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ATA[
<p><br></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color: rgb(0, 0, 0);">요일을 세며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게 도회지의 삶이라면 시골살이는 1년을 단위로 반복된다. 좀 더 스케일이 큰 셈인가? 바야흐로 봄나물과 봄햇순의 계절이다.</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5;"><br></p><p style="text-align: left; line-height: 1.5;"><br></p><p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5;"><img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27297842570387AB1F" class="txc-image" actualwidth="764" hspace="1" vspace="1" border="0" width="764" exif="{}" data-filename="DSCN0730.jpg" style="clear:none;float:none;" id="A_27297842570387AB1F3EC1"/></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5;"></p><p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1.5;"><img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22652A37570385ED2B" class="txc-image" actualwidth="764" hspace="1" vspace="1" border="0" width="764" exif="{}" data-filename="DSCN0724.jpg" style="clear:none;float:none;" id="A_22652A37570385ED2BF56B"/></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p><p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2;"><img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270DF737570387110F" class="txc-image" actualwidth="764" hspace="1" vspace="1" border="0" width="764" exif="{}" data-filename="DSCN0720.jpg" style="clear:none;float:none;" id="A_270DF737570387110FB9B4"/></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color: rgb(0, 0, 0);"><br></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color: rgb(0, 0, 0);">아래께부터 내린, 봄비 치고는 제법 많은 40mm 가량의 비에 앞마당의 매화나무 꽃이 모두 지고 있다. 매화나무 꽃이 질 때쯤 텃밭의 완두콩은 꽃을 피우고 뒷산의 엄나무 순이 피어난다. 해마다 기상조건에 따라 날짜는 며칠 차이가 있을지언정 이 조합은 변하지 않는다. 줄줄이 피어나는 완두콩 꽃을 보며 오른 뒷산. 엄나무 군락지가 눈에 들어오는 산기슭에 이르니 멀리서 보아도 순이 나 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자연의 섭리란 거짓말을 안 한다. 우리 집 마당의 매화나무나 뒷산의 엄나무나 멀리 떨어져 자기 할 일만 하고 있는데도 둘은 해마다 나를 통해 이렇게 연결된다.</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color: rgb(0, 0, 0);"><br></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color: rgb(0, 0, 0);">봄나무 순 매니아들 사이에선 '일 옻, 이 가죽, 삼 엄'이란 표현을 쓴다. 첫째가 옻나무 순, 두 번째가 가죽나무 순, 세 번째가 엄나무 순이라는 말이다. 사람들에 따라선 '일 가죽, 이 옻'이라 하여 옻나무와 가죽나무의 순서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이맘때면 대형 마트 농산물 코너에서 빠지지 않는 두릅은 아예 끼이지도 못 한다. 뭐, 지역에 따라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다를 것이니 절대적인 기준 같은 건 없다. 내 경우엔 셋 다 좋아하는데 옻나무 순과 가죽나무 순이 조금 순한 맛이라면 엄나무 순은 독특한 향이 강하다. 그래서 엄나무 순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십상이다.<br></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5;"><br></p><p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2;"><br></p><p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2;"><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35D033F5703A52120" class="txc-image" hspace="1" vspace="1" border="0" actualwidth="764" width="764" exif="{}" data-filename="DSCN1082(1).jpg" style="clear:none;float:none;" id="A_235D033F5703A52120FF4B"/></p><p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2;"><span style="text-align: center; color: rgb(9, 0, 255); 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엄나무순</span><br></p><p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2;"><img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23525E33570385A909" class="txc-image" actualwidth="764" hspace="1" vspace="1" border="0" width="764" exif="{}" data-filename="DSCN1077.jpg" style="clear:none;float:none;" id="A_23525E33570385A909E26D"/></p><p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2;"><img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2676344457038DF723" class="txc-image" actualwidth="764" hspace="1" vspace="1" border="0" width="764" exif="{}" data-filename="DSCN1080.jpg" style="clear:none;float:none;" id="A_2676344457038DF7236A03"/></p><p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2;"><span