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내려 밖으로 나오니 빗방울이 후두덕 떨어진다.
단벌은 아니지만 내가 아끼는 양복이 비에 젖을까 싶어
빗 사이로 성큼 성큼 발걸음을 띠지 못하고 쭈삣 거리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와서 내게 우산을 내민다.
슬쩌기 얼굴을 드니 언젠가 한 동네 한 아파트 그것도 같은 동에 사시는 아짐매가
내게 웃음을 보내며 우산 함께 쓰고 가자고 한다.
언젠가 아짐매 시간 있는교 하였을 때 한 동네 그곳도 한 동에 사는 아자씨하고
연분 나면 클난다 하였고 나만 보면 첫사랑이 생각나 안된다고 하였던 아짐매다.
날씬한 s라인에 상큼한 미소가 참 고운 아짐매였는데 하며 입맛만 쩝쩝 다졌었는데
만날 사람은 꼭 만난다는 말이 항개도 틀린말이 아닌것 같다.
“잘 지내셨는교 그때 그렇게 내 가슴 뻥 하고 뚫어 놓고 막아주지도 않고
잘도 가시더니만 지금 보니 더 잘살고 있는것 같네예 더 이뽀 지신것 같아예“ 하니
내게 살짜기 눈홀기며 윙크를 하며
“아자씨 오늘은 또 무씬 말할라꼬 그렇게 날 띠우는기예
안만 띠워봤자 아자씨 한테 줄 시간 눈꼽 만치도 없어예“
“누가 아짐매에게 시간 달라꼬 했는기요 나도 머시마 인데
자존심있지 싫다 카는 사람 말라꼬 내가 매달리겠는교
내가 눈이 작나 그렇다고 코가 없나 입이 없나 달릴것 다 달렸고
내가 내다 하는 사람인데 뭐가 아쉬어서 내가 매달리겠는교 아짐매나 꿈깨이소네~~“
하며 약을 올리니
“아자씨 누가 아자씨 싫타켔는교 내사 아자씨 정말 사랑하고픈 사람인데예
그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될 것 같은 무써운 예감에
아자씨에게 접근 금지 하고 바리케이트 친 것 아닌교
아자씨 정말 함 사겨보고 싶은 사람이니까예
그렇게 무섭게 퉁명스럽게 말하지 마이소”
이기 무씬 말이고 해보지도 않고 미리 그렇게 될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에 내게 접근 금지 했단 말인가
지가 뭐 점쟁이가 아니면 선각자가 이것 저것도 아니면서
통수만 재고 있네 이 아짐매가 하면서
“아짐매 토끼에 대한 우화 아는교”
“뭔데예”
“토끼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어예
자신들 주위엔 모두 무서운 짐승들 뿐이기에
언제 잡혀 묵힐지 몰라 전전긍긍 하다가
이렇게 살바에는 차라리 우리 다 둑자 하고 연못으로 가게 되었서예
그런데 연못으로 가는 도중에 자신들을 보고 놀래서
도망치는 짐승을 보게 되었는기라예
개구리가 놀래서 펄쩍 뛰며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아하~ 우리도 무서워 하는 것이 있네 하며 다시 돌아왔다는 애기
즉 구더기 무써워서 장 못담그는것과 아짐매가 지금 내게 한말과 똑 같네예”
“지는 토끼는 아니라예 무써워서 그러는것도 아니고예
장 못담는 것도 아니라예 어디 비교 할데가 없어 그렇게 비교 하는교”
하며 눈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햐~내 작전이 묵히기 시작했다
약을 바싹 올리니 이 아짐매 바로 내 말에 공박하며
언성을 높이며 곰팅이의 사정권안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다.
다시 말을 할여는 순간 아짐매가 먼저 포문을 연다.
“그런데 아자씨! 아자씨는 뉴스 안보는가예”
난 멀뚱히 쳐다보다가 안본다면 무씩 하다 할것 같고
“와 안보는데예 매매일 보고 있서예”
“그럼 일기예보는 안보는가예 분명 오늘 비 온다고 했는데
우산을 안들고 나섯다는것은 그만큼 준비성이 없는 사람이고
만약에 알고서도 우산을 안가지고 나섯다면
혹 우산 쓴 아짐매에게 달려가 함께 쓰입시더 하면서
어떻게 말 한번 걸어볼려는 엉큼한 아자씨인기요?
