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38 출신론(出身論) -부귀격이 아닌 기특격국
出身論[출신론]
巍외巍외科과第제邁매等등倫륜,一일個개元원機기暗암裏리尋심.
淸청得득靜정時시黃황榜방客객,雖수雜잡濁탁氣기亦역中중式식.
秀수才재不불是시塵진凡범子자,淸청氣기只지嫌혐官관不불起기.
異이路로功공名명莫막說설輕경,日일干간得득氣기遇우財재星성.
[해설]
과제(科第)하고 등륜(等倫)이 초매(超邁)하여 외외(巍巍)하다면일개(一個) 원기(元機)를 암리(暗裏)에서 심구(尋究)할 수 있다.
청득청시(淸得靜時)하면 황방(黃榜)의 객(客)이며,비록 탁기(濁氣)가 잡(雜)해도 중식(中式)한다.
수재(秀才)는 진범자(塵凡子)로는 부족(不足)하고,청기(淸氣)가 다만 관(官)이 불기(不起)함을 혐오(嫌惡)하는 것이다.
이로공명(理路功名)은 설경(說輕) 막(莫)이라,일간(日干)이 득기(得氣)하고 재성(財星)을 조우(遭遇)하기 때문이다.
[주기]
巍외巍외科과第제邁매等등倫륜,一일個개元원機기暗암裏리尋심.
科과第제란 등과급제(登科及第)를 뜻하고,邁매等등倫륜이란 최상의 엘리트 코스
(the elitist course)를 거쳐 초고속 승진(昇進)을 한 케이스를 뜻하는
말이다. 또한 과정상에 좌절(挫折)됨이 없이 존귀(尊貴)한 직책(職責)에
올랐으니巍외巍외라 한 것이다.
이런 경우는 응당 보통의 귀격(貴格)과는 차별되는 특별한 무언가가있을 것이다.
보통 말하는 부귀격(富貴格)의 전형(全形)으로 진신(眞神)과이를 보좌(輔佐)하는 희신(喜神)이 건전(健全)하게
투(透)한 상황을들 수 있다.
각종 해설서에는 이러한 일반적 정황으로科과第제邁매等등倫륜을 논하고 있는데,
원뜻은 그런 게 아니다.巍외巍외란 위에서 언급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부귀(富貴)가 무변(無變)하고 무쌍(無雙)한 계층의 격국(格局)을 말하는것이다.
즉 기특(奇特)한 격국(格局)이라는 얘기다.
‘임철초’는 몰라도 ‘조화원약평주’를 주해(註解)한 ‘서락오’가출신론(出身論) 전반에서
다소 초점(焦點)을 벗어난 장황한 해설로만덮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이 외에도 본토인들조차 원시(原詩)의 정확한 뜻에서 한참 벗어난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들의 논리를 답습하기에 급급했던 우리로서는정궤(正軌)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명리(命理)를 잘 모르는 인사들은 기격(奇格)이나 이격(異格)을 잘 알지못하고 그저 부정하는 목소리에 편승하는 이들이 많다.
기특(奇特)한 격국(格局)은 몇 종(種)을 들 수 있으나 원시(原詩)가 거론하는 상황은 상관상진(傷官傷盡)과 관련이 깊다.
상관상진(傷官傷盡)이란 일단 상관(傷官)이 득세(得勢)하고 관살(官殺)이없는 상황을 말한다.
연해자평(淵海子平)에 상관상진(傷官傷盡)이 최위기(最爲奇)라 했는데후세에 이를 부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것은 격국(格局)의 겉모습만보고 속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격(奇格)은 대개 암장(暗藏)된 하나의 글자가 조습(燥濕)을 조절하는묘(妙)한 효용(效用)을 나타낸다.
이를 두고 바로一일個개元원機기를暗암裏리에서尋심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상관상진(傷官傷盡)에 관한 ‘난강망’의 상반(相反)된 두 가지 이론을살펴보겠다.
‘조화원약평주’에 이르길, 巳月 戊土가 지지(地支) 금국(金局)을 짓고癸水가 출간(出干)하면
비단 대부대귀(大富大貴)에 그치지 않고,경륜(經綸)과 지용(智勇)을 겸비(兼備)한다고 했다.
반면 巳月 丁火에 戊土가 많아 상관상진(傷官傷盡)이 되면
출중(出衆)한수재(秀才)가 되나 부귀(富貴)는 재능(才能)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다 같은 상관상진(傷官傷盡)인데 그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될까.
巳月 戊土는 癸水가 土를 윤택(潤澤)하게 만들어 토윤생금(土潤生金)하는공(功)을 이루었지만,
巳月 丁火는 상관(傷官)이 태중(太重)하여 설기(洩氣)가 지나치므로 丁火의 빛이 어두워졌을 뿐이다.
이때는 상관생재격(傷官生財格)을 이루어야 부(富)가 천금(千金)에 이른다.
이제 원시(原詩)가 논하는元원機기暗암裏리尋심에 들어맞는 상관상진(傷官傷盡)의
유형을 알아보겠다.
