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딸내미가 직장을 갔다오더니 갑자기 내앞에와서 앉으며 "아빠? "왜"
아빠한테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뭔데? 실은 제가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는데 그 남자친구가 아빠를 한번 만나 뵈었으면 해서요?
그말을 듣는 순간 무언가에 홀린 기분이들며 한마디로 일언지하에 딸내미의 그 어렵게 내뱉은 부탁의말을 거절을 하였으며 뭐 별다른 이유는 없었고 뇌리에 스치는 것은 어느 낫선놈한테 내 딸내미를 뺏기나싶은 마음에서 무조건 거절을 한 것이다.
사실 따지고보면 딸내미를 내가 평생을 데리고 살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게 내가 단호하게 거절을 하였기에 딸내미가 체념을했나 했는데
그 후 얼마뒤에 또 딸내미가 다시오더니 울면서 사정을한다. 그 남자친구 한 번만 만나달라구 그러고보니 요놈의 딸내미가 이제는 눈물 작전으로 나를 꼬신다.
해서 나는 고놈의 눈물바람에 홀딱 넘어가서 그 사내놈하구는 어떻게 사귀는 사이냐구 물어 봤더니 같은 과에서 함께 동문수학을한 학사 동문이란다.
해서 나도 고집은 있지만 더이상 거절은 안될 것 같아서 그렇담 한번 데리고 와바라 했더니 나의 그 대답에 딸내미는 얼마나 신나는 쾌재를 불렀을꼬? 결국은 내 눈물작전이 성공을 했다고...
그렇게 내 대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어느 토요일 날 오후에 내가 보자는 그 사내놈하구 딸내미가 나란히 들어오더니 그 사내놈이 나한테 넙죽 절을하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ㅇㅇㅇ라고하며 지금ㅇㅇ회사에 근무중이며 ㅇㅇ이와 사귀는 사이입니다. 하며 우렁차게 본인 소개를한다. 그렇게 소개를 받은 나는 몇가지 질문을 해보다가 "너희들 앞으로 결혼을 조건으로 사귀는 것이냐? 하고 물어봤더니 그렇단다.
그런데 그 말을 들으니 이상한 것이 내사람이 될려구해서 그런지 키도 1m78이라니 그만하면됐고 특히나 눈이 부리 부리하니 사내다우며 미운데가 없어보이기에 내가 다시 하는말이
너희들 결혼을 조건으로 사귄다니 더 이상 내가 상관은 안 할테니 식을 올릴 때까지는 서로가 몸 가짐들 잘하고 사귀라고하며 승낙을 하였다.
이렇게 수월하게 승낙을 할 것을 왜 내가 잠시나마 그렇게 승낙을 거절을 하고 딸내미를 울렸을꼬? 이유는 간단했다.
언젠가는 저에 살길을 찾아 가겠지만 그동안 너무도 끔찍하게 아끼고 사랑을줬던 딸내미를 보내야 한다는 마음의 섭섭함을 나도몰래 그렇게 표출을 한게 아닌가싶다.
지금도 간혹 내가 하는말이 이제 너희들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과년한 여식(외손녀)이 있으니 짝을 찾아줄 때가 되면 그 때는 아마도 내 마음을 조금은 알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기도한다. |
첫댓글
망중한 님
님께서도 딸 바보 십니다 금지옥엽기른딸을
뺏기는 기분이 드셨겠지요.
그게 부모마음입니다. 요즘에는 결혼도 안하고 출산율도 대한민국이 세계꼴찌라는데요 알아서 짝을 데리고 왔으니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ㅎ
아주 잘하셨습니다
지나고보니 그렇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개그우먼이자 딸 바보인 이용식씨가
생각이나서 씨익 웃었습니다.
그때는 왜 그리도 서운하던지.........
첫 댓글 감사합니다.
부모가 되어야 그 마음을 안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울 아들이 아빠 사귀는 여자가 있는데...라고 말하면
그래 하며 입이 벌어져서 델꼬 온나 아니지 모시고 온나
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딸과 아들은 틀리지만 지금은 아들이 결혼하면
며느리쪽으로 간다고 하던데 그래도 좋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선배 님의 마음을 엿보며 웃으며 오늘 오후를 시작합니다^^
ㅎㅎ~~나도 아들내미가 여친을 데려온다는 말에
서슴없이 데려오라 했는데
딸 주기는 왜그리 싫던지...
어쩌다 그렇게 내 자신이 이기주의가 됐던 것인지
까마득했던 옛 이야기네요.
그 때 승낙을 안 하셨으면 후회가 막급이시겠어요
저리도 이쁘게 잘 사는데^^
그래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했다 싶어요.
게다가 딸내미가 우리집에서 10여분거리에서 사니까
자주오니 좋구~~~ㅎㅎ~
아빠심정은 그렇군요.
엄마심정은 딸이 좋은사람 만나
알콩달콩 사는게 좋을거 같은데,
듬직한 사위도 얻구요 ㅎㅎㅎ
사실 속마음은 엄마의 심정이나
같으지만 순간적인 마음만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한 때는 딸보기가 미안도 했지요.
단호하게 거절했던게~~^(^
저의 경우 딸이 남자 친구 이야기를 처음 꺼냈을때 서운한감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 나한테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애써 축하한다는 말을 건낸 기억이 납니다
그러셨군요.
웬지 너무도 사운했습니다.
누구나 딸가진 아버지들의 마음은 같을텐데
말입니다.
속으로는 서운하지만 태연핝척을 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