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밤/김사랑
내게 시월은
단풍잎처럼 붉은 사랑과
낙엽같은 추억을 남기고
시간 너머로 흘러 갔습니다
이 밤이 지나고 나면
11월이 시작되고
내 인생은 더 쓸쓸해지겠지요
잠 못 이루는 밤
고독이 밀려들 땐
달빛도 내려앉은
밤길을 방황할지 모릅니다
새벽녘 강가 갈대 숲
숲과 나무사이로 안개는 밀려와
길은 보이지 않을땐
더욱 그대가 그리워지겠지요
안녕, 가을
안녕, 내 사랑
눈가에 맺힌 눈물방울이
차가운 입술을 적십니다
시든 장미꽃잎 너머로
벌레먹은 나뭇잎 한장
안개가 스쳐지난 자리
하얀 무서리만 내렸습니다
첫댓글 시월의 밤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