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줄기 / 이성경 한 가닥 한 줄기 한여름 지낸 후에 남은 가지는 볼품없는 기다란 젓가락 그 위에 몇 개의 이파리가 바람에 한들거리며 마지막 잎새가 아니라는 듯 서너 개가 붙어 있다. 코웃음에도 아랑곳없이 내년 봄을 기다리는 가녀린 줄기의 성숙에 감탄이 나오는 순간 어디선가 꽃내음이 날아온다. 바깥에는 시든 코스모스가 계절을 보내고 봉숭아 꽃도 사라진 화단 위에는 덩그라니 흙덩이만 남아있는데 눈앞에는 두 줄기의 가지가 잎을 펼치고 있다. Edgar Tuniyants - 일출부터 일몰까지
첫댓글 꽃 줄기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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