style="text-align: center; color: rgb(9, 0, 255); 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두릅<br></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img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210ECC4257039A7E1E" class="txc-image" actualwidth="764" hspace="1" vspace="1" border="0" width="764" exif="{}" data-filename="DSCN1071.jpg" style="text-align: center; clear: none; float: none;" id="A_210ECC4257039A7E1EA84A"/><span style="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color: rgb(0, 0, 0);"><br></span></p><p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2;"><span style="text-align: center; color: rgb(9, 0, 255); 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고사리<br></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color: rgb(0, 0, 0);"><br></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color: rgb(0, 0, 0);">엄나무 순은 때를 조금만 놓치면 금방 피어버린다. 이 시기에 한눈팔다가는 하루 이틀만 늦어도 손가락 하나 크기가 왔다 갔다 한다. 이맘때면 집 마당의 매화나무를 쳐다보며 늘 신경을 곧추세우게 되는 이유다. 상업적으로 재배하여 판매하는 엄나무 순을 보면 잎이 활짝 핀 경우가 많다. 나는 잎이 완전히 피기 직전의 것을 선호하는데 때를 잘 맞춘 덕분인지 적당하게 피었다. 엄나무 순을 따본 사람은 알겠지만 순을 따면서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엄나무 가시에 찔리면 통증이 장난 아니다. 찔릴 때 아픈 건 물론이고 심할 경우 며칠 동안 뼛속까지 아릴 정도의 묵직한 통증을 견뎌야 한다. 그러니 조심 안 할 수가 없다.</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color: rgb(0, 0, 0);"><br></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color: rgb(0, 0, 0);">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 엄나무 순과 연결되어 있는 게 또 하나 있으니 바로 두릅이다. 엄나무 군락지와 5분 거리의 계곡에 두릅나무 군락지가 있다. 재배하는 땅두릅이 아니라 야생 두릅이니 향이 아주 강하다. 향이 강하긴 하지만 그래도 난 엄나무 순을 훨씬 더 좋아한다. 두릅은 내게 너무 심심한 맛이다.</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color: rgb(0, 0, 0);"><br></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0pt; color: rgb(0, 0, 0);">엄나무 순, 두릅나무 순을 따느라 오가는 오솔길 양 옆으로 봄비 머금은 고사리도 한창 올라오고 있다. 1년이란 사이클은 긴 것 같지만 지나고 보면 순식간이다. 봄은 늘 이렇게 바삐 지나간다.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br></p><div class="_3x-2"><div data-ft="{"tn":"H"}"><div class="mtm" style="margin-top: 10px;"><div id="u_jsonp_10_12" class="_6m2 _1zpr clearfix _dcs _4_w4 _59ap" data-ft="{"tn":"H"}" style="zoom: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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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in-top: 5px;"></div></div></div></div></span></div></div></div></div></div></div><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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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오늘은,내상품 이야기
엄나무 순, 두릅 순, 고사리
스피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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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5
16.04.05 20:4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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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엄나무가 두릅과에 속하나요?
사촌지간 처럼 닮아 보여
분간 못하겠네요~~^^(무식...;)
여러 새싹을 접하면서
자연과 함께하시니
한편으론 부럽기 그지 없네요~~^^
자연이 주는 신비함과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 느끼면서
감사도 너그러움도 다 배우실거 같아
좋으시겠습니다~~^^
작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신걸 보니
연구도 많이 하시고
체험도 많이 하신듯 보입니다~~^^
자연이 주는 많은 혜택 받으시면서
더불어 늘 평안한 삶
영위하시길 빕니다
건강하시고 또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엮으세요~~^^
ㅎ..
두릅나무과 맞습니다.
아마도 지시의 차이 보다는 관심의 차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일매일을 주변의 식물들과 함께 하는 삶이니 찾아보게 되고 그것이 쌓이는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
귀한 엄나무순
강원도지인을 통해 몇번 먹어봤는데
두릅과는 또다른 맛이었어요
쌉싸르하고 향긋함이 입안에
가득해오네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참 부럽습니다
봄나물 채취에 한창 바쁘시겠어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
벌써 엄마무순이 나왔군요. 우리집에도 엄마무가 있는데 아직도 순이 안 나왔네요.
작년에 많이 따서 사돈댁에도 보내드렸는데..
ㅎ..
때가 되면 나올 겁니다.
싱그러운 순들이 봄을 알리네요~곁들인 설명 재밌게 잘 읽었어요.
저도 오늘 집 마당에 있는 가죽나무순을 따서 생으로 무쳐 먹았는데~우찌나 고소하고 맛있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