 주입시 혈소판 5만이상 유지해야함)
2시 프레디솔 주사(과민반응 예방하는 스테로이드)
2시30분 타이레놀, 아디팜정(발진예방, 콧물)
2시 50분 항히스타민제 주사
3시 ATG/ 토끼혈청/ 치모글로불린 주사 시작
5시 타이레놀, 아디팜정(발진예방,콧물)
6시 이뇨제, 구토가 심해서 항구토제 또한번
8시 30분 ATG 끝
9시 스테로이드
10시 평화~~^^
*토끼혈청 시작전 프로골프선수 누구라는데 이름 잘 모르겠어요.. 선물을 주고 가셨습니다.
카카오 미니어처~ 진희 완전 좋아하네요.ㅋㅋ
옛날에 코엑스에서 사달라는걸 애냐고 안사줬는데 여기서 받네요.
*이어서 11층에 있을때 주치의쌤 이셨던 나영쌤이 응원차 오셨어요. 퇴원때 해외 학회 세미나 가셔서 못보고 바로 20층으로 왔는데 이제 못보나 했습니다. 진희를 유독 예뻐하셨던 쌤들중 한분이십니다. 학회중 진희 생각에 초코렛 선물을 사오셨는데 안된다고 혈액과 주치의쌤께서 빼았았어요^^ㅋㅋ
이식 끝나고 혈구 안정되면 먹자~^^
*담당 교수님도 퇴근하시는 중이신지 늦게 오셨습니다.
남자쌤이라 시크+멋짐폭발 한말씀 던지고 가십니다.
'이겨라~' 음~~ 츤데레~~ ㅋㅋㅋ
물건너온 쵸콜렛 ㅋ 대왕입니다.
첫댓글 내일도 화이팅입니다.
둘째날은 한결 수월하더라구요.
하하핫~~ 오늘은 수월할꺼라 많은분들의 의견덕분에 힘이 솟구칩니다~^^
잘 진행중이시네요. 화이팅~
잘하고 있는거 맞죠?
어제 첨으로 저녁밥을 안먹었어요.
기대하던 메뉴였는데...ㅜㅜ
오늘은 먹겠죠? ^^
오늘은 더 수월할거에요. 진희 홧팅!!!
넵!!! 오늘은 수월할껍니다~^^♡
잘 이겨내준 진희가 넘 대견하네요. 성인인 저는 무척힘들어 잠시 기절했었어요.
오늘은 수월할테니 진희 화이링~~!!!!!
기절할 정도의 고통이면 얼마나 힘드셨을까요ㅠㅠ
여기 맘들 이야기들어보니 천차만별입니다.
아이들마다 정도의 차이가 다르더라구요.
오늘아침에 보니 열이 오르고 얼굴에 발진이 올라와있어요.
그래도 먹어야한다고 말했더니 조금 뜨기는 합니다.
근데 맛이 쓰고 짜고 이상하대요.
참 힘든 치료입니다ㅜㅜ
진희도 어머님도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하루하루 모든것이 더 나아지고 수월해지길 진심으로 바라요
화이팅 하세요!!!
감사합니다~^^♡
언젠가의 우리아이 모습 같아서 읽는내내 눈물이 나네요.
잘 이겨내시리라고 믿습니다!
울지마세요~
할수 있어요!!! 화이팅!
응원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니~~ 진희와 어머님 힘 내세요~~ 오늘도 화이팅!!! 토끼 이겨내세요~
살짝 두려워요~^^;;
그래도 잘 이겨내보렴니다!
지니어멈님의 정성스런 게시물이..
앞으로 이식을 앞두신 분들과 또 저처럼 중등도이지만 다가올 미래의 이식을 생각하는 분들..
모두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진희가 많이 힘들었는데도 잘 견뎌내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앞으로는 힘들지 않게 이식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네요 화이팅입니다:)
저도 많은 도움 받았으니 알고있는 소소한 정보 공유하는 정도의 수고는 해야겠다싶어서 올렸어요~^^
오늘은 조금더 힘들었는데 오후되니 좋아지네요.
걱정마시고 준비하셔요~^^
저도 성모에서 조혈모이식 대기중이라 지니네 얘기에 푹빠져 맘깊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공감과 아픔을 함께 느끼면서 진심으로 완쾌를 기원해봅니다.
화이팅입니다^^
성모 조아요^^
의료진도 모두 친절하고 맘 편해요.
타병원도 좋겠지만요~ ㅋㅋ
이식 잘될테니 걱정마시고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