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는 아니고요. 같은 탁구클럽에 다니는 회원분 이야기입니다. 한 회원님이 잘 나오시던 탁구장을 당분간 쉬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관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탁구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다고... 물론 코치선생님께 정식레슨을 받고 계신분이셨는데, 그분이 귀가 좀 얇으신 편이라 주변 분들의 충고(?)에 너무 많이 흔들리시다가 결국은 발길을 돌리신 것 같더군요.
클럽에서 초보자분들께 지나친 관심(?)과 애정(?)을 갖는 분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고집이 좀 있는 편이라 아무리 옆에서 충고해줘도 제 가슴에 와닿지 않으면 겉으로는 경청하면서 속으로는 흘려듣는 편입니다만 사실 초보자들 입장에서는 그게 쉽지가 않은 일이잖아요. 그런데 레슨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코치선생님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역효과를 일으키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합니다.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해야 할까요??
어쨋거나 저 같은 초보자들 입장에서야 함께 연습해줄 파트너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다가 분명히 나보다 고수인 사람이 같이 볼을 받아주면서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그게 아니다. 폼이 잘못됐다!'라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그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것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코치선생님께 배운 것 조차... 근본부터 흔들리게 마련입니다. 사실 귀가 얇아서라기 보다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문제로 고민이신 분들은... '저처럼 경청하는 듯한 표정으로 흘려듣는 연기'를 좀 익히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는 형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누구나 자신의 폼이 있게 마련이고 어차피 굳게 맘먹고 몇 년 고생할 생각으로 무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충고에 자신의 기본을 버리는 일은 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그리고 무엇보다 정식레슨이 아닌 회원간의 원포인트 레슨은 말 그대로 원포인트 레슨에 그쳐야 한다는...
물론 초보회원에 대한 관심은 애정에서 비롯되는 것일 테지만... 종종 지나친 자신감과 자기자랑에서 비롯되는 간섭(?)이 심심찮게 발견됩니다. 자신의 단점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디오 촬영 등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폼을 점검해 보는 것일테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테고요.(말 나온 김에 저도 캠코더 들고 탁구장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일단 치밀하게 연구하고 분석해서 확신이 든 것이라면 주위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고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비록 그 길이 정확한 길이 아닐지라도... 그래야 후회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즐겁자고 건강하자고 하는 탁구인데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갈 필요가 있지요! 그리고 감히 한말씀 더 드리자면...
"고수님들!!! 처음 라켓을 잡았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셔서... 이제 막 돋아나는 새싹에게 감당하기 힘든 퇴비와 물을 주는 일은 삼가하시는 것이... 어린 싹은 감당할 수 없는 퇴비와 물을 받게 되면 결국은 뿌리까지 썪어 꽃 한번 피우지 못하고 흙으로 돌아가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첫댓글 좋으신 말씀 입니다.
좋으신 말씀 넘지 말아야 할 영역은 넘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아.... 네... '애정에서 비롯되는 것일 테지만'이라는 표현은 혹시 우리까페 회원님들 가운데 따끔하게 느껴지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최대한 예우를 해드린 거에요. 그런데 이런 꼬리말을 달게되면 오히려 그분들께 더욱더 처절한 응징이 되는건가요?? ^^
와우...요즘 들어 레슨 삼주째 되니 그냥 앉아있으면 심심하니 가끔 같이 치자는 분들이 계십니다...주로 아주머니 분들위주죠..남자어르신들이 잘 안쳐준다네요....그래서 제가 좀 뜨고(?) 있는데요, 아주머니들 고맙게도 상냥하네 잘 가르쳐 줍니다...고치처럼요..기분 상하지 않게...^^ 휴--덕분에 탁구장 가는 재미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그래도 아무리 아주머니지만 경력있으신 분들이라 그런지 공쫓아 다니다가 폼 엉성해지기 일수입니다...-.- 그래도 마냥 고마운 분들이죠...^^ 제가 다니는 탁구장은 분위기가 꽤 좋거든요...이웃사촌지간인지...^^
기억을 보듬어 보니 그 간섭이 많으신 분(?)도 서비스시 프리핸드를 빼지 않는 습관이 있는 것으로 기억되네요. 역시 고슴도치님의 말씀은 일반화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서비스만 보면 탁구매너를 알 수 있다!! 캬~
제가 다녔었던 탁구장에서는 어른들도 모두 겸손(?)하신것 같고, 제가 아주 초보시절에 지금도 아주 유용한 것들을 옆에서 많이 알려주셨었습니다.. 저는 회원이나 레슨도 아니었고, 다만 제 아버지께서 그 탁구장에서 회원일 뿐이었는데..
그런 좋은 분위기의 탁구장이 많이 생겨야 좋겠는데.. 탁구는 이기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서로서로 재미있게 치는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왜 고수분들이 더 모르시는지... 참 안타깝네요.
고슴도치님께서 좀 흥분하셨나봐요...? 다른 분 같았습니다... '더러운 태도', '개무시', '박멸', '응징' 등등... 글을 읽으면서 좀 놀랐습니다.. 고슴도치님의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아서요..^^;;; 그래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 자제하려고 노력하신 티가 역력히 나타나기에 '아, 그래도 역시 고슴도치님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를 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자세.. 그정도 흥분하면 막말하기 쉬운데, 그래도 선을 지키시니...
# 고슴도치님의 탁구사랑의 마음과 열정이 확연히 나타나는 글을 만나는 군요/ 어떤 회사던지 어떤 조직이던지 인간세상의 모임에서는 조금씩 암적인 존재들이 있기 마련인것 같습니다.우리의 신체에서도 암들이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곤 하지 않습니까! 탁구장의 세균들을 박멸하기 위해서는 세균을 박멸하고자 =
#=>하는 밝은 햇살과 같은 정신을 가진 탁구 애호인들이 많아 질때, 탁구를 좀더 멋진, 수준 높은 스포츠로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 져야 겠습니다. 낡은, 쓰레기같은 정신을 가진 이들이(실력은 조금 고수 일수도 있지만)판을 치는 생활 탁구에서도 이젠 밝은 햇살과 같은 품위있는 탁구가 되도록 전국적으로 노력=
=>해서 즐겁게 운동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 그러한 탁구장이 되도록 해야 겠습니다. 아이들과 가족들이 즐겁게 함께 가서 놀고 쉴수 있는 공간으로 함께 인간적으로 배려해주고 아껴주는 고수는 겸손을 미덕으로 삼고 하수를 지도 해주는 인간적 품성이 흐르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겠습니다.
#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스포츠 NO.1 청소년이 가고 싶은 공간 1위=>탁구장이 될수 있도록 우리 기성세대 탁구 메니아 들이 노력해서 그러한 환경으로 만들어야 할것 입니다. 사랑과 인간적 품위가 흐르는 탁구장으로 함께 만들어야 겠습니다. << 고슴 도치님 너무 열받지 마시길,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