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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한쪽 귀 안들리면… 돌발성
난청
-귀에 솜뭉치 꽉 찬 느낌, 특별한 원인 없이도 발병
-방치하면 청력 잃을 수도… 1주 내 병원 찾으면 회복 가능
이어폰으로 음악 듣기......중이염 낭청원인
-음성 난청 -소음성 난청 -노인성난청 -메니에르병
8개월 전 갑자기 왼쪽 귀가 꽉 막힌 것처럼 잘 듣지 못하게 된 허모(36)씨. 몇일 동안은 '그러다 말겠지' 하며 불편을 참고 지냈는데
보름이 지나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 20일쯤 지난 뒤에야 병원에 간 허씨는 돌발성 난청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을 먹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허씨는 지금도 "왼쪽 귀에 솜뭉치가 꽉 들어찬 느낌"이라고 한다.
이처럼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하는 난청을 돌발성 난청이라고
하는데, 매년 5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다. 남녀 구분 없이 30~50대에서 주로 나타난다. 돌발성 난청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치료를 늦춰선 안된다.
▲ 8개월 전 갑자기 왼쪽 귀가 꽉 막힌 것처럼 잘 듣지 못하게 된 허모(36)씨. 몇일 동안은 '그러다 말겠지' 하며
불편을 참고 지냈는데 보름이 지나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 20일쯤 지난 뒤에야 병원에 간 허씨는 돌발성 난청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을 먹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허씨는 지금도 "왼쪽 귀에 솜뭉치가 꽉 들어찬 느낌"이라고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명확한 원인 못 찾아=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는 "헤르페스나 수두 바이러스 등에 의한 달팽이관 출혈, 청신경
종양 등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지만, 환자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을 받는다"고 전했다.
돌발성
난청은 내이(內耳)에 있는 달팽이관 속 섬모세포의 손상으로 생긴다. 거의 대부분 한 쪽 귀가 갑자기 안 들리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쉽게
알아챌 수 있다. 병원에서는 두 귀의 청력 차이가 30dB 이상이면 돌발성 난청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이 경우 문제가 생긴 쪽의 귀로
들었을 때, 평소 옆사람과 일상적으로 나누던 대화 소리가 속삭이듯이 들린다.
◇환자의 3분의 1은 회복
안돼=
돌발성 난청의 경우 치료가 발생 후 1주일만 늦어져도 청력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 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의 조사 결과, 돌발성 난청이
생긴 후 1주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 중 71%가 증상이 좋아졌다. 하지만 1주 이후 병원을 찾은 환자는 19%, 2주 이후 병원을 찾은
환자는 15%만 청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
돌발성 난청 환자 중 10~15%는 어지럼증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이
유발될 때 평형 감각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 기능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돌발성 난청과 어지러움이 함께 나타나면 손상 정도는 더 심하고 청력
회복은 더 어렵다. 그만큼 병변이 넓기 때문이다.
돌발성 난청만 있는 환자와 두가지 증상을 다 갖고 있는 환자를 비교했더니, 돌발성 난청만 있는 환자의 양쪽 귀 청력 차이가 발병 초기
72dB에서 치료 6개월 후 31dB로 줄어든 반면, 두가지 모두 있는 환자는 발병 초기 93dB에서 치료 6개월 후 69dB로
줄었다.
어휘 이해도에서도 난청만 있는 환자는 28%(초기)에서 79%(6개월 뒤)로 50% 이상 호전된 반면, 두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난 환자는 12%(초기)에서 32%(6개월 뒤)로 20% 밖에 좋아지지 않았다.
◇치료는 어떻게?=
초기부터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아 먹어야 한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소염작용으로 신경에 생긴 부종을 가라 앉혀 청력 회복을 돕는다.
다만 당뇨병 환자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로 치료하면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으므로 입원 후 혈당 수치를 체크하면서 스테로이드 양을
늘려야 한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귀를 통해 들어온 '소리'라는 압력은 달팽이관 속 섬모세포를 거쳐 신경 신호로 바뀐다. 섬모세포는 높은 음, 중간음, 낮은 음 등 특정
주파수에만 반응한다. 이렇게 바뀐 신호가 뇌로 전달돼서 우리는 소리를 듣는다.
▷전음성 난청=
외이나 중이의 손상으로 인해 생긴다.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후 중이염이 생겼거나 머리를 심하게 다쳤거나 깊은 잠수 등 급격한 압력 변화로
고막이 터지는 등 뚜렷한 원인이 있다.
▷소음성 난청=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오래 들으면 높은 음을 담당하는 섬모세포가 손상된다. 이로 인해 높은 음을 잘 들을 수 없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어폰을 쓸 때에는 최대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정도만 듣는 '60/60법칙'을 지키라고
권고한다.
▷노인성 난청=
노화로 달팽이관 속 섬모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생긴다. 보청기로 청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
▷메니에르병=
내이 속 림프액의 양이 늘어나 생긴다. 난청 이외에도 어지럼증, 이명 등이 동반된다. 특정 주파수의 음이 잘 안 들린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므로 저염식·금연·금주 등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