둘중에 어떤 것인가예?” 하며 내 말을 기다린다.
햐~참내 바빠서 오늘은 뉴스 안봤다 할낀데 괜히 봤다고 했네
준비성이 없는 아자씨가 될 것인지
엉큼한 아자씨가 될 것인지 둘중에 선택을 할 기로에 놓였다.
어떤 것을 선택한다 해도 나는 바보요 하는 꼴이 되기에
우물쭈물 하는 순간 내 눈에 돌파구가 보였다.
아파트 현관이다
.“ 아짐매 내사 아까 말 했다 아닌교 내가 뭐 모자란게 있기에
싫타 카는 사람 한테 매달리겠는교 눈이 작나 있을것 다 있는 사람인데 뭐가 아쉬어서
우산쓴 아짐매에게 달려가 말 붙일려 하겠는교
비가 오는 것을 알았지만
나는 낭만적인 아자씨이기에 비를 좀 맞으며 나름의 낭만을 찾으며
그 낭만 속에 도심이지만 나름의 시상을 떠올릴려고 한 사람인데
아짐매 때문에 그 시상이 다 날라가뿟다 아닌교
우찌 뱁새가 황새의 뜻을 알겠는교
궂이 알려고도 하지마소
아짐매가 그것을 알려고 쫏아 오다간 가랑이 찢어진다니까예“
하며 혀를 달랑 내며 메롱 하는 표정으로 현관에 들어서니
아짐매도 성큼 들어서더니만 한 엘레베이트 안에 같이 타고
내가 내릴려하니 아짐매
“아자씨 잘가이소 아자씨 눈도 우짜고 하던데
아자씨가 아무리 말로 자신을 치장할려고 해도예
지눈에는예 아자씨 똥배를 보니 완죤히 이티 라니까예
그러니 이티를 놀려묵는것 진짜 재밋네예”
하기에 내가 반박의 말을 할려는 순간
재빠르게 문을 닫으며 메롱 하며 올라가삔다.
올라가는 층수를 보니20층에서 불이 깜빡 거리며 멈춰있다
올라가서 이기 무씬 똥배요 품위배지요 하며 따져 하다가
픽 하고 웃으며 집으로 들어섰다.
오늘도 불쌍한 이티가 되어서 ㅎㅎㅎㅎㅎㅎㅎ
5670아름다운 동행의 닭방 동우회의 고운님들^^*
"믿음"이라는 징검다리를 놓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사랑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그 거리를 멀게 하여
“무관심“이란 가시넝쿨이 우거진 거리를 놓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타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가슴을
잇닺는 그 거리 믿었던 사람에게서
그 거리가 너무 멀게만 느껴질 때
우리의 삶은 상처입고 지쳐갈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소망하고 있답니다.
그들이 높게 쌓아둔 독을 허물기 위해
오늘 하루도 미소 지으며
내가 한 걸음 먼저 다가가서
서로의 가슴에 끝에서 끝까지
잇닺는 하늘을 틔어 놓겠다고
그리하여 그 미소가
내가 아는 모든 이의 얼굴에
전염되어 타인이라는 이름이
사라져가는 소망의 사랑을 가져봅니다.
우리의 새로운 인연으로 변화하여야하고
우리의 사랑으로
남은 세월을 아름답게 만끽하며 살아야합니다.
오늘도 님들에게 건강한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빌어드립니다^^*
첫댓글
아짐매 씨리즈를 닭방에 올리셨네요
오늘은 E.T. 가 되셨구요
S 라인의 아짐매를 또 놓쳤으니...
똥배 얘긴 왜 해가지고
ㅎㅎㅎ
한바탕 웃으면서 댓글을 씁니다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웃음이 가득한 편안한 밤이 되시길 바랍니다^^
EㆍT에 비유하면 안 돼유
미남은 아니지만 이ㆍ티는 더더욱 아니다요
히히히히
감사한 말씀입니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계속 시도하세요.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고 합니다.
네 계속 시도할께예 ㅎㅎ생신상 잘 받으셨나요 선배 님^^
ㅎㅎ~~곰팅에서 E .T 로
계속 두드리면 열릴 것도 같은데...
적극 노력해 보시길...........
ㅎㅎㅎㅎㅎ네 열씨미 할께요 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