삼동(三冬) 己土에 한 무리의 庚辛金이 있으면 丙火로 조후용신(調候用神)을 삼는 것이 정법(正法)이다.
이때 庚金이 투(透)하면 丁火로 제(制)해야 유용(有用)하다.
그러므로 토금상관(土金傷官)에 인수(印綬)가 있으면 부귀격(富貴格)을이룬다.
이와 같이 추동(秋冬)의 土가 金火를 만나면 金火의 조화(調和)를조화검봉금(劍鋒金)이 홍노화(洪爐火)를 만난 것에 비유하여
대기(大器)를이루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丙火가 암장(暗藏)되면 金土를 따뜻하게하여 귀(貴)를 더한다.
바로 이 암장(暗藏)된 丙火가暗암裏리의一일個개元원機기인 것이다.
따라서 이때 丁火가 투(透)하고, 丙火가 암장(暗藏)되면 기특지명(奇特之命)으로 부귀무쌍(富貴無雙)하다.
출신(出身)이란 한정적인 의미로 ‘벼슬아치들의 (최초) 경력’과 같은것으로,
기격(奇格)은 태생(胎生)이 좋고, 등용(登龍)의 과정이 좋으며경력(經歷)도 눈부신 팔자(八字) 유형을 말한다.
다음은 관위(官位)가시랑(侍郞)에 이른 명(命)으로 ‘궁통보감’에 예시된 팔자(八字)다.
甲 甲 丙 丁
子 寅 午 巳
子中 癸水가 조후(調喉)의 효용(效用)을 나타낸다. 이를 두고 바로
元원機기暗암裏리尋심이라 하는 것이다.이것은 차명(此命)이 최적의 코스를 거쳐 왔음을 시사한다.
淸청得득靜정時시黃황榜방客객,雖수雜잡濁탁氣기亦역中중式식.
淸청得득靜정時시란 팔자(八字)의 부귀(富貴)를 결정짓는 용신(用神)이 월령
(月令)을 얻거나, 진신(眞神)이 용신(用神)으로 건전(健全)하게투(透)한 상황을 말한다.
黃황榜방의客객이란 과갑(科甲)으로 오늘날‘사법 시험’, ‘행정 고등 고시’,
‘외무 고등 고시’,‘기술 고등 고시’의 고시(高試) 출신(出身)으로이해하면 무난하다.
다음은 중국 외교부장(外交部長)을 지낸 팔자(八字)다.
丙丁火가 투(透)하고 지지(地支) 화국(火局)을 이루어淸청得득靜정時시한진종(眞從)이다.
己 壬 丙 丁
酉 寅 午 亥
淸청得득靜정時시와 달리 청기(淸氣)가 비록 당령(當令)하지 못해도 얼마든지
귀격(貴格)을 이룰 수 있다. 원시(原詩)에서 거론하는雖수雜잡濁탁氣기는두 가지 경우다.
비록 용신(用神)을 극(剋)하는 기신(忌神)이 있더라도 그것이 미약(微弱)
하여 크게 해(害)를 미치지 못하거나, 또는 용신(用神)이 월령(月令)의
극(剋)을 받는 경우로 이때 극신(剋神)이 투(透)하면 곤란하다.
中중式식이란 장원(壯元)급의 과갑(科甲)에 미치진 못하는 감이 있어도
과거(科擧)에 급제(及第)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예컨대 卯月 壬水는 戊辛이 양투(兩透)하면 과갑(科甲)에 준(准)함이 있다.
다만 용신(用神) 戊土가 월령(月令)의 극(剋)을 받으므로 부귀(富貴)가극품(極品)에 이르는 경우는 좀체 없다.
戊辛이 투(透)하지 않고 庚金이있어 출간(出干)해도 귀격(貴格)을 이룬다.
다음은 ‘조화원약평주’에 과갑(科甲)한 명(命)으로 예시된수목상관패인격(水木傷官佩印格)의 팔자(八字)다.
庚 壬 乙 戊
子 子 卯 午
秀수才재不불是시塵진凡범子자,淸청氣기只지嫌혐官관不불起기.
秀수才재는塵진의凡범子자와는 달리淸청氣기가 있다.
嫌혐官관不불起기는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첫째는嫌혐官관하여不불起기하는 것이고,
둘째는官관不불起기를嫌혐하는 것이다.
전자의 예로 위에서 언급한 巳月 丁火에 戊土가 많은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때는 水의 관(官)을 꺼리므로 水가 없어야만 상관상진(傷官傷盡)으로
淸청氣기가 나타나니 수명(秀命)을 이룬다.만일 水를 보게 되면 평범(平凡)한 명(命)이 되고 만다.
이렇게嫌혐官관하고元원機기暗암裏리尋심에 해당되지 않으면 부귀(富貴)가 재능(才能)에
미치지 못한다.官관不불起기를嫌혐한다는 것은 관살(官殺)을 기뻐하는데, 관살
(官殺)이 투(透)하지 않고 암장(暗藏)되거나 보이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예컨대 卯月 壬水는 戊土와 辛金이 투(透)하면 과갑(科甲)에 준(准)한다.
