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십리/김사랑
고금도 저녁놀빛을 따라
파도 잔잔한 바다를 건너갔지요
노을은 구름을 태우고
검은 산맥만 파도처럼
섬자락을 끌도 바다로 갔지요
은빛출렁이는 명사십리
달빛을 끌어안고 우는
무수한 섬들사이 밤파도 소리
십리를 가고
달빛도 십리 백사장에 누웠습니다
별총총 별은 밤하늘 가득한데
그대 별들은 어디에 떴나요
별은 수평선에 떨어지고
새벽녘 희미해진 반달은
내 그림자 인가요
그대 얼굴처럼 희미한데
갈대같은 중년의 인생은
세월에 주름진 바다
모래톱에 구멍난 소라게 집
나뒹구는 빈 고둥 껍데기
욕망을 비워내는 바다
바다가 우는 소리
조가비처럼 뒹구는
지우지 못한 사연들만
빈가슴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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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명사십리/김사랑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