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 이인순
붉은 노을이야
오른쪽 창문 가득 노을이 끓고 있어
얼굴도 마음도 온통 붉어져
노을 속으로 내달리고 있었어
바라볼 뿐인데
떨리는 작은 소리에 휘감겨
왜 이렇게 덥혀지고 어지러운지
긴 호흡
떨림과
머언 눈
정말 오랫만이야
노을은
늦가을 쓸쓸한 나무를 어루만지며
멀리 떠나간 잊혀진 이의 이름을 흔들고 있어
평생 가보지 못한 길이라도 따라 나서자
함께 가자고 말할 것 같아
멀리
낯선 거리들이 식어가는데
노을의 끈을 쥐고
나는 달려가고 있어
카페 게시글
동인방 (시)
버스 안에서 / 이인순
장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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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
25.03.10 22:0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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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읽을수록 참 좋네요
마음정화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