그런데 戊辛이 투(透)하지 않고 암장(暗藏)되면 수재(秀才)로 그치기 쉽다.
이때는 격국(格局)이 순수(純粹)해도 관작(官爵)과 봉록(俸祿)과 인연이잘 닿지 않는 것이다.
또 조후(調候)가 위급한데 기후(氣候)의 배합(配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한유(寒儒)에 지나지 않는다.
다음은 ‘조화원약평주’에 수재(秀才)로만 묘사된 팔자(八字)다.
壬 壬 己 庚
寅 辰 丑 午
丑月 壬水에 丙火가 있으면 해동(解凍)하니 명리(名利)가 쌍전(雙全)한다.
丙甲이 투출(透出)하면 과갑(科甲)의 귀(貴)가 있고, 戊土만 투(透)해도
의금(衣衿)과 록수(祿壽)가 있다.
이때는 壬水가 丙火를 핍박(逼迫)하지 않아야 길하다.
차명(此命)은 관인상생(官印相生)으로 성격(成格)되었지만, 壬水가투(透)하여 관(官)이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었다. 일주(日主)가 관(官)을용(用)할 수 없거나,
관(官)이 무력(無力)하여 일주(日主)를 극(剋)할수 없는 것도官관不불起기라 한다.
異이路로功공名명莫막說설輕경,日일干간得득氣기遇우財재星성.
異이路로功공名명이란 이도(異途)로 귀(貴)를 이루는 것으로 등용문(登龍門)의
정식 과정을 거치지 않고 부귀(富貴)를 실현하는 유형을 총칭(總稱)하는말이다.
종래에는 주로 무직(武職)으로 관료(官僚)에 오르는 현상을 두고異이路로功공名명
의 출신(出身)을 논했다. 이외에도 책사(策士)로 개국(開國)의 공신(功臣)에 등극한다거나,
배우(配偶)가 장관(長官)에 취임(就任)하거나 이루헤아릴 수 없이 경우의 수가 많다.
문치(文治)의 시대에는 주로 살인(殺刃)으로 나타나는 무직(武職)의귀(貴)를 재관(財官)으로
용신(用神)을 삼는 귀격(貴格)의 전형(全形)에비해 낮은 등급으로 다루었다.
그런데異이路로功공名명을莫막說설輕경하라고 했다.
무릇 일국(一國)을 건설하거나, 만인(萬人)을 제압(制壓)하는 효웅지상
(梟雄之象)은異이路로功공名명의 예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조화원약평주’에 승상(丞相)의 명(命)으로 예시된 팔자(八字)다.
丙 庚 丁 辛
子 午 酉 卯
酉月 庚金이 丙火가 중(重)한데 하나의 丁火가 높이 투(透)하면 관살병용(官殺竝用)으로 과갑(科甲)을 한다.
丙火가 출간(出干)하고 丁火가 암장(暗藏)되면 이로(異路)로 공명(功名)을이룬다.
이것은 살인(殺刃)이 균등(均等)함을 논한 것으로 귀(貴)가왕후(王侯)에 이른다고 했다.
살왕인경(殺旺刃輕)하면 과갑(科甲)으로 벼슬길에 오른다.
살인(殺刃)은 주로 귀(貴)가 무직(武職)에 있는데 이를 두고 이도(異途)의귀(貴)라 한다.
異이路로功공名명에서 원시(原詩)는 따로日일干간이得득氣기하고財재星성을遇우하는 상황을거론했다.
이것은 부(富)한 가운데 귀(貴)를 취(取)하는 부중취귀(富中取貴)의 격국(格局)을 뜻한다.
부중취귀(富中取貴)에는 여러 유형이 있으나,
이중 재신(財神)이 관살(官殺)을생조(生助)하는 격국(格局)의 부귀(富貴)가 높다고 보면무난하다.
다음은 엘리자베스 2세(Queen Elizabeth II), 영국 여왕의팔자(八字)다.
丁 庚 壬 丙
丑 辰 辰 寅
辰月 庚金에 甲丁이 양투(兩透)하고 비견(比肩)을 보지 않으면 과갑(科甲)에 이르나 반드시 대운(大運)이 도와야 한다.
대개 체용(體用)이 동궁(同宮)에 있는 상등(上等)의 격국(格局)은 원명(原命)에 복택(福澤)이 두터워 호운(好運)이 없어도
발전하나,차등(次等)의 격국(格局)은 원명(原命)에 약점이 있어 대운(大運)의 도움이필요한 것이다.
차명(此命)은 丁이 투(透)하고, 甲이 암장(暗藏)되어 이도(異途)로 현직(顯職)한다.
庚金 일간(日干)은 생시(生時)를 얻어 신강(身强)하고 甲木 재(財)가인궁(寅宮)에 득소(得所)하여 丁火 관(官)을 생(生)하니
“遇우財재의異이路로功공名명은說설輕경하지 말라”는 말이 실감나는 명(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