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름이 공주 칼국수.
왜 이름이 공주 칼국순지 첨부터 그게 참 궁굼합니다.-
충청도 공주가 원조일꺼다~! 라는 생각으로 거의 확신을 하고있었지요.-,,-
근데 아니랍니다.
걍 처음 얼큰이 칼국수를 팔기 시작한 가게의 간판이 '공주분식'이었다는군요.... 흠...
하긴,,, 저도 수 없이 먹어봤지만 단 한번도 공주까지 가서 먹어본 적은 없었네요.ㅋ
복도많아라 ~
면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먹는 제가, 마침 사랑한 남자가 대전사람이었습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결혼해서 첨으로 얼큰이를 먹어본겁니다.^.^
공주에도 물론 파는집은 있겠지만 아무튼 대전 대흥동 칼국수 골목이 얼큰이 칼국수로 유명했습니다.
그때는 이 푸짐한 칼국수가 한그릇에 2000원이었습니다.ㅋ
지금은 5000원으로 올랐다니 15년이란 세월에 비하면 많이 오른 것도 아니지싶네요..
처음 이 칼국수를 먹어본후로 저에겐 시댁을가는 목적이 또하나 생긴거지요~클클클~~~
아니 근데,,,
이남자가 그때만해도 면이라곤 라면과 짜장면만 먹는겁니다 ㅠ.ㅜ
어찌어찌 기회만들어 가서먹고, 먹을 때 마다 혼자 감동하고 그랬었습니다.ㅠ
근데 억지로가는 모습이 넘 치사해서리, 에라~ 내가 해먹고말지! 하고 무작정 요리조리 끓여먹다보니
비스무리한 맛을 만들어 냈습니다.^6^
수십년 전통의 그 비법을 알아 낼 수는 없는법! 걍 2% 아쉬운대로 끓여먹고있습니다^^
걸쭉한 칼국수임에도 아주 진~한 멸치육수가, 해장의 역할과 별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칼국수지요.
근데 뭐 전 이제 이골이나서 진한 멸치육수로도 먹고 이렇게 황태머리 육수로도
잘만 끓여먹는답니다^―^
수다 떠는 사이에 육수가 나왔네요~
뜰채로 냄비 바닥을 잘 보면서 건져내야 합니다. 머리에서 나온 돌 같은게 있거든요.....
아참참, 쑥갓을 찬물에 잠시 담갔다 깨끗하게 씻어 탁탁 털어 준비해놓습니다.^^
그 집 육수는,,,
국내기멸치 듬뿍과 흔한 향신야채들 그리고 아마 매운고추씨가 들어갔을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습니다.ㅋㅋ
국내기 멸치를 덜어 놓은게 없어서 저는 걍 가까이있는 황태머리로 했지만 멸치로 육수를 내시면
더 근접한 맛이 난답니다^.^
육수양을 2.5리터로 잡고 된장 반스푼, 고추장 듬뿍 한스푼, 고추가루도 넉넉히 한스푼을 풀어줍니다.
된장 덩어리 거르면서 고추장과 고추가루도 함께 걸러줬더니 국물이 고운 것 같네요.^^
된장은 베이스만 깐다고 생각하고 반스푼만 넣습니다^^
된장의 맛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넣어주는 것이지용~
저는 칼국수 건면으로 끓였는데 비가와 나가기 싫어 걍 이걸루 한거고 생면으로하면 더 좋습니다.
건면은 레시피상으로 5분~7분 끓이라 되어있지만 그보다 한참 더 끓여야 합니다.
그래서 생면으로해야 지대루 맛이난다는~ ㅋ
면을 넣고 막~~ 끓어오르면 중불로줄이고 가끔저으며 계속 끓입니다.
중간에
마늘, 집간장이나 액젓, 각자쓰는 조미료 넣어 간을 맞추고,,,
썰어놓은 호박과 대파, 고추를 넣어줍니다.
고추는 청양이던 풋고추던 식성대로 선택하세요^^
그러나 이 칼국수는 얼큰이칼국수라는~ㅋ
계란 하나 설렁설렁 풀어서 준비해놓고 거품 걷어내가며 면발에 간이배이고 색이 배일 정도로 끓여줍니다.
면발에 발갛게 색이 스며들면 눈으로도 참 맛있꼬 입에 들어가면 당근, 더 맛있습니다~^&^
만약 2인분을 끓인다면 육수의 양은 3인분을 잡고 끓여야 하는 것이 이 칼국수의 중요한 팁이지요^^
야채모양에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답니다.
국물의 걸쭉함을 더하고 색도 좀 내고 약간의 식감 때문에 야채를 넣는 것이지 이쁜 고명이 목적은 아니거든요.^^
이때쯤 후추를 툭툭툭툭 뿌려주세요.
계란물을 크게 원을 그리며 부어서 바로 젓지 말고 잠시후에 대충 저어줍니다.
면에 제법 색이 배인 것 같습니다...^^
아까 씻어?은 쑥갓과 곁들일 김치 준비하면 거의 완성입니다.
최종간보고 소금으로 부족한간 하구요^^
얼큰이칼국수는 일명 스댕에 담아야 제맛입니다^..^
그곳에선 스댕 냉면기 중에서도 가장 큰거에 가득 담아주는데 뭐 사실 저는 다 먹습니다 ^.^;;
그리고 김가루를 인심좋게 얹고 갈은 깨도 한수저씩 푹푹얹어 내옵니다.
드셔보신분들 아시죠?^^
이케 수북한 쑥갓을 일 년 사시사철 함께 내오는데
쑥갓 싫어하던 15년 전의 제 입맛을 바꿔준 일등공신입니다.^^
고명으로 올려진 김가루와 깨를 잘 섞어 일단 뜨끈뜨끈한 면을 후후 불어가며 본연의 맛을 음미하고,,,
쑥갓을 손으로 뚝뚝 떼서,,,
뜨거운 면발속으로 밀어넣어 숨을 좀 죽여줍니다~^6^
양념에 엉긴 쑥갓과 면을 함께 자~알 집어서 후루룩~ 한 입 넣어주면 하~~@.@
쑥갓의 향과,, 부드러운 면발과,, 얼큰하고 깊은 국물맛의 조화...- - ... 배고파...;;
집 안은 사진 색깔이 영 안나와 베란다에서 찍다가 '국수 좀 집어줘봐~' 하니까
먹다말고 후다닥 달려와 한젓가락 크게 집어주는 면요리 싫어했던 남자 ...
다른사람들 입이 자기만한 줄 아나 많이도...-,.-;
쑥갓은 무한리필입니다^.^
식성도 제각각,,,
저처럼 쑥갓잎 하나두개 따서 국물에적셔 바로바로 먹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국수 나옴과 동시에
쑥갓을 왕창 한꺼번에 넣고 휘저어 드시는분도 계십니다^^
어케 먹던 내 입이 즐거우면 되거찌요~^.^
모든 음식엔 호불호가 갈립니다^^
이 칼국수 먹으러 대전까지 방문하신 어느 맛객께선 이걸 먹으러 왜 여기까지 오는지 모르겠다고 하시고
시집 잘간 동생덕에 이맛을 알게된 우리언니는 고등학생 아들넘 태우고 오로지 칼국수 한 그릇을 목적으로
서울 톨게이트를 수시로 통과하곤 했지요 ㅋㅋㅋㅋㅋㅋ
그 녀석도 어지간히 좋아라하거든여^.^
칼국수 집만 골목 양 옆으로 쫙~ 꽤 많았었는데 몇 년 전부터 개발이 시작되 한집 두집 어디론가 옮겨갔습니다 ㅠ..
우리 단골이었던, 서로 원조라고 우기는 그 많은 가게중에서 손님이 가장 많았던 복수분식이 젤 늦게까지
자리를 지켰고 마지막으로 갔을 때 사장님께 명함 한 장 받아왔었지요.
자리만 옮길 뿐 계속 하실꺼라고 전화하라시더군요^.^
얼큰이 칼국수의 엑기스는 당연히 국물이겠지요?
제입으로 자꾸 맛있다고 하기도글코,,,ㅋㅋㅋ드셔본 분, 제가 한번 대접하고 싶네요 푸 ㅎㅎ~
아놔~ 그렇게 면 싫어하던 울 회장님, 얼큰이나 끓여먹으까? 하면 화색이 돌면서 조오~~치 한다니까요 진짜~
ㅋㅋ
참 녈씨미 먹고있네요^..^
근데 말이 얼큰이지 그다지 맵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매운고추 삭힌거를 쫑쫑쫑 다져서 다대기로 주는데 삭힌고추라 국물맛이 변하는 것 같아 우린
절대 안섞어 먹었어요..^^
국수를 왜 먹느냐는둥~ 특히 칼국수나 우동은 대체 뭔맛이냐는둥~ 면 좋아하는 마눌을 그케 이해못하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대더니 이젠 출출하면 비빔국수? 얼큰이? 하면서 저 쳐다봅니다 켁~
신혼 초, 그렇게 얼큰이 칼국수 먹고싶다는데도 대전에 열번가면 두번도 안데리고 가던거 생각하면
저도 사람인지라 지금도 속이 부글거려서 국수 해달라는 얼굴에 한마디 하고싶어지죠...
니껀 니가 해먹어....-,,- 캬캬~
글고 나는 이렇게 얼큰뜨끈하게 한 대접 끓여서 혼자 먹는겁니다~! 음하하하하하~~
너무 치졸한 복순가...-.-
시댁식구들이 이거보면 어.떠.카.지~
찬바람 부는 날, 친구랑 수다 떨고 출출한 점심나절에 뜨끈~하게 얼큰이칼국수 한그릇 갠찮겠지요~^^
대흥동 골묵 그 숱하던 칼국수집들은 지금은 다 어디에 있을까.....
다시 또 한곳으로 모여서들 하시는지 아니면 따로따로 가셨는지 갑자기 궁굼해집니다...^.^
어디서든 번창하시기를.....
늘 더 좋은 날을 위하여^^
슈기네 놀러가기^^ http://blog.daum.net/